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의 산책. 이렇게 좋은 날 산책을 가지 않을 수 없다. 얼굴을 스치는 부드러운 바람, 부서지는 햇살, 습기에 묻은 흙냄새. 봄이 시작되고 있었다. 아직은 마른 나뭇가지이지만 봄눈이 돋아난 가지들이 보였다. 강은 영문을 모르게 조용했다. 늘 보이던 백로나 청둥오리가 보이지 않았다. 강 주변 공사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강은 늘 공사를 하고 있다. 하수구를 묻고 돌을 쌓고 그런 변화들이 꼭 필요한지 모르겠다. 잘려나간 나무들도 많고 키까지 자란 풀들은 모두 사라졌다. 강은 지난 번의 그 모습이 아니다. 하지만 날씨가 너무 좋았다. 바람은 시원했고 햇살은 따스했다. 오랜만에 걸어서인지 발이 무겁긴 했지만 이 느낌을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었다. 오는 길에 해장국도 먹고 커피도 마셨다. 완벽한 산책이었다. 햇빛을 이렇게 오래도록 쐬인 것인 오랜만인 것 같다. 확실히 기분전환이 되었다. 걱정거리들이 잘 되겠지라는 긍정으로 바뀐다. 햇빛은 우리에게 무엇인지. 왜 우리의 마음까지 바꿔놓는지 궁금하다. 이제 명절음식을 해야 한다. 명절은 과연 좋은 날일까.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