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킬 수 없는

by leaves

그대의 얼굴을 보는 것도 그대의 목소리를 듣는 것도 어쩐지 예전 같지가 않다. 내 인생에서 나를 괴롭게 한 사람을 좋아하는게 바보 같은 일이라는 생각이 자꾸 든다. 사과 한마디 없이 그저 사랑한다는 말만 해달라는 건 무리가 아닐까. 나를 그저 기분좋게 만들어주는 상대로 틀에 넣는다는 것이 너무 이기적인 것은 아닐까. 나는 어떻게 해도 그대를 향해있을 것이라는 믿음이라도 있는 것인지. 내가 왜 그래야 하는지. 그때 일을 생각해 보면 분명 나 아닌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것 같은데 ... 내가 잘 못 알고 있는 것인지. 나는 어떤 것을 싫어한다는 말도 해서는 안되는 것인지. 그대와 소통하게 되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전처럼 순수하게 바라 볼 수 없고 내가 모르는 그대의 면이 있는 것 같아서 두렵기까지 하다. 나에게 그 시간들은 정말 울고 싶을 만큼 지옥같은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덕분에 난 병원에 입원까지 해야했다. 그 모든 걸 내가 없었던 일로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내 인생에서 어떤 기억으로 남을지. 너무 돌이킬 수 없는 순간을 지나온 것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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