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공기

by leaves

다시... 마른 나무 가지에 꽃이 피고 있다. 이 순간을 얼마나 기다려왔는지. 노란 산수유가 현관문에서 나를 맞았다. 몸도 마음도 가볍게 산책을 하고 왔다. 안양천은 공사중으로 시끄럽고 먼지가 많았다. 그와중에도 개나리도 피고 버드나무에 새싹이 달렸다. 한동안 우울했던 나를 살린 날씨. 그야말로 날씨의 힘 덕분에 오늘 하루는 콧노래가 나올 정도로 기분이 좋았다. 모든 것이 술술 풀려가는 기분. 내가 잘 하고 있다는 느낌. 날씨 하나로 그렇게 바뀔 수 있다니. 다녀와서 동화를 쓰고 일을 조금하고 요리를 했다. 어쨌든 이번 동화는 끝내는 게 목표다. 어떻게 끝날지는 나도 모른다. ㅋ 참 동화가 아니라 청소년 소설이다. 처음에 판타지 동화로 시놉을 썼는데 청소년 소설의 매력에 빠졌다. 불안정한 시기, 막연한 희망, 꿈이란 걸 꿈꿔볼 수 있는 나이. 청소년 소설에는 관게가 많이 나온다. 친구관계, 부모님과의 관계 그외 알바 사장님까지. 개인적으로 손이 가는 소설들이 있었는데 놀랍게도 같은 작가의 소설이었다. 인기가 막 있는 작가는 아니었는데 그 조용하고 침착한 정조가 좋았다. 관계에 대한 사색적인 태도도. 소설을 쓴다면 그런 소설을 써보고 싶다. 손을 놓을 수 없는 소설이 있었다. 나의 여고시절하고 너무 비슷했다. 나와 같이 산 사람이 또 있을까 했는데 소설 속에서 발견했다. 그때의 나의 이상형을 생각하면 웃음이 난다. 나는 어쩌면 나의 미래를 알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하느님이 불쌍해서 나의 소원을 들어준 것이거나. 여하튼 나는 아무나 할 수 없는 신비한 경험을 하고 있다. 그것이 이별로 끝난다해도 내 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일임에는 분명하다. 밤새도록 이야기해도 지루하지 않은 사람. 나의 이야기에 귀 기울려주는 사람. 나를 사랑해주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 정말 우리는 우주가 이어준 것일까.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게 얼마나 큰 행운인지. 그에게 무언가 선물을 하고 싶다. 뭐가 좋을까. 편지는 뭐라고 쓰지? ㅋㅋ 이 봄에 어울리는 선물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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