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젤스윙 팀원 인터뷰 #4. 백엔드 엔지니어 Aayush님
외국 거점의 글로벌 스타트업이 아니더라도, 최근 몇 년간 한국의 스타트업에서 외국에 거주하는 이를 팀원으로 맞는 경우가 점점 늘고 있는데요. 협업을 위한 각종 인프라의 비약적인 발전이 이러한 흐름을 가능하게 해 주었고, 특히 올해 코로나로 인한 원격 근무가 뉴 노멀의 하나로 자리잡게 되면서 앞으로는 더욱 낯설지 않은 풍경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환경이 받쳐줘도 같은 사무실에서 얼굴 맞대면서 일하는 것 만큼의 효율이 나지 않는다는 의견도 만만치는 않은데요. 같은 언어로 소통하면서 일해도 커뮤니케이션 문제는 항상 많은 스타트업의 발목을 잡기 마련인데, 언어적 소통이 100% 보장되지 않는 외국인과의 원격 협업은 더더욱 그러한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죠.
엔젤스윙에서는 2년 넘는 시간 동안 외국 현지에서 근무하고 있는 팀원이 있습니다. 무려 현재 엔젤스윙 구성원의 절반 가까이 되는 인원이 한번도 실물(?)을 보지 못했다는 그 주인공은, 네팔에서 백엔드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는 Aayush (이하 아유쉬)입니다. 인터넷 등의 업무 환경이 한국보다 제대로 갖춰져있지 않은 상황에서도, 약 2년 2개월동안 팀원들과 손발을 잘 맞춰서 일해 온 아유쉬. 도대체 그는 왜 네팔에서 한국의 스타트업 구성원으로 일하고 있을까요? 어떻게 그동안의 시간을 성공적으로 보낼 수 있었을까요?
오늘 엔젤스윙 팀원 인터뷰 '엔젤人어스'에서는, 백엔드 엔지니어 아유쉬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안녕하세요. 아유쉬! 간단한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엔젤스윙의 백엔드 엔지니어인 아유쉬입니다. 엔젤스윙에는 2018년 9월 초에 합류했고, 약 2년 2개월 이상 함께하고 있습니다. 현재 엔젤스윙 백엔드의 다양한 기능을 설계, 개발하며 유지 보수를 하고 있어요. 이 외에도 새로운 기능 및 문제에 대한 연구 등 백엔드 개발과 관련된 다양한 일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네팔에서 한국의 스타트업에 소속되어 일하는 것이 쉬운 결정만은 아니었을텐데, 어떤 이유로 엔젤스윙에 합류하게 되었는지 궁금해요.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제가 가진 기술 역량을 더 키우고 시야 확장을 위한 도전을 하고 싶었어요. 엔젤스윙에서 일하기 전 외국인과의 교류는 온라인 게임에서 만난 것이 전부였거든요(웃음).
네팔 로컬 회사에서 일했었는데, 아무래도 발전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생각을 했어요. 이왕이면 외국 회사에서 일하면서 업무 문화를 경험해보고 싶었죠. 제가 경험해보지 못한, 제가 지금까지 일했던 분야와 다른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에서 일하고 싶었는데, 엔젤스윙에서 일하면서 드론과 GIS 등 이전에는 접점이 전혀 없었던 분야를 같이 배우게 되니 어느정도는 그 바람을 충족한 것 같아요.
이전에 네팔의 회사에서 일했을 때와 지금은 어떤 점들이 다른가요?
일단 '엔지니어'의 업무 측면에서 이야기해보면, 이전에는 루비 온 레일즈(Ruby On Rails)를 기반으로 웹 개발도 하고, 안드로이드 모바일 어플리케이션도 만드는 풀스택 개발자였어요. 지금은 백엔드 쪽에 온전히 집중한다는 점이 달라요.
기업 문화의 측면에서는 더욱 큰 차이가 있어요. 모든 팀원들이 주도적으로 의견을 내고, 적극적으로 업무에 임합니다. 아무래도 제가 멀리 떨어져 있는데서 오는 불편함들이 있을텐데 그 부분을 존중하고 최대한 배려해줍니다. 다른 직무, 다른 기술적인 부분을 가진 팀원들에게서 배운 점이 많아요.
네팔과 한국은 3시간가량 시차가 있잖아요. 어떤 식으로 협업을 하고 업무를 진행하나요?
