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를 소중하게 대해주지만 의처증(?)에 답답함이 생길 수도
혹시 사주에 정재가 있는 남자와 연애 중인데 결혼을 고민한다면 큰 결격사유가 없는 한 결혼하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이유는 사주에 정재 있는 남자와 결혼했는데 의외로 괜찮다는 결론을 스스로 내렸기 때문이다.
오늘은 그 이유와 구체적인 사례로 사주에 정재가 있는 남자를 한번 파헤쳐 보려고 한다.
소개팅에서 만나 남편과 연애를 하면서 그의 차를 처음 보고 너무 실망했다.
왜냐하면 아주 오래된 93년식 13년 차 구식 세피아 빛바랜 자주색 세단을 타고 있었기 때문이다. 새 차까지는 아니더라도 5년 정도 된 괜찮은 중고차도 많은데 왜 하필 저런 차를 탈까 싶었다.
그런데 이 차를 아끼고 잘 사용해서 호주로 오기 전까지 7년을 더 탔다. 알뜰한 남편 모습에 나중에는 오히려 존경심까지 생겼다. 덕분에 돈을 더 저축할 수 있었고 나중에 이민 정착자금으로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오래된 물건도 아껴 쓰고 작은 돈도 소중히 여기는 남편이 이제는 자랑스럽고 든든하다.
남편 사주를 들여다보면 두 번째 줄 월주 천간 위치에 갑(甲)목 정재가 있다. 이 남자 정재를 가졌다. 그래서 내가 이. 정. 재.라고 부른다.
일단 사주에 정재란 무엇인가 잠깐 살펴보고 가자.
정재에 대해서 간단하게 설명한 정동찬 유튜브를 참조하면.
정재: 소유욕
대상에 이름표를 붙여 내 것으로 인식
내 것을 아끼고
소중하게 다루고
책임을 진다.
정재를 사주로 해석할 때 주로 아내와 월급같이 꾸준히 들어오는 현금 재산을 말한다.
그렇다면 이것을 이 공식에 대입하면 이러하다.
아내를 아끼고 소중하게 다루고
책임져야 할 대상으로 본다.
월급을 아끼고 소중하게 다루고
책임지려고 노력한다.
왜 이 글 앞에 사주에 정재 있는 남자랑 결혼을 추천했는지 그 이유가 밝혀졌다.
아내를 아껴주고 소중하게 다루고 책임까지 져주는 모습은 여자 입장에서 최고의 남편감 모습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사주에 정재가 있는 남자는 사귈 때에는 그렇게까지 여자에게 잘해주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결혼을 하는 순간부터 더 잘해주는 사람이다. 왜냐하면 연애할 때는 내 것이 아니지만 결혼하면 내 것이 되었다고 소유욕을 느끼기 때문이다.
이젠 확실한 내 거니까,
더 아끼고 잘해줘야 해 ♥
간혹 남편이 연애 때보다 결혼 후에 더 잘해준다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꽤 많다. 남편 사주에 정재가 있을 확률이 높아 보인다.
그래서 사주에 정재가 있는 남자라면 결혼 대상으로 아주 적합하다고 추정할 수 있다.
남편을 보니 와이프를 아끼고 소중하게 여기는 것은 맞는 거 같다. 항상 챙겨주려고 하고 배려해 주는 배우자이다.
결혼 전에 남편이 자기는 결혼을 하는 조건으로 이혼을 하지 않는다는 전제에 동의하라고 했다.
그 말을 지금 생각해 보면 그만큼 아내에 대한 소유욕, 지키고 책임지려는 마음이 강했던 거 같다.
생일이나 기념일 때가 되면 그럴싸한 이벤트 같은 것은 해주지 않지만 작은 조각 케이크 하나, 작은 초콜릿 하나, 소박한 식당에서 외식을 같이 한다든지 하면서 꼭 말없이 조용히 챙겨준다.
작은 선물이지만 아내를 생각하는 정성이 전해지기에 만족감을 느끼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평소에는 집안일을 잘 해주지 않지만 아내가 피곤하거나 할 일이 많이 있을 때는 알아서 솔선수범으로 집안일을 해준다. 정말 딱 필요한 타이밍에 몰래 쓰윽 도와주는 반전 매력이 있다.
장을 보러 갈 때 옆에서 물건을 항상 들어주고 아내의 가방이 무거우면 대신 들고 가는 사람이다. 이렇게 생활 속에서 아내에게 배려를 많이 해주는 편이다.
또 권고사직으로 실직을 했을 때 자기가 혼자 벌어도 괜찮으니 우리가 아껴 쓰고 절약하면 되니까 너는 하고 싶은 브런치 글쓰기를 하라고 응원해 주었다.
