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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race by the Water Apr 19. 2024

빵부스러기 따라가기

이끌림

“오십이 다되어 가는 나이에 새로운 것을 하기에는 너무 늦으니 네가 오랫동안 해왔고 가장 잘할 줄 아는 것을 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그러니까 이제 돌아가면 직장 복귀를 하는 것이 좋겠다.”


오랜만에 한국에 온 딸에게 아빠가 말했다.   


한국의 부모님 다운 말씀이다.  한편으로는 맞는 것 같지만 나는 당연히 동의하지 않는다.  50대에, 혹은, 60대, 심지어는 70대에도 본인이 마음속에서 진정으로 원하는 일을 찾아가서 자신의 꿈을 이룬 사람들의 사례들에 대해 듣고 보았다.  이런 사례들을 볼 때마다 나는 영감과 용기를 얻었다.  내가 추구하는 영혼 주도적인 삶은 안전한 것만 추구하고 그에 안주하고 타협하는 그런 삶이 아니다.


내가 휴직하자마자 제일 먼저 인도에 가서 요가 지도자 자격증을 따는 것을 보며 아빠는 내가 금방 요가원이라도 차릴 줄 아신 모양이다.  지금 뒤돌아보면 요가 지도자 과정에서 접한 요가 철학은 나에게 일종의 준비 운동이었다.  내가 그 이후에 발견할 것에 대한 준비를 해주는 일종의 영성 101 (원오원)이었다.  요가 지도자 과정은 빵부스러기였다.  처음에는 요가와 인도에 끌려 인도에서 지도자 과정도 밟고 요가 수업도 1년간 해봤지만 그보다 더 끌리는 것을 찾게 되었다.  


“네, 안 그래도 서서히 복귀를 할까 생각 중이에요.” 일단 그렇게 대답을 하고 그 주제에 바람을 뺐다.


아빠가 보기에는 휴직한지 2년이 다 되어가도록 그렇다할 가시적인 ”성과”가 없는 듯 보이고 살림만 하는 것 같은 딸에게 복직해서 돈이라도 계속 벌고 안정적인 노후를 맞이하라는 거다.  맞는 말일 수도 있다. 안전하고 경제적으로 안정적인 삶이 최고의 가치였던 부모님세대에게는 이게 정답이다.  


그러나 나는 안정적인 삶을 살기 위해 여기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부모님 세대보다는 내 세대가, 그리고 내 세대보다는 더 젊은 세대일수록 이 가치는 더 확고해지는 것 같다.  지리적으로 봤을 때도 경제적으로 정치적으로 더 안정적인 선진국일수록 이 가치는 더 많이 추구된다.  그것은 그만큼 의식이 성장했다는 것이다.  

나는 내 영혼을 표현하기 위해 여기에 왔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안전해 보이지 않더라도, 경제적으로 엄청 풍요롭지 않더라도, 좀 불안정적으로 보이더라도 내가 표현되는 삶을 살고 싶다.  아카식 레코드 리더가 말해준 것처럼 내 조상들의 패턴을, 내 전생들의 패턴을 깨고 싶다.  내가 이끌리는 것을 끝까지 찾아가는 삶을 살고 싶다.


본인이 진정으로 원하는 일을 찾아가는데 2년이란 시간은 짧다.  엔도 미후유의 ”노잉“이라는 책에도 나왔듯이, 2년이라는 시간은 긴 것 같지만 사실 내 인생의 해답을 얻기에 충분한 시간이라기보다는 그동안 혹사한 몸과 마음을 쉬게 해 주고, 고갈된 에너지를 재충전하고, 직장과 직함위주로 사회가 정의하고 내가 나와 동일시하고 살아온 나의 가짜 정체성을 해체하기 시작할 수 있는 시점에 불과하다.  나를 정의하던 사회의 레이블을 렛고하는데에도 시간이 걸린다.  


사실, 이 기간동안 내 영혼이 바라는 바를 열심히 찾은 결과 끌리는 것이 생겼다.  그런데 “이런 일을 하고 싶다”하고 쉽게 말할 수 있는 그런 성질의 것이 아니라 조심스럽다. 


