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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gie 앤지 Sep 29. 2024

책 <트렌드 코리아 2025> 키워드 요약정리

핵심만 정리! 한눈에 보는 내년 소비 트렌드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사업계획 시즌(...) 먼저 <트렌드 코리아 2025>를 빠르게 구매했다. 무려 9/25에 발행된 따끈따끈한 책! 그러고 보니 벌써 한 해가 다 갔구나. 유독 정신없이 지나간 한 해였다.


올해의 키워드는 "SNAKE SENSE". 시대의 변화는 가속화되고 소비 트렌드도 역시 세분화되었다. (너무 당연한 거지만) 이번에도 각각의 키워드 정리, 그리고 그에 따른 개인적인 코멘트를 간단히 적어보았다.



1. 옴니보어 (Savoring a Bit of Everything: Omnivores)

- 잡식성이라는 뜻으로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만의 소비 취향을 가진 소비자로 통칭

- 마케팅의 기본적인 인구학적 기준의 세그먼트가 흔들리는 현실 -> 가치, 취향, 기분, 상황이 기준이 되어야

- 키즈카페 이용자 연령대, 신입사원 연령대 등 '알맞은 때'가 정해져 있지 않은 시대로 고객층 다변화

- 건강 관리를 일찍부터 시작하는 어린 소비자들 (혈당 스파이크, 슬로 에이징 등 관심도)과 영한 취미를 가진 키덜트의 비교. 패션이나 스포츠 다양한 산업에서도 성별 구분이 흐려지고 있음

- 순차적 인생 모형의 변화 > 10대 창업, 중년에도 새로운 학습 시작

- SNS를 통한 세대 간, 집단 간 교류의 확대

- 인사이트: 데모그래픽 세그먼트에서 CoG 타깃으로의 변경. CoG는 Center of Gravity라고 정의하며 기존의 군사용어로는 적의 능력을 무력화하는 힘의 중심이나, 마케팅적으로는 좁고 날카로운 효율적인 타겟팅으로 얘기할 수 있을 듯. 유사어는 마이크로 세그먼트.

- 퍼레니얼: 다년생 식물로 한번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으면 생이 끝나는 것이 아닌 세대에 갇히지 않은 '탈세대 인류'라는 의미 

(+) 타겟팅에 대한 키워드이기도 하고, 책의 전체 흐름을 관통하는 키워드다 보니 내년 한 해동안 가장 많이 언급될 것 같은 '옴니보어'. 마케팅을 하면서 점점 고객을 정의하는 게 어렵다를 넘어서 무의미하다고까지 생각이 되는데 그래서 더 공감이 많이 되는 챕터였다. 작은 액티비티 하나, 콘텐츠 하나를 기획할 때도 이게 어떤 사람들에게 닿을지 상당히 많은 고민이 필요할 듯하다. 그리고 수많은 A/B TEST의 성공과 실패를 통해 그 타겟을 명확하게 그려나가는, 선명화하는 작업이 필요할 듯.


2. #아보하 (Nothing Out of the Ordinary: Very Ordinary Day)

- #아보하 : 아주 보통의 하루라는 뜻으로, 치열한 사회에서 보통의 하루에 중심을 두고 살아가고자하는 일상적인 소비 지향을 의미

- "너무 행복한 것도 원하지 않고 특별한 일 없이 그냥 딱 오늘만 같았으면"

- #소확행의 변화: 작지만 확실한 행복이라는 소박한 의미로 유행했으나 마케팅 용어로 자리 잡은 후 '약간 비싸지만 지불 가능한 제품/서비스'로 확산되어, 스몰 럭셔리 등 확장된 개념이 됨. 이 부분에서 일부 소비자에게 강박 발생

- 따라서 #소확행보다는 치열하게 노력하지 않아도 되는, 오늘 하루를 그저 살아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아보하 의 시대가 올 것

- 유튜브 채널 '인생 녹음 중' 등의 유행 / 무탈, 평범, 보통 관련 언급량의 소폭 상승세

(+) 굳이 이걸 아보하라고 줄여야 했을까 싶지만(...) 무튼 무탈하고 평범하고 보통의 삶을 지향하는 시대가 되어간다는 점에서는 동의. 미라클모닝이나 오운완, 갓생의 시대도 이제는 한풀 꺾이지 않았나 싶다. 너무 복잡하고 힘든 사회로 접어들면서 일상의 중심을 지키는 게 가장 미덕으로 보이는 사회가 된 듯. 이런 상황에서 고객들은 또 어떤 새로운 니즈를 갖게 될까?



