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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니 Sep 05. 2021

무인성 학창 시절 책 공부 인연

중고등학교 시절 딱 책한 권읽었다


수니는 무인성 사주팔자이다


무인성 사주가 가지는 단점이 있지만 실망하지 말자고 이야기했다. 왜냐하면 우주에 무한한 인성을 끌어당겨서 활용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무인성 사주이면 공부 인연이 약하다고 한다. 그래서 생각나는 초, 중, 고등학교 학창 시절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초등학교 시절 무인성 수니


내 경우는 공부 인연이 짧았다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초등학교 때에 교과서 외에 책을 읽어본 적이 거의 없다. 동화책, 위인전, 만화, 소설 이런 것을 읽지를 않았다. 


책을 읽으라는 소리는 많이 들었지만 당나라 이야기처럼 들렸다. 유일한 독서는 교과서가 전부였다. 다행히 학교 시험 성적은 나쁘게 나오지는 않았다.


어릴 때 우주를 탐험하고 싶은 마음에 과학자가 되고 싶었다. 그래서 별과 행성, 우주 사진이 가득 들어있는 우주과학 백과사전을 중간에 관심이 있는 부분만 찾아서 읽었다. 화성 같은 행성에 날아가고 싶다는 상상을 하면서 좋아하는 부분만 두세 번 읽었다.


그 시절에 책은 거의 읽지 않았지만, 신기하게도 내 뇌는 이미지 저장 장치 같은 느낌을 받았다. 지금으로 치면 이미지 캡처 Snipping Tool 같았다. 


교과서를 읽거나 길을 걸어가면 내 눈에 보이는 모든 장면들이 사진에 한 장면처럼 머리에 선명하게 저장이 되었다. 그래서 가게 위치를 잘 기억했다. 그리고 시험을 볼 때 어느 페이지에 몇째 줄에 있는 내용인지 바로 알아차렸다. 아쉽게도 그 신기한 능력은 초등학교 이후에 사라졌다.



중학교 시절 무인성 수니


이제 중학교에 입학했다. 학교에서 독서를 권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책 읽는 것은 체질에 맞지 않았다. 수업 시간에 독서를 하고 독후감을 써야 하는 숙제가 있었다.



그때 읽어야 할 책이 데미안이었다. 숙제이기에 억지로 꾸역꾸역 읽었는데 정말 처음부터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다. 참고 읽어도 전혀 이해가 되지 않아 앞 부분만 조금 읽다가 포기했다.


그런데 선생님이 독후감 발표를 시키는 거 아닌가? 설마 나를 지목하겠어? 그런데 내 번호가 호출이 되었다. 일어나서 독후감 발표를 해야 하는데 머릿속이 하얗게 되었다. 


도대체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무슨 말이든 해야 하니 두 명의 주인공이 등장했다는 것이 생각났다. 그래서 친구의 우정이 중요하다는 소감을 발표하고 자리에 앉았다.


그러고 나서 선생님은 교실에 다른 친구를 지목했다. 그 친구는 학급에서 공부를 잘하는 상위권 성적에 친구였다. 그녀는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데미안 소설에 대한 소감을 발표했다. 


자신의 틀을 부수고, 알을 깨고 나오는 자아실현에 관한 이야기라고 말했다. 


옆에서 듣고 있는 나는 속으로 감탄하면서 놀랐다. 아니 저 친구는 학교 공부도 잘하는데, 저렇게 어려운 책도 잘 이해를 하는구나. 아, 공부를 잘하는 친구는 교과서 외에 다른 책들도 읽는구나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 친구로 인해 잠시 자극을 받았지만, 책은 너무 어려운 세상이라 그냥 다시 관심 밖으로 사라졌다.



고등학교 시절 무인성 수니


그러다가 고등학교를 입학해서 여전히 교과서만 보고 공부를 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학교 공부가 너무 하기 싫은 그런 시절이 찾아왔다. 아무런 이유 없이 한 달 동안, 교과서를 쳐다보지 않았다. 아무것도 하기 싫고 그래서 그냥 집에서 빈둥빈둥, 뒹굴뒹굴하기만 했다.


너무 심심하니 우연히 집에 여동생이 읽고 있던 얇고 조그마한 하이틴 로맨스 소설책이 눈에 밟혔다. 저걸 읽어볼까?


몇 페이지를 넘겨서 읽어보는데 이해가 잘 안되고 별로 재미가 없다. 그래서 초반에 좀 읽다가 그냥 접어버렸다. 그렇게 계속 집에서 며칠 동안 뒹굴뒹굴하는데 너무너무 심심했다.


학급 친구들에 하이틴 로맨스가 재밌다는 이야기가 떠오르면서 다시 한번 읽어볼까? 그래서 다시 책을 집어서 읽어가는데, 30% 정도 책장을 넘기고 나니 남자와 여자의 연애 이야기가 흥미롭게 전개되었다. 마지막에는 재미있게 책을 다 읽었다.


아마 처음으로 교과서가 아닌 책을 끝까지 읽어본 것이다.



무인성은 인문학적 관심이 부족


지금 생각하니 무인성이라는 건 인문학적인 생각이 부족한 것은 아닌가 싶다. 고등학교 시절까지 유일하게 읽은 소설책이 그 하이틴 로맨스였다.


수학이나 과학 같은 과목에서는 흥미를 많이 느껴 시험 점수도 잘 나왔지만, 국사나 역사 같은 과목은 관심이 거의 없었다. 정말 시험을 치기 위해서 단기적으로 암기를 하고, 시험이 끝나면 무엇을 공부했는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하지만 남편은 인성이 많은 편이라 그런지 어릴 때부터 주변에 있었던 다양한 책을 접했고 많이 읽었다고 한다. 학창 시절에 수학 과학 영어 같은 과목은 점수가 낮았지만, 역사 지리 세계사는 재미가 있어서 그냥 조금만 관심을 가져도 기억이 또렷하고 매번 백 점을 맞았다고 한다.


지금도 남편은 그 당시 배웠던 것부터 그 후로 책을 많이 읽어서 그런가 웬만한 역사에 대한 정보는 줄줄 나온다. 무인성 사주 입장에서는 신기한 영역 같다.


인성이 풍부한 것과 무인성의 차이는 아마도 이런 인문학적인 관심과 연결되는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든다. 무인성이 공부를 못하는 것은 아마 인문학적인 소양이 부족한 것을 말하는 거 같다. 


학교에 시험문제는 자연과학과 인문학을 골고루 잘해야 우수한 성적을 만들 수 있다. 아마도 사주 명식이 식상과 인성이 골고루 있다면 우수생의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추정해본다. 공부 잘하는 건 아마 사주팔자 이상의 조건이 필요하겠지만 말이다.


만약 무인성의 자녀가 있다면 아무래도 인성을 채워줄 인문학적인 관심을 가질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다. 쉬운 것부터 접근해서 점차 관심을 가질 수 있게 해줘야 할 것 같다.



다음에는 인성 운이 들어온 대학교 시절 공부 이야기해볼까 한다.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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