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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니 Dec 27. 2020

다시, 봄 영화 리뷰

봄을 다시 맞이하기 위해서는?

다시, 봄(2019)  

드라마, 한국 2019.04.17 개봉

104분, 12세 이상 관람가

감독: 정용주

주연: 이청아, 홍종현

네티즌 평점: 8.2

-다음 영화 참조-


이 영화는 시간여행을 소재로 삼은 영화이다. 주인공이 깨어나면 과거인 어제로 돌아간다. 과거가 궁금해지는 시점은 언제일까? 죽음을 앞둔 시점이 아닐까 싶다. 그렇게 영화는 주인공의 죽음에서 출발한다.


영화를 한 줄로 요약하자면 우연히 과거로 돌아간 주인공이 자신을 반성하고 오늘을 바꾸려고 시도하는 이야기이다.


이 영화는 라라시스터 작가의 웹툰이 원작이다. http://webtoon.daum.net/webtoon/view/rewind


영화는 어떤 과거가 펼쳐질까? 관객에게 궁금함을 자아내게 만든다. 소소한 감동으로 가볍게 시간여행을 떠날 수 있다.

이 글은 줄거리 결말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영화의 시작은 병원에서 죽음을 맞이한 은조(이청아) 그리고 호민(홍종현)이다. 둘은 자살을 하기 위해서 절에서 처음 만났다. 둘에게는 과거 어떤 삶의 무게가 있었을까?


은조는 자신의 유일한 행복인 딸을 사고로 잃었다. 자신의 딸을 죽게 만든 사람은 치매 할아버지이다. 그는 딸을 죽였는데 죗값을 받지 않고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은조는 법원 앞에서 1인 시위를 한다. 치매 할아버지라는 이유로 죗값을 받지 않는 그를 처벌해 달라는 것이다. 그녀는 기자인데 이로 인해 직장에서도 위태롭다.


호민은 아버지가 치매 환자이다. 아버지를 간호하느라 힘들고 더구나 아버지가 저지른 실수로 더 괴롭다. 그는 유도 국가대표를 바로 눈 앞에 두고 있었던 유망한 운동선수였다. 하지만 그는 선발전 마지막 경기에서 어깨를 다치고 운동을 그만둔다.


은조가 죽은 후에 깨어나니 자신이 과거로 돌아가는 황당한 일이 벌어진다. 이제 그녀는 과거에서 자신의 현재를 바꾸려고 움직인다.


은조는 죽은 딸을 살리려고 한다. 사건이 일어난 그날은 자신이 지방으로 취재를 갔었다. 그녀는 바로 택시를 타고 딸의 생태 캠핑장으로 급히 올라온다.


그리고 경찰에 전화를 해서 사건 현장에 출동해달라고 애원한다. 유치원 선생님에게도 특별히 딸 옆에서 지켜봐 달라고 전화로 부탁한다.


낮잠을 자다가 먼저 일어난 은조 딸은 여기저기 생태 캠핑장 근처를 기웃거린다. 그러다가 치매 할아버지를 발견한다. 그 할아버지는 닭장에서 달걀을 줍고 있다.


둘은 수영장 옆을 같이 걸어가고 있다. 그러다가 달걀이 수영장에 떨어진다. 할아버지는 달걀을 찾으려 물속으로 들어가고 은조 딸도 수영장에 빠져버린다.


수영을 못하는 은조 딸을 뒤늦게 발견한 할아버지는 은조 딸을 구하려고 한다. 그때 마침 경찰과 은조가 나타난다. 다행히 은조는 딸을 구하게 된다. 자신의 사랑하는 딸의 생명을 되돌렸다.


그런데 자신이 알고 있던 사실과 다른 것을 알게 된다. 치매 할아버지가 은조 딸을 죽인 것이 아니고, 살리려고 하다가 사고로 딸이 죽은 것이었다.


그녀는 치매 할아버지에게 미안하고 감사하다고 이야기를 한다. 그 치매 할아버지의 아들이 바로 절에서 은조와 같이 자살하려고 했던 남자 호민이다.


은조는 호민의 과거를 바꾸어주게 되면 자신의 시간여행 늪에서 빠져나와 딸과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은조는 호민의 삶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어간다. 호민이 유도 국가대표 선발전 마지막 경기를 하는 날이다. 어깨 탈골로 인해 운동에서 은퇴하는 것을 막으려고 한다.