그래서 풍족하게 지내지는 않지만 남편 덕분에 검소한 소비를 유지하면서 글쓰기에 좀 더 집중하게 되었다. 말이야 글쓰기에 집중한다고 하지만 백수나 다를 바 없는 아내를 그래도 이해해 주고 아껴주고 있다.
그래서 사주에 정재 있는 남편과 결혼 생활은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사주에 정재가 있는 사람은 결과를 얻으려고 노력을 하는 사람이다.
일을 시작하기 전에 먼저 결과가 어떤 모습으로 나올 것인지 예상을 하고 일을 진행해가는 스타일이다.
그러다 보니 사고방식이 결과 중심이고 숫자에 굉장히 밝아서 계산능력이 뛰어나다. 돈이 들어오고 나가는 것을 아주 꼼꼼하게 잘 관리를 하는 성향이다.
내가 몇 시간 일하면 월급이 얼마나 나오고 세금을 제하면 실수령액이 얼마인지 성과급이 나오면 어떻게 되는지 등등 딱 머릿속에 계산이 척척 이루어지는 사람이다.
몇 년도 무슨 달 며칠에 무엇을 얼마주고 샀는지 얼마 동안 사용하고 있는지 기가 막히게 몇십 원까지 정확하게 기억을 하고 있다. 그래서 정확히 숫자를 맞춰야 하는 내기를 하면 어김없이 남편의 승리로 끝난다.
심지어는 몇 년도 며칠에 무슨 일이 있어났는지 과거 사건이나 역사 연도를 모조리 외우고 있다.
한마디로 숫자로 속일 수가 없는 사람이다. 사주에 정재 가진 사람에게 숫자로 장난하다가는 바로 신용이 하락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특히 자기 손에 들어온 현금을 손해 보는 것을 극도로 싫어한다. 돈을 투자해서 크게 벌지는 못하지만 돈을 잃는 것을 그 무엇보다도 견디기 어려워한다.
그래서 카지노에서 돈을 따려고 도박을 해도 돈을 잃지 않으려고 무척 노력을 하고 돈을 잃으면 잠을 자지 못하고 고민에 고민을 한다. 그 정도로 돈을 지키는 것에 대해서 예민하다.
가지고 있는 물건이 그 가격에 상관없이 잃어버리면 무척 힘들어하고 그것을 찾을 때까지 온 집안을 샅샅이 다 뒤져서라도 찾아낸다. 그래서 거의 대부분 잃어버린 물건을 다시 찾는다. 물건을 잃어버리는 일도 거의 없지만.
이렇게 적고 보니 사주에 정재가 있는 남편은 아주 좋은 남편감으로 보이는듯하다.
하지만.......
세상에는 음과 양이 존재하듯이 그 이면에는 답답한 면도 있다.
정재는 일을 벌일 때 꼼꼼히 따지고
통제 가능한 범위를 정해서 일한다.
이렇게 예측 가능한 범위 내에서
움직이기 때문에 안정감이 있지만
답답한 면도 있다.
박장금, 「다르게 살고 싶다」, 슬로비, 2018년, 144페이지
지키려는 성향이 강하다 보니 고지식하고 보수적인 성향도 크다.
결혼 전에 IT 회사에서 야근을 하다가 일이 잘 풀리지 않아서 갑자기 밤샘을 하게 되었다.
남편에게 야근을 한다고 이야기는 미리 했는데 밤샘한다는 이야기를 미처 하지 못하고 일에 집중하다가 새벽 4시 정도에 너무 피곤해서 사무실 의자에서 잠이 들었다.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서 갑자기 남편이 몇 시에 집으로 들어가는지 알려달라고 했던 말이 생각나서 전화를 했더니 내가 집에 들어가는 전화를 받고 안심하고 잠에 들려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연락이 오지 않아서 지금까지 뜬 눈으로 밤을 새웠다는 것이다.
어머나, 그 당시 나로서는 도저히 상상하지 못했다. 전화가 오지 않아도 피곤하면 그냥 잠을 잘 줄 알았다. 물론 나도 결혼 후에 남편이 늦게 들어오니 잠이 오지 않는 경험을 하고 나서야 그 당시 남편 심정이 이해가 되었다.
여하튼 그 사건을 계기로 남자친구에게 나의 일거수일투족을 항상 보고를 해야 하는 상황으로 반전이 되었다.
한마디로 24시간이 남편에 감시망에 갇혀 있는 기분이 들었다.
결혼을 하고 회사에서 회식을 한다고 남편에게 전화로 보고를 한 후에 술을 마시고 고기를 먹고 동료들과 재미있게 수다를 떨고 있었다.
