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세상이 하얗다. 그렇게 바라던 화이트 크리스마스. 세상이 온통 평화롭다. 어젯밤 아기 예수님 탄생의식을 하면서 종교가 나에게 주는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나를 위해 기도하는 주님이 계신다면 그 어떤 것도 두렵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이 정말 존재하든 말든 우리는 신을 필요로 한다. 나를 태어나게 하고 그 삶이 평온하기를 기도하는 절대자가 있다는 것은 든든한 백이 있는 것과 같다. 세상 화려하게 태어나실 수도 있었겠지만 온전한 집도 아닌 마구간에서 구유에 누워 계시는 아기 예수님을 보면 가장 가난한 이들 속에 계시겠다는 의지가 느껴져 이 추운 겨울을 좀 더 따뜻하게 날 수 있는 것 같다. 두 시간에 걸친 미사를 보고 행복해진 나는 쉽게 잠들 수 없었다.
졸린 눈을 부비고 내가 본 것은 유튜브. ㅋ 요즘 뷰티 크리에이터에 관심이 간다. 눈가의 주름을 보고 충격을 받은 나는 크리스마스에 젊음에 대해 생각한다. ㅋ 그리고 나는 왜 화장을 하면 이상해지는지 그 원인을 알아내었다. 화장을 못하기 때문에. ㅋ 좀 더 진지한 고민을 했어야 했는지 반성 중이다.
오늘 아침 꺼낸 책은 월든. 헨리 데이빗 소로우의 이야기를 읽으며 종교와 더불어 자연이 내게 주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려고 한다. 어젯밤 나는 종교와 자연이야 말로 내 인생에서 가져가야할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것이 나를 평화롭게 하고 불안을 잠재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스스로를 우울에 내버려두지 않고 항상 희망만을 말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서로 사랑하라는 말씀. 어쩜 이렇게 좋은 말씀만 하시다 가셨는지. 예수님은 자신의 운명을 알고 태어나셨을까. 두렵지 않았을까. 나는 어떤 사람으로 사람들에게 기억될 것인지. 이제는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