저는 네팔 현지 시간으로 오전 6시~6시 반 사이에 업무를 시작해요. 한국 시간으로는 9시 15분~9시 45분 정도인데요. 상당히 일찍 하루를 시작하는 편이죠? 이렇게 일찍 시작하는 이유는 두 가지가 있는데요. 첫번째로는, 한국에서 일하는 팀원들이 9~11시 사이에 자율적으로 업무를 시작하기 때문에, 한국 팀원들과의 업무 시간을 맞추기 위한 목적입니다. 두번째로는, 일찍 업무를 시작하고 일찍 업무를 끝냄으로써 오후 시간을 개인적으로 충분히 활용하고 싶기 때문이에요.
사무실이 따로 있지 않고, 집에서 일하기 때문에 아침에 일어나서 우선 슬랙(Slack)에 있는 모든 메시지를 확인합니다. 제가 태깅된 모든 메시지에 회신하고, 백엔드와 관련된 버그가 새로 발생했을 경우 담당자가 정해지지 않은 문제부터 우선적으로 체크합니다. 이 과정에서 종종 팀원들에게 공유를 위한 문서를 작성하기도 해요.
그런 다음 슬랙의 #daily_stand_up 채널에 그날 집중할 일 목록을 팀원들에게 공유한 후,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합니다. 백엔드 서버를 위한 새로운 엔드 포인트를 개발하기도 하고, 기존 기능 및 신기능을 연구하기도 하고 클라우드 작업을 위해 스크립트를 작성하기도 하죠. 담당 업무를 하면서 새로운 기능과 아이디어에 대한 브레인 스토밍도 하고, 미리 잡혀 있는 회의에도 참석합니다. 백엔드 엔지니어가 처리할 일이 많기 때문에 정해진 일을 루틴하게 한다기보다 우선순위를 설정해가면서 중요한 업무부터 진행하는 편이에요.
아유쉬는 현재 엔젤스윙에서 어떤 프로젝트에 가장 집중하고 있나요?
최근 계획고 비교(DBVC, Design Based Volume Calculation) 기능 구현 및 고도화에 참여했는데요. 계획고 비교는 실제 지형과 고객의 계획고를 비교함으로써 절토, 성토량의 현황과 변화를 계산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해당 기능은 고객이 필요로 하는 가장 중요한 기능 중 하나이기 때문에 끊임없이 고도화하고 최대한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그럼, 2년 넘는 시간동안 참여했던 업무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어떤 것인가요?
앞에서 말한 계획고 비교 기능 구현 및 고도화도 기억에 남는 작업 중 하나이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작업을 굳이 골라야 한다면 종횡단면도 기능(Elevation Profile) 개발을 꼽고 싶어요. 종횡단면도 기능은 기획, 개발의 시작부터 참여했고 기능을 만들기 위해 매우 폭넓은 분야에 대한 연구와 집중이 필요했기 때문에 더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아무리 원격 근무 환경이 잘 갖춰져 있어도 원격으로 일하면 분명 힘든 점이 있지 않나요?
맞아요. 아무래도 네팔은 한국보다는 IT 인프라가 덜 갖춰져있기 때문에 인터넷과 전력 문제로 제 의사와 상관없이 업무가 가끔 끊길때가 있어요. 그런 점도 힘들고...
아무래도 직접 얼굴 맞대면서 일하는 것보다 커뮤니케이션 레벨이 좀 떨어지는 문제는 있어요. 제가 한국어를 거의 몰라서 주로 영어로 소통하다보니 번역기나 팀원의 통역을 거치곤 하는데 제 생각을 100% 전달하기 쉽지 않죠. 대부분의 팀원들은 한국인이니까요. 그래도 최대한 문서화를 자세히 해서 팀원들과 공유함으로써 나름대로 문제를 극복하는 방법을 찾았어요. 적극적인 팀원들이 도와주기 때문에 커뮤니케이션 문제도 많이 극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반면에 원격 근무로 얻는 장점도 상당히 많죠?
내가 하고자 하는 일에 제대로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예요. 출퇴근하는 과정에 낭비되는 시간, 피곤함을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집에서 일할 때 제대로 집중이 안 된다는 사람들도 많지만, 저에게는 아니예요. 이전에는 회사로 출퇴근을 했는데 그때와 비교하면 훨씬 업무 효율이 올라가고 이에 따른 생산성도 올라가는 걸 느끼고 있거든요.
