동화작가 언니에게 내가 쓴 플롯을 보여 주었다. 언니는 역시나 친절하고 세심하게 조언을 해주었다. 언니는 뭔가 특별한 데가 있다. 사람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좋은 해결책을 제시하는데 한마디로 도가 텄다. 오랜동한 사회복지 활동을 해와서도 이고 언니 성향이 쾌활하고 긍정적이어서도 그렇다. 진흙에서 연꽃을 보는 그런 언니다. 언니의 조언 중 동화책 중 <벽 속의 아이들>이라는 책이 있다고 말해 주었다. 상처받은 아이들이 벽에 그 마음을 드러내는 이야기인데 벽 속 정복군들을 막아내고 현실 세상과 벽 속의 아이들을 구해내는 이야기로 나의 이야기에 참고될만한 점이 많았다. 상처를 치유한다는 게 어디 쉬운 일인가. 예전에 인지행동치료를 받았을때는 30대였다. 그때 선생님이 어떤 분은 60대가 지나서야 얽매였던 것에서 풀려난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하셨다. 나는 그 말이 나와 너무 상관없이 느껴졌다. 60대라니. 하지만 지금은 그 말이 틀린 말이 아니었다는 걸 알 것 같다. 상처는 그리 쉽게 아무는 것이 아니었다. 겉으로는 괜찮은 척 웃고 있지만 사실 우린 모두 상처 하나씩은 품고 산다. 주인공이 상처를 어떻게 치유할 지 나에게도 숙제다. 대략 플롯은 짰지만 어떻게 진행될지 모르겠다. 하지만 써가면서 주인공이 스스로 찾아가지 않을까 한다. 살아움직이는 것처럼. 전에 소설 쓸때도 그런 경험을 한 적이 있다. 선생님께서도 예상과 다른 전개로 써질 때가 많다고 하시면서 그게 재밌어서 쓴다고 하신다. 전업작가의 삶은 어떤 걸까. 나도 하루종일 글만 쓰며 살 수 있을까. 어떨때보면 한 사람이 그렇게 많은 깨달음을 매 순간 가지며 산다는 게 말이 안되는 것 같기도 하다. 깨달음이 그렇게 쉽나. 하는 생각. 설익은 것을 내놓으면 작가가 아니라는 생각. 나에게도 해당되는 말이지만 말이다.
합평이 있는 날. 각자 개성이 강한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재밌는 글을 쓰고 싶은데 자꾸 상투적이 된다. 그게 가장 싫은데... 그렇다고 허무맹랑한 걸 쓸 수도 없고... 핍진성. 나에게 고민거리이다. 그래도 글쓰는 시간이 가장 즐겁다. 내가 뭘 쓸지 몰라서 그게 고민이긴 하지만.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