소울 워커 (soul worker)가 되고 싶다.  소울 워커란, 영성 개발을 돕는 일이다.  그게 아카식 레코드 리딩을 통해서든 다른 방식을 통해서든.  자신의 본질을 기억하고, 내가 여기에 있는 이유를 기억하고, 내가 영혼이라는 관점에서 내 삶을 이해하고 영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그런 일을 하고 싶다.  영적 관점을 통해 치유를 하고 본인에게 잠재된 가장 최고의 삶을 살 수 있는 영혼의 지혜를 얻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  


사실 요가를 가르치는 일도 이런 일이다.  요즘에는 요가가 하도 대중화 및 상업화가 되어 피트니스 혹은 필라테스 선생님과 별 다를 것이 없게 되었지만 말이다.  그러나 요가는 피트니스가 아니라 영성이다.  요가를 상업적으로 그리고 뷰티 및 피트니스로 접근하는 문화 때문에 사실 요가를 가르치는 것이 별로 맞지 않다고 느껴졌다.


반면, 그저 호기심으로 아카식 레코드 리딩 교육을 받았지만 갈수록 아카식 레코드는 내 안에 큰 자리를 차지해 나갔다.  이 일에 그렇게 끌리는 것은 전생에 아카식 레코드를 어떤 형식으로든 다루는 일을 해서라고 그렇다고 선생님이 그랬다.  아카식 레코드 하면 뭔가 거창하게 들리지만 쉽게 말해 전생에도 소울이나 에너지와 관련한 일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믿거나 말거나이지만 설명할 수 없이이쪽으로 강하게 끌리는 내 마음은 명확한 팩트이다.  마음의 끌림은 우주가 나를 내 영혼의 최고의 길로 유인하는 빵부스러기이다.  


나는 이 일을 업으로 삼을 정도로 직관이 남다르게 발달하지 않았다. 소위 말하는 "신내림(?)"을 받지 않았다.  나는 평범한 사람이다.  이런 것은 보통 타고 난 재능 (신내림)이 있는 사람만 할 수 있다고 생각되지만 인간이 영적 존재인 이상 모든 사람이 잠재적으로 싸이킥 (pyschic) 능력을 갖고 있다고 한다.  단지 아직 발굴되지 않았거나, 관심이 없거나, 그 능력이 억눌려 왔거나, 사용하지 않아 녹이 슬었거나, 그 능력이 두려워 등을 돌렸거나, 아니면 자신에게 그런 능력이 잠재되어 있음을 믿지 않을 뿐이라고 한다.


그래서 나는 계속 공부하고 연습하고 수련하고 싶다.  몇 십 년이 걸려도 좋다.  나이 칠십이 되어서야 신의 선물을 받게 되더라도 좋다.  그제야 내가 이 일을 본격적으로 하게 되더라도 좋다.  내가 좋아하는 아카식 레코드 리더 선생님은 본인이 아카샤로부터의 메시지를 받기 시작하는데 1년 반이 걸렸다고 했다.  1년 반동안은 접속을 해도 아무것도 안 보이고 안 들리고 안 느껴졌다고 했다.   그냥 모든것이 조용했고 에고에 기반한 생각들만 열심히 올라왔다고 했다. 이 일에 너무 끌리는데 본인에게 그런 재능이 없는 것 같아 많이 속상했고 힘들었단다.  그런데도 계속되는 이끌림에 믿음을 갖고 매일 연습하고 공부했단다.  그리고 1년 반뒤에 그 능력이 나타나기 시작했단다.  


처음부터 자신 있는 사람은 없다고 했다.  연습이 중요하다고 했다.  직관은 근육과 같아서 연습을 하면 할수록 더 발달한다고 했다.  그리고 자신의 에너지를 채널링 하는 것보다 남들의 에너지를 채널링 할 때 더 쉽게 메시지를 받을 수 있고 그 능력이 더 다방면으로 발달한다고 했다.  단지, 상대방의 동의가 필요하다.  동의가 없으면 메시지를 받을 수가 없다.  상대의 상위자아와 에너지 팀이 천상의 기록에 접근을 허락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연습을 할 때는 이 일을 이해하고 서로 도와주는 커뮤니티가 필요하다.  그래서 커뮤니티 안에서 서로 연습을 돕기 위해 네이버 블로그도 만들었다.  


이 글 발행을 함으로써 나는 우주로 내 의도를 확실하게 쏘아올린다.  우주, 창조에너지, 근원에너지, 아카식 레코드의 수호자들, 나의 영혼 팀, 나의 상위자에에 내 의도를 알리고 도움을 요청한다.  


내가 갈 길을 갈 수 있도록 뿌려주신 빵부스러기를 알아보고 여기까지 왔으니 계속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마음이 이런 이상 내 에너지를 말리고 통째로 집어삼키는 예전의 직장으로 복귀를 할 수 있을까?  빵부스러기를 끝까지 일단 끝까지 따라가 봐야 하지 않겠나.








Photo by Amadeus Moga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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