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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gelsuho May 04. 2024

1일 1그림을 하면서

2024년 3월 27일

2018년 대학에 입학한 이후, 지금까지 대략 1200-1500장 정도의 그림을 그린 것 같습니다.

그런데 세상에 공개된 그림은 반의 반도 되지 않습니다. 나머지 그림들은 모두 집과 작업실에 쌓여 있습니다.

그림을 어디에도 올리지 않은 이유가 이상한 완벽주의 때문인지, 그냥 자신이 없어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공개하지 않은 그림들은 빛을 잃어가고 있다는 겁니다.

많이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제가 그리는 그림들을 열심히 공개해 보려고 합니다.


지금까지 그렸던 그림들, 그리고 앞으로 그릴 그림들을 하루에 하나씩 올릴 예정입니다. 기분에 따라 하루에 여러 장을 올릴 수도 있습니다.

모든 그림들이 만족할 만한 완성도는 아니라 올릴 만한 것들을 따로 추려봤는데, 지금까지 그린 것들 만으로도 일 년은 올리고도 남을 것 같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3월 8일, 이 선언문과 함께 '1일 1그림 챌린지'를 시작했다. 말 그대로 하루에 한 장의 그림을 공개하는 것. 인스타그램 그림계정에 올리고 있고, 다른 플랫폼에도 함께 올려보려고 노력 중이다. 그리고 2주 정도가 지난 지금의 이야기.







1일 1그림을 하면서 : 전에는 듣지 못하던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본인이 아는 작업 계정 중 나의 업로드가 가장 부지런하다는 말부터, 어떻게 이게 가능하냐는 이야기도 들었다. 주변에 내가 부지런한 사람으로 비치는 건 기쁜 일이지만, 지금 공개하고 있는 것은 내가 예전부터 쌓아온 작업물의 극히 일부다. 매일 그 정도 완성도의 작업물을 하나씩 그리고 하나씩 올릴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으나 그것은 불가능하고, 그렇기 때문에 1일 1그림도 언젠가는 끝이 있을 것이다.


처음에는 대학 입학 시절인 2018년부터 지금까지 그린 그림들을 모두 올릴 생각이었지만, 점점 스스로의 기준이 높아진다. 과거의 그림을 다시 꺼내는 일은 꽤나 고통스럽고, 리터치를 하기에도 손이 많이 간다. 군대 시절에 그린 그림은 묘하게 색이 탁하고 어두워서 당시의 심리상태가 그림에 반영된 것은 아닌가 하는 합리적인 의심까지 든다. 이런 그림들을 모두 제쳐두고 나면 앞으로 올릴 그림이 그리 많지 않다. 물론 지금 그리는 것들도 있지만 하루에 하나씩 올리는 업로드 속도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다.


그래도 매일 올릴 생각이다. 완벽주의를 내려놓고 세상에 내 그림을 보여주자는 처음의 생각을 계속해서 떠올린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너무 늦게 깨달은 듯하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예전에 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어찌 보면 멍청하고 어리석은 후회도 든다. 결국 지금 하면 되는 일이다. 뭐라도 올리면 뭐라도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머리를 비우고 손을 움직인다.


나는 원래 매일 그림을 그린다. '원래'라는 단어를 주저 없이 쓸 수 있을 정도로, 오랜 시간 일관되게 만들어 온 작업량이 있다. 나를 아는 모든 사람들이 (나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이 사실을 알 수 있을 때까지 그림을 끊임없이 공개할 생각이다. 끝이 있을지언정, 언제까지나 계속될 것 같은 믿음을 주고 싶다.



https://www.instagram.com/angelsu_ke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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