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꽃이 전등처럼 환하게 피었다. 우리 동네에 목련이 이렇게 많은 줄은 몰랐었다. 숨은 듯 피어 있는 하얀 매화꽃을 보니 비밀스런 약속이나 한 듯한 기분이다. 이번 내 생일에는 양채동 꽃시장엘 가기로 했다. 장미꽃 향을 30일만 맡아도 뇌가 변한다고 한다. 꽃향기가 맡고 싶다. 다행히 나는 꽃들이 피어나는 시기에 태어났다. 내 인생의 목표를 정원이 있는 집에서 사는 것으로 했다. 되도록 다양한 꽃이 피는.... 타샤의 정원처럼. 좀 바쁘겠지만 그 정도는 움직여야 하지 않을까.
오전에 산책을 다녀와서 도서관엘 갔다가 성경숙제를 했다. 일과를 마치고 나니 소설 걱정이다. 도서관의 왠만한 청소년 소설은 다 읽은 것 같다. 글은 아이디어 일까. 글발일까. 둘 다 겠지. 당연한 걸. 난 둘 다 안되니 이렇게 힘든 것이겠다. 합평할 분량을 끝내고 잠시 쉬는 시간이다. 절반 정도 쓴 것 같다. 그런데 더이상 어떻게 써야 할지. 흑흑. 그대는 어떻게 그런 신선한 이야기를 많이 만들어 내는지 부럽다. 난 내 소설보다 더 독특한 인생을 살고 있으니 만족해야 할까. ㅋㅋ
요즘은 일과를 마치고 방에 쌓아놓은 청소년 소설을 이불 펴고 누워 읽는 재미로 산다. 간식을 먹으며 ㅋㅋ
한순간에 빨려 들어가는 소설이 있고 그렇지 않은 소설이 있다. 나의 경우 나의 청소년 시절과 비슷한 이야기가 나오면 손에서 놓지 못하고 읽게 된다. 불행하다고 생각했는데 그 시절이 그렇게 아름답게 남을 줄이야. 박제라도 해두고 싶다. 나는 내 나이가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 나도 모르게 나이를 먹은 것 같다. 나이를 세지 않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 ㅠ
마감의 압박이 없다면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일상이 마음에 든다. 평화롭기 때문이다. 한 권의 책이 나온다면 정말 뿌듯할 것 같다. 그런 맛에 쓰는 것일까. 출간을 하든 안하든 글은 계속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상에서 상상의 공간으로 넘어가는 지점이 나를 자유롭게 한다. 숨을 쉬게 한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이번 합평이 무사히 지나가길 바라며.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