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종일 잔잔한 음악을 들었다. 그 고요를 깨기 싫어서 내 행동도 조심스러웠다. 오늘은 많은 걸 하고 싶지 않았다. 그때그때 생각나는 것 한 두가지. 그래도 뒤돌아보니 적지 않게 일을 한 것 같다. 동화도 쓰고 일도 하고. 눈 오는 겨울에는 <러브레터> 라는 영화가 종종 생각난다. 그 영화를 처음 보았을때만해도 그저 잔잔한 일본영화 정도로 생각했다. 그런데 그 여운이 갈 수록 크다.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것. 너무 늦게 알아버린 감정. 닮은 사람마저 좋아한다는 것. 이제는 그런 감정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된 것 같다. 그 OST도 좋아한다. 사람을 사랑한다는게 꼭 이루어지지 않아도 아름다울 수 있다는 ... 어쩌면 나의 정서와 잘 맞는 영화였던 것 같다. <꿈의 미로>라는 영화도 흥미롭다. 내가 좋아하는 아사노 타다노부가 나오는 영화이고 그 역시 사랑의 미스터리에 대해 이야기한다. 사랑하면 때로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는 중요하지 않게 된다. 솔직히 아직도 사랑이 뭔지 잘 모르겠다. 나에게 있어 사랑은 소통이다. 소통이 잘 되지 않으면 마음이 괴롭다. 소통이 잘 되면 그 날은 행복하다.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 그것만이라도...누군가 나를 좋아한다는 것. 그 반짝임이 좋다. 때로 왜 나를 좋아하는지 궁금하기도 하다. 누군가에게 받아들여진다는 것은 정말 멋진 경험이다. 애쓰지 않아도 누군가 나를 사랑한다는 것. 내게도 그런 일이 일어 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나에대해 알면 도망가 버릴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여전히 내 곁에서 힘을 주고 있는 그대. 솔직히 알 것 같다가도 잘 모르겠을 때도 있다. 하지만 날 사랑한다는데 그런게 다 무슨 상관일까. 그저 고마울뿐.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그대라서. 사랑하는 그대가 나를 사랑해서 나는 정말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