회식에 집중하다 보니 여러 번 울린 전화벨 소리를 전혀 듣지 못했다. 삼겹살집 식당이 워낙 시끄럽기 때문에 잘 들리지 않았던 것이다.
몇 시인지 확인하려고 핸드폰을 열었더니 몇 통에 부재중 전화 목록을 보고 깜짝 놀라서 바로 남편에게 전화를 했다. 그랬더니 왜 전화를 받지 않았느냐, 왜 전화를 피하느냐, 정말 회식 중이 맞는냐 물어보는 것이다.
갑자기 뭔가 띵하고 이상한 느낌이었다.
그래서 회식 중이다 시끄러워서 못 들었다 그렇게 있는 그대로 이야기했더니, 뭔가 의심스럽다면서 못 믿겠다는 이야기를 하고 전화를 끊었다. 앞으로는 자기 전화를 꼭 받으라고 경고성 메시지를 전하면서.
이거 뭐 말로만 듣던 의처증인가 싶은 그런 걱정스러운 생각에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 후로 회식을 한다고 전화를 하면 자기가 거기 고깃집에 지금 확인하러 왔다면서 고개를 옆으로 돌려서 자기를 쳐다보라는 것이다.
자기가 거기 내 회식장소 앞에 막 도착했다며.
엥? 난 속으로 이 사람 왜 이러지 하면서 고개를 돌려보면 아무도 없다.
그는 회식하는 술집에 오지 않았다.
하지만 항상 그런 식으로 나를 감시하고 주목하고 있다는 것을 인식시켜주는 말을 자주 했다.
한동안은 그런 남편에 약한 의처증 증상 때문에 고생을 아주 조금 했지만 지금은 그냥 재미있는 해프닝 정도로 잘 넘어왔다.
하지만 남편에 그런 아내를 지극히 소중하게 아끼는 성향 때문에 아내의 활동 영역은 아주 좁혀졌다. 어딜 가도 같이 가야 하고 혼자 가게 되면 항상 보고를 자세하게 해야 한다.
그래서 아내가 어디 혼자서 여행을 간다 이런 것을 상상도 못한다.
남들은 남편이 아내가 몇 달도 여행을 가라고 믿고 보내준다는데 남편에게는 불가능에 가깝다.
여행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아주 쥐약인 셈이다.
여행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남편을 계속 설득해서 같이 다니려고 하다 보니 그냥 안 가는 방향으로 많이 굳어졌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요새 무릎 건강이 좋지 않아서 여행에 대한 열정이 예전에 비해서 많이 식어서 불행 중 다행인 거 같다.
추가로 사주 정재에 대해서 좀 더 살펴보면
정재는 사주 해석상으로 와이프와 월급 재산이다. 고정성이자 보수성이 강해 변화를 싫어한다.
항상 스스로 안정하려고 노력한다. 항상 출근하고 항상 고정된 무대나 시장이 있는 곳에 머물기 위해 노력한다.
항상 그 자리에 있는 사람이다. 그래서 정재는 항상 항상恒常이다.
이동헌, 「이동헌의 사주 강의」, 지식과감성, 2020년, 전자책
항상 그 자리에 서 있는 사람이 바로 정재를 가진 사람이다. 변함없는 모습을 보여주는 그런 사람이다.
은근한 고집이 있고, 안정적이며, 객관적인 판단을 내리고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꾸준히 하나씩 실천해 가는 사람이다. 현실적이라 무리한 모험을 하지 않으며,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주의 상황과 조화시켜 나가면서 원만한 대인관계를 유지한다.
선비의 기질과 학자의 인품을 가지고 있고, 섬세하고 치밀하게 생각하며, 감성보다 이성이 발달하여 합리적인 면이 강하다. 계획적으로 생각하고, 보수적이며, 가정적인 타입이다.
명예를 중시하고 통찰력이 뛰어나며, 타인의 평가나 관심에 좌우되는 경우가 있지만 크게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단계별로 구축해 나간다.
이동헌, 「이동헌의 사주 강의」, 지식과감성, 2020년, 전자책
합리적이고 가정적인 사람이 바로 정재를 가진 사람이다.
남자라면 좋은 남편감이고 여자라면 좋은 신붓감 후보라고 볼 수 있다.
사주에 정재가 있는 남편에 대해서 좋은 점과 답답한 면을 알아보았다.
현실에 이정재는 약한 의처증 증세가 있지만 충분히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언제 무슨 일로 어디를 가고 언제 집에 들어오는지 잘 알려준다면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다.
가정적이고 합리적인 사주에 정재 있는 남자랑 연애 중이라면 고민 없이 결혼을 해도 괜찮을 것이다.
당신은 소중하니까!!!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