3. 토핑경제 (All About the Toppings)

- 부수적 요소인 '토핑'이 더욱 주목받아 새로운 경제적 효과를 창출하는 시장의 변화 

- 티셔츠에 와펜, 키링을 마구 달고 다니는: 꾸안꾸보다 꾸꾸꾸 (신꾸, 백꾸, 얼꾸, 뾰꾸 등)

- 디지털에서는 스티커로 인스스 꾸미기 

- 마라탕, 버블티, 요아정의 유행 (소비자 개개인이 선택해 나만의 메뉴를 구성)

- 최고의 상품보다는 최적의 상품 추구: 넣고 빼기 쉬운 모듈형 토핑으로 나의 최적의 조합을 만들어내기

- 완벽한 기성품보다 다양한 토핑 생태계를 구축해 소비자가 상품을 재해석하고 참여할 여지를 제공

(+) 열 개의 챕터 중 가장 구체적인 사례가 잘 떠올랐던 주제. 원하는 대로 add 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심리를 되새길 수 있었다. 배보다 배꼽이 큰 소비가 그래서 더 많이 확산되는 듯.. (나 또한 올여름 요거트 월드에 5억 쓴 사람) 세상이 복잡해서 그런지 역시 작고 귀여운 뽀쨕뽀쨕한 행동이 더 많이 발생하는 걸까. 그런 생각도. 



4. 페이스테크 (Keeping It Human: Face Tech)

- 현재 주목할 페이스테크의 세 방향: 표정 입히기, 표정 읽어내기, 고유의 표정 만들기 

- 표정 입히기: 무생물에 인간의 표정을 입혀 생동감과 친근성을 높이는 기술 (자동차의 LED 램프, 반려로봇)

- 표정 읽어내기: 안면인식 본인 인증, 자동차 내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 등

- 고유의 표정 만들기: iOS의 젠모지, 뷰티 브랜드의 가상 메이크업 트라이온 기능 등

(+) 이 챕터는 좀 아쉬웠다. 다양한 테크에 대해 좀 더 깊이 파봐도 좋았을 거 같은데.. 예를 들면 생성형 AI로 제작한 가상 모델에 대한 윤리적인 담론이나 딥페이크 등 관련 범죄에 대한 부분도. 이야기할 거리가 더 많았을 듯한데 책에 언급된 사례들은 내 기준 '지나간 것'처럼 느껴져서 '앞으로 다가올 전망'처럼 인사이트 있게 느껴지지 않았다. 시대는 더 빠르게 변할 거고 기술은 그것보다 더 빠르게 변할 테니까.


5. 무해력 (Embracing Harmlessness)

- 작거나 귀엽거나 서툴지만 순수한 것들이 사랑받는 시대

- 해롭지 않고, 스트레스를 주지 않고, 반대하거나 비판할 생각이 들지 않는 것

- 푸바오 / 실바니안, 가챠샵 상품 등 작은 미니어처 / 대충 그린 이모티콘의 유행

- 경제 불황, 정치사회적 갈등, 코로나 블루에 이은 코로나 레드에 지친 세대의 반작용

(+) 토핑 챕터랑 비슷하게 느낀 챕터. 얼마 전에 칼럼을 쓰면서 많이 팔린 에세이 서적에 대해 분석한 적이 있었는데 그 책의 인기 요인도 비슷했다. 나를 가르치지 않고, 스트레스 주지 않고, 문장 어렵지 않고, 누구에게나 쉽게 선물할 수 있는 정도의 내용.. 아무래도 세상이 너무 살기 팍팍한 게 아닌가 싶다. 무언가에 깊이 머리 쓰고 마음 쓰고 할 여력이 없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트렌드는 돌고 돌 텐데 이 '무해력 트렌드'가 언제까지 유지될까 궁금.



