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세상으로 확장이 일어나다
초중고등학교 학창 시절에 책 읽기를 힘들어했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 당시 읽었던 책은 조그만 하이틴 로맨스 한 권에 책이 전부였다. 자세한 이야기는 이전 글에 적혀있다.
책과 멀리했던 청소년 시절을 보내고 인성운이 들어온 시기에 대학교를 진학하고 컴퍼스 대학시절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풀어보자.
고등학교 2학년 때 그렇게 공부가 하기 싫었는데 그나마 고등학교 3학년 때 정신을 차려서 교과서를 집중해서 읽었다. 하지만 기초가 부족하여 실력이 많이 올라가진 않았지만 다행히 대학교 합격을 했다.
알고 보면 운이 한몫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때 마침 경오년 인성운이 고3 때 들어온 것이다. 인성이라는 것은 문서, 자격, 인증 이런 것과 연관이 있다고 하는데 합격에 운을 누린 것이다.
책을 멀리하던 청소년 시절과 달리 대학교에서는 새로운 변화가 일어났다. 그 변화는 내가 대학교를 다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사주명리학을 공부하니 인성운에 영향이 크다는 것을 알게 된다.
대학교 1학년 때 교양수업을 듣는 시간이 즐거웠다. 내가 모르던 인문학이라는 새로운 세상을 만나 즐거운 느낌이었다. 초등학교 때 우주과학 책을 읽듯이 몰입이 되는 신기한 시간이었다. 그래서 컴퓨터 전공 수업보다도 더 재미가 있었다.
한 번은 근현대 역사 수업 시간에 모스크바 3상 회의에 대한 강의를 듣는데 뇌에 충격을 받았다.
왜냐하면 고등학교 교과서에서 배운 내용과 완전히 반대되는 이야기를 했기 때문이다.
내 기억에는 신탁통치를 소련은 찬성하고 미국은 반대했고, 신탁통치 반대는 제2의 독립운동처럼 번져갔다. 독립운동을 지지한다면 미국처럼 신탁통치를 반대하는 것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진 시대였다고 기억했다.
하지만 수업 시간 알게 된 역사적 사실은 소련은 신탁통치를 반대했고, 미국이 오히려 찬성했었다. 그런데 동아일보가 오보 기사를 내보내면서, 이것이 좌우가 대립하는 프레임으로 갇히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는 등의 교과서에서 전혀 알려주지 않았던 역사적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그 당시 교과서의 세계관이 전부였던 나에게 엄청난 지적 충격으로 다가왔었다. 그래서 흥분해서 같이 공부하는 친한 친구들에게 이야기를 했다. 그랬더니 친구들은 같이 수업을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교과서에서 배운 잘못된 역사 이야기를 그대로 말하고 있는 거 아닌가?
그때 또 충격을 먹었다. 분명히 수업을 같이 들었는데 왜 내가 들은 내용을 기억을 못 할까? 그렇게 시작된 대학교 시절은 교과서에서 주입된 세계관에서 벗어나는 시간이었다.
과학을 좋아하는 꿈 많은 소녀라 우연히 눈에 띄는 과학 동아리에 가입을 했습니다. 다양한 과학 실험을 하는 그런 동아리인 줄 알고 가입을 했는데, 소위 운동권 사람들의 과학 지식 동아리 모임이었다.
아무튼 그렇게 인연이 되어 선배들이 권해주는 몇 권에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때 처음 읽은 책이 '철학 에세이'이었다. 책이 쉽게 읽혔지만 내용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내가 알고 있던 세계관이 전부가 아니고 다른 세상도 존재한다는 걸 그 당시에 이 책이 알려줬다.
그때 받은 충격을 나누며 이야기를 나누었던 친구가 한 명 있었다. 하지만 대체로 같이 친하게 지내는 친구들은 이런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그저 패션과 남자 이야기 같은 일상 이야기를 주로 했었다.
그 후로 전태일 열사 이야기를 읽고 또 충격에 빠지게 되었다. 이런 세상이 있다는 게 믿어지지 않았다. 집에서 부모님이 해주는 따스한 밥 먹고 공부만 했던 나의 청소년 시절과 너무 달랐다.
전태일 열사는 힘들고 어려운 삶에서도 같이 일하는 노동자들을 위해서 혼자 공부해서 노동법을 만들려고 노력했고 결국 분신자살을 해서 사람들에게 알리려고 했다.
그 당시에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많았고 그런 분을 위해서 죽음을 택한 사람이 있다니...
충격이 컸다.
그 후로 교양수업 시간에 읽은 책 '아리랑'. 이 책은 교과서에 등장하는 우익 독립운동가 뿐 아니라, 좌파 독립운동가들도 존재했다는 것을 알려줬다. 좌파 같은 다양한 독립운동가가 있었지만 현재 권력에 의해서 편집된 정보로 일반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게 된 것이다.
대학교 시절에 이런 책들이 기존에 갇혔던 내 생각이 전부가 아니고 새로운 세상이 있음에, 커다란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관심분야가 예전과 다르게 넓어졌다.
인문학에 문외 했는데 그때부터 사회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아마 월간에 상관의 역할도 한몫한 거 같다. 인성운이 들어오니 이런 인문학적인 것에 관심이 높아지는 것과 동시에 생각의 폭이 넓어지는 그런 것을 경험하게 되었다.
운동권 선배들과 공부를 하다 보니 선배가 추천해서 단과대학 부학생회장도 출마를 하게 되었다. 당당히 당선이 되어 1년간 학생회 봉사 활동을 하면서 바쁘게 보냈다.
지금 생각하면 인성운에 단과대학 학생들에게 인정을 받아서 학생회 활동을 하게 된 것이다.
인문학 공부가 재미가 있어서 컴퓨터 전공과 함께 교직과정도 이수를 하였다. 교육학을 공부하는 그 시간도 전공 공부 못지않게 즐겁게 배웠다.
그래서 교직과정을 공부하고 고등학교에 교생실습도 나갔다. 그리하여 교원자격증 2급도 취득하였다.
대학 졸업을 앞두고 정보처리기사 1급 자격증도 수월하게 취득하게 된다. 자격증 공부를 따로 그렇게 많이 하지 않았다. 하지만 도서관에서 관심 있는 컴퓨터 관련 잡지책을 읽었다. 그리고 평소에 공부한 대로 시험을 봤는데 운이 좋아서 합격을 하였다.
대학교 시절을 돌아보니 인성운이라는 게 여러모로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것을 느낀다.
공부를 통해서 새로운 세상을 알게 되고 그로 인해서 기존의 가치관에서 새로운 가치관으로 재정립되었다. 또한 세상과 나를 바라보는 다양하고 넓은 시선을 가지게 되는 경험을 했다.
인성운이라는 것은 단순히 공부를 하는 기회가 아니라, 그것을 통해서 새로운 세상에 대한 확장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사주명리학을 배우는 것 역시 단순히 공부를 하는 것이 아닌 기존에 내가 가지고 있는 가치관의 변화를 예고한다.
사주 명리를 통해서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면서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의 틀을 벗어나서 음양오행의 전체적인 기운을 익히는 것이다.
많이 공부할수록 자신의 세상은 더 커지는 것이다. 인성 공부를 했는데 같은 세상에 머물고 있다면 지식만 늘려나간 것뿐이라고 생각한다.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