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
기요에게.
역시 한 명이 지치는 게 아니라 둘 다 몸과 마음이 지치면 서로에게 영향이 가나 봐.
너와 내가 달라서 생기는 일이 아니라 그저 우리의 삶이 지금 너무 빡빡해서 그런 거라고 생각해.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는 게 아니라, 어떤 선택이 다가올 때까지 이 상황을 잘 버티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될 뿐. 서로 속상한 마음들이 쌓여가겠지만, 그럼에도 언젠가는 나아질 거라 믿고
그냥 묵묵히 우리의 연결로에서 켜져 있는 가로등을 찾아가 보자.
2023.05.03.
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