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서점이 카페도 개업을 했다고 한다. 반가운 소식이다. 나도 노트북을 들고 가서 좀 머물러야 겠다. 서점에서는 다양한 행사도 한다. 작가들을 모시고 북토크도 하고 테라피도 연다. 주로 저녁시간에 하기 때문에 잘 가지는 못한다. 날이 따뜻해지면 시간을 내봐야 겠다. 오늘은 나희덕 시인의 산문집을 샀다. 평소 좋아하는 시인인데 지난 달에 책이 나왔다. 예전 것을 리뉴얼한 것 같은데 난 시인이 쓴 수필이 좋다. 세심하고 다정하다. 그래서 시인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시인은 여행을 많이 다닌 것 같다. 외국의 지명도 잘 알고 외국 생활에 크게 낯설음이 없어 보였다. 그래서 마치 우리나라의 어느 곳을 여행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도록 친근하게 느껴진다. 시인은 사랑을 해본 것 같다. 그녀의 시를 보면 공감이 가는게 많다. 정말 사랑을 해본 사람이라는 걸 알 수 있다. 그것도 아주 절절한... 여행지마다 그곳만의 고유한 느낌이 있는 시계를 벼룩시장 같은데서 산다는 시인의 취향이 좋아 보였다. 시계, 시간이란 참 문학적이다. 내게는 그렇게 와닿는다. 젊음, 청춘이라는 말도 생각나고 회상이라는 말도 생각난다. 모두 어딘가 아릿한 기분을 준다. 시인이 시계를 이야기하는 방식은 놀라웠다. 시계의 역사와 죽음과의 관계를 이야기하면서 결국 시에 대한 이야기를 내놓는다. 글을 잘 쓴다는 게 이런 거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번만 다시 태어나고 싶다. 이번 생에 아쉬웠던 것들을 다시 해보고 싶다. 안타까운 것은 다시 태어난다면 지금 생에서의 기억을 떠올리지 못할 것이라는 거다. 그래서 나는 또 시행착오를 할지 모른다. 아픔이 없는 인생이란 있을 수 없는 걸까. 나는 왜 태어났을까. 무엇을 배우기 위하여. 그런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