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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cca Dec 29. 2023

해를 보내며

요즘 나는 하루종일 다꾸 영상과 뷰티 영상을 보고 있다. 약간의 슬럼프인데 이 시간도 나름 행복하게 보내고 있다. 뷰티와 나는 정말 안 어울리는 단어인데 눈가에 주름이 생긴 후 우연히 유튜브를 보다가 메이크업 후 성형 수준으로 얼굴이 바뀌는 180만 뷰티 크리에이터 영상을 보곤 홀딱 빠졌다. 화장을 하면서 늘 나는 왜 화장을 하면 이상해지는가 하는 의문을 달고 살았는데 역시 이유가 있었다. 그야먈로 화장의 기술이 들어야가 되는 것이었다. 심지어 아이돌을 따라하려면 써클렌즈는 기본인 것 같았다. 물론 그렇게까지야 하지 않겠지만 눈화장 하나만 신경을 써도 인상이 전혀 달라진다는 사실을 안 나는 구매력이 솟아올라 2-3일간 택배 언박싱하느라 바빴다. 아직 사용해 보지는 않았다. 이유는 아주 절망적인 것인데 그렇게 화장을 하고 나갈 곳이 없다는 것이다. ㅋ 내가 조금만 젊었더라면 내 얼굴을 도하지 삼아 습득한 기술을 펼쳐 보일텐데. 아줌마들과 커피 한잔 마시러 갔을때 화장품이 다 도착하지는 않았지만 집에 있는 것으로 신경을 좀 쓰고 나갔더니 단박에 알아보는 것이었다. 나의 첫 외출은 언제일까. 1월 초에 있는 독서모임과 수필모임이 있다. 이때도 꾸안꾸를 해야 민망한 사태가 벌어지지 않을 것이다. 여자에게 있어 머리와 화장의 변화는 심리적 변화를 의미하므로 눈치빠른 아줌마들이 뭔가 캐내려고 할지도 모른다. 나의 깊은 내면에 이제 내년이면 정말 50줄인데 하는 마음이 깔려 있는 건 아닌지. 스스로 묻게 된다. 아~ 나이들기 싫어 하며 소리치는데 질질 끌려가는 느낌이다. 사랑하는 이에게 늘 젊은 처자이고 싶은 마음. 완벽한 화장상태로 만나고 싶은 마음. 여러가지가 뒤섞여 가끔 우울해지기도 한다. 갱년기를 모르고 지낸다고 생각했는데 건강염려증을 비롯한 불안이 가끔 엄습할 때가 있다. <바라는대로 이루어진다>에 의하면 긍정적인 사고가 중요한 것 같다.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마음의 자세. 반드시 이루어진다고 믿는 마음. 

요즘 주변에 동시성 같은 현상이 많이 일어나 내년은 정말 기대가 된다. 그것이 우주의 메세지같다. 하나하나 문제를 해결하다보면 문제가 없어지지 않을까. 내년에는 더욱 성숙한 사람이 되고 싶다. 나는 아직도 내가 소녀라고 생각하나보다. 상처도 잘받고 놀라기도 잘 놀라는. 나 자신에 대해 좀 더 알고 싶다. 내 마음이 편안한 상태는 어떤 것인지. 내년에 정말 책을 낼 수 있을까. 나도 의문이다. 하지만 괜찮은 도전이라고 생각한다. 공모전용 글하고는 좀 차별화해야 할 것이다. 나는 지금 나의 갈 길을 만들어가고 있는 중이다. 세상에 태어나서 유익한 사람이 되고 싶다. 내가 어떻게 조울증을 극복했는지. 그건 아마도 사랑의 힘이 클 것이다. 내가 경험한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나는 아주 강렬한 경험을 했고 그것이 나를 치유한 것은 사실이다. 아마도 난 사람들에게 사랑을 하라고 전파하고 다닐 것 같다. 그것보다 좋은 것을 찾지 못했으므로... 근데 어떻게 쓰지?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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