결국 그날은 호민의 시합을 막지 못했다. 과거로 돌아가서 은조가 호민에게 적극적으로 이야기를 한다. 그렇지만 호민 눈에는 처음 보는 사람의 헛소리로 들린다. 하지만 은조는 포기하지 않고 계속 나타나서 호민에게 이야기를 해준다.


점점 호민도 은조가 낯설게만 느껴지지 않는다. 은조가 작성하던 일기장을 호민에게 전해준다. 그 일기장에는 미래가 적혀있다. 그 일기장을 주고 은조는 시간의 늪에서 벗어나려고 강으로 뛰어든다.


그리고 은조와 호민은 자살을 하기 위해 만났던 장소인 절에서 다시 만나게 된다. 아름다운 바닷가 노을을 배경으로 만난 둘이는 서로를 알아본다.


그리고 호민이 은조에게 기억해줘서 고맙다고 예전에 받았던 일기장을 전해준다. 그리고 영화는 막이 내린다.


내가 만약 과거로 시간 여행을 간다면 어떻게 할까? 그런 생각을 해보게 된다. 나도 바꾸고 싶은 그런 이야기들이 있다. 은조처럼 오해하고 있는 사건들이 많을 것만 같다.


내가 과거로 돌아간다면 내 선입견을 빼고 있는 그대로 그 상황을 볼 수 있다면? 지금 가지고 있는 상처는 많이 사라질 것 같다. 내가 과거의 마음을 받아줬다면 지금까지 상처로 남지는 않을 것 같다.


이 영화는 자기만의 상처가 사실은 내가 알고 있는 것이 전부가 아닐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 같다. 과거로 돌아가서 정확하게 다시 돌려 본다면 상처는 치유될 수 있다.


과거의 사건을 있는 그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그때 생겨난 감정만 움켜쥐고 있는 건 아닌가? 그것을 잡고 계속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현재 나 자신은 변화하지 않고 시간만 낭비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은조는 자신의 과거를 바로 잡은 후에 반성을 하고, 이제는 호민의 아픈 과거까지 변화시키려고 노력한다. 그녀가 시간여행 늪에서 벗어 날 수 있는 방법은 내 아픔으로 인해서 상처 받은 타인의 아픔까지 안아주는 것이다.


그녀가 과거의 상처에서 벗어나고 타인이 나로 인해서 아픔을 겪지 않도록 행동함으로, 그녀는 과거라는 시간의 늪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이다.


사주명리학에서 사주팔자를 푸는 이유가 무엇인가? 바로 내 과거를 이해하고 반성하기 위한 것 아닌가? 내가 왜 그렇게 살아왔는지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 아닌가?


나를 이해한 후에 가족과 주변인 역시 이해할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그러고 나면 사주팔자 운명의 늪이라는 곳에서 벗어날 수 있다. 과거 현재 미래의 시간의 고리에서 벗어 날 수 있는 것은 아닐까?


어찌 보면 이 영화의 메시지는 사주명리학의 계절의 흐름과 맞닿아 있다. 봄이 지나가면 겨울이 오고 다시 봄이 찾아온다.


이 영화 제목 다시, 봄이라는 의미는 자아성찰을 한 후, 사주명리학을 공부한 후의 봄을 말하는 것은 아닌가?


불평하고 괴로워하던 예전 봄에서, 자신의 과거를 반성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변한 봄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닌가?


주인공 은조는 과거에 자신의 딸을 잃은 슬픔으로 세상을 원망하면서 살았다. 하지만 새로운 시간이 주어졌을 때 적극적으로 변화를 하기 위해서 움직였다. 딸을 살리기 위해서,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 필사적이다.


은조는 수동적인 모습에서 능동적인 모습으로 변했다. 이것은 사주명리학으로 보면 개운 법은 아닐까? 내가 여태까지 하지 않았던 것을 하는 것은 아닐까? 무인성이 글쓰기로 인성을 채우려고 노력하는 것과 같지 않을까?


은조는 과거 시간 여행을 통해서 자신이 쓰지 않았던 기운을 사용했다. 개운 법으로 자신의 현재를 바꾸어 놓았다.


영화 속에 벤자민이라는 캐릭터가 나온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는 영화 제목이 생각이 난다. 그는 시간의 늪에서 빠져나오는 길을 은조에게 알려준다.


시간의 늪에서 빠져나오는 현실적인 조언을 한 사람이 있다. 미국 건국의 아버지 벤자민 프랭클린이다. 그가 남긴 명언이 있다. 혹시 이 영화가 주려고 하는 메시지는 이것인가?

무모한 생각은 같은 행동을 반복하고 있으면서 다른 결과를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벤자민 프랭클린)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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