또한 네팔의 문화적 특징이라 모두에게 공통적으로 해당되는 것은 아니지만, 사랑하는 사람들과 떨어지지 않고 일할수 있다는 것이 다른 장점 중 하나예요. 제가 저희 가족에서 장남인데, 네팔에서는 장남이 가정의 대소사를 많이 챙기는 경향이 있거든요. 그래서 한국에서 근무해야 했다면 아마 엔젤스윙에서 일할 수 없었을 거예요. 다음 달에 결혼을 앞두고 있는데, 앞으로 신경써야 할 가족이 더 늘어나는 데에서 원격 근무의 장점을 크게 느끼고 있어요.
가끔 한국에 있는 팀원들과 만나고 싶을 때는 없나요?
물론이죠! 작년 가을에 엔젤스윙 팀의 초청을 받아서 여자친구와 함께 한국에 방문을 했었는데 정말 즐겁고 좋았어요. 태어나서 한 번도 네팔을 떠난 적이 없는데, 그때 처음으로 비행기를 타고 외국에 간 것이었거든요. 온라인으로만 소통했던 팀원들과 만나서 업무 얘기도 하고, 가을 소풍도 가면서 많이 끈끈해진 것 같아요. 한국에 있는 팀원들도 네팔에 방문하면 좋겠지만,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당장 그럴 수 없어서 너무 아쉬워요.
아유쉬가 생각하는, 엔젤스윙에서 백엔드 엔지니어로서 일하면 좋은 점은 무엇인가요?
도전과 끊임없는 학습을 기반으로 한 성장의 기회가 주어진다는 거예요.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배우면서 다양한 도전을 할 수 밖에 없는 환경입니다. 저는 처음에 엔젤스윙에 루비 온 레일즈 엔지니어로 입사했는데, 점차 GIS, Python Scripting, Flask, NodeJS, AWS, Shell Scripting 등 다양한 언어와 프레임워크, 시스템을 사용하여 일하면서 기술적 역량이 성장하는 걸 느끼고 있거든요. 단순히 개발만 잘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영역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산업과 기술을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지게 돼요.
그렇다면, 엔젤스윙의 백엔드 엔지니어로서 필요한 역량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백엔드 기술 스택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깔끔하고 명료한 코딩 능력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단순히 코딩을 잘 한다고 해서 - 예를 들면 RestFUL API를 잘 구현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라든가 - 되는 것도, 무조건 다 잘해야만 되는 것도 아니에요.
엔젤스윙은 단순한 웹 어플리케이션 개발을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건설 산업, 지리학, 사진측량학 등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필요로 해요. 그렇다고 시작부터 모든 관련된 분야를 알아야 하는 것도 아니고, 그런 사람을 뽑을 수도 없어요. 바로 모든 분야의 전문가가 되는 것을 기대하지 않습니다. 저는 열심히 도전하고 어려움을 성실하게 극복할 수 있는 마인드가 있다면, 그것을 극복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이예요. 문제를 차근차근히 해결해나가는 역량과 배우고자 하는 열의, 여러 가지 도전에 대한 자세가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봅니다.
아유쉬는 앞으로 엔젤스윙에서 세우고 싶은 특별한 목표가 있나요?
제가 현재 고민하는 지점 중 하나인데요. 저와 같이 네팔에서 함께 일할 엔지니어 팀을 꾸리는 것이 오래된 숙원사업 중 하나입니다. 네팔에 엔젤스윙 지사를 세워서, 우리의 기술력을 글로벌로 널리 알리는 지점으로 삼고 싶어요.
그렇다면, 네팔에서 엔젤스윙에 합류하고 싶은 엔지니어에게 특별히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나요?
앞에서 여러 번 언급했지만 의지와 열정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도전해보라고 하고 싶어요. 비록 낯선 문화, 언어에 대한 적응이 걱정된다고 하더라도, 여러분을 앞에서 이끌어 주고 뒤에서 받쳐 줄, 함께 할 좋은 팀원들이 있습니다. 엔젤스윙의 기술과 문화에 대해 빨리 배울 자신이 있는 분이라면 언제라도 환영합니다. 몇년 동안의 경험을 기반으로 아낌없이 지원할 테니, 함께 성장하고픈 분의 많은 지원을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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