6. 그라데이션K (Shifting Gradation of Korean Culture)

- K-pop, K-food, K-culture의 선풍적인 인기와 국내 체류 외국인 250만 돌파 시대 (인구의 약 5%)

- 사람, 문화, 시장 등 다양한 영역에서 'K'가 그라데이션으로 변화하고 있음 (흐려지는 한국과 세계 문화의 경계)

- 사람: "이 중에서 한국인은 누구일까요?" 다양한 인종이 함께 사는 사회로 인종으로 한국인을 규정할 수 없음

- 문화: 몽탄 신도시, 베트남 박닌성 사례 / K-포맷 비즈니스 (드라마 굿 닥터, 예능 복면가왕 등)

- 시장: 내수/수출용의 이분법적 구분이 무의미해짐.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시장, 국내에 관광 온 외국인 시장, 외국에서만 판매하는 외국인 시장 등 외국인 타겟도 다양화

- "진정으로 한국적인 것은 무엇인가?" : 개방적인 태도를 필수로 더 유연한 담론이 필요

(+) 이 부분도 콘텐츠의 방향성이나 고객 타겟팅과 연결 지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역시나 공감. 이 작은 땅덩어리 안에서도 세계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K-culture는 더 이상 K-Area만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생각.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나오자마자 대만 친구가 재미있다고 추천해 줬다. 우리는 이미 그런 세상에 살고 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은 그라데이션 K를 받아들이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문장이었다. 아직도 '제노포빅' 한 표현에 무감한 경우가 많은데 인식 개선이 우선이 되어야 할 것 같다.



7. 물성매력 (Experiencing the Physical: the Appeal of Materiality)

- 모든 것이 디지털화되는 비물질의 시대지만 여전히 체감할 수 있는 것을 갈구

- 콘텐츠 물성화: 애니메이션/드라마 등 콘텐츠의 세계를 오프라인에 구현. <인사이드 아웃 2>의 팝업 스토어 중 '생각기차'. 버추얼 아이돌 '플레이브'의 팝업스토어 중 프로토 홀로그램 부스 

- 브랜드 물성화: 브랜드 가치를 눈에 보이도록 구현. 선양소주 팝업스토어, 시몬스 테라스, 유한락스의 더 화이트 북 등

- 기술의 물성화: AI 등 신기술 개발의 유용성을 직접 느끼게끔 물성화. LG U+의 '일상비일상의 틈', 삼성전자 체험형 플래그십 '삼성 강남' 등

- 조직문화의 물성화: "일하는 공간을 보면 그 기업을 알 수 있다" 하이브 사옥, 배달의민족 오피스 '더큰집' 등

- 현대사회에서 브랜드란 결국 소비자가 체감하는 총체적인 경험의 결과. 소비자에게 사물 본연의 감각을 몸으로 느끼게 하라.

(+) 이번 달 독서모임에서 '결국, 오프라인'이라는 책을 읽었는데 그와 일맥상통해 재미있게 읽은 챕터. 콘텐츠, 브랜드, 기술, 조직문화 모두 그 물성화가 얼마나 디테일하게 고민해서 나온 결과인지가 중요할 것 같다. 철저하게 소비자의 입장에 서서, 소비자가 그 공간에 입성하고 / 그 물체를 보고 터치하면서부터 / 체험을 마치고 각자의 공간으로 돌아갈 때까지의 디테일을 챙길 수 있어야 할 것 같다. 물성화 트렌드로 팝업 스토어 등은 이미 과포화 상태고, 앞으로는 그 안에서의 퀄리티 싸움일 듯.



8. 기후감수성 (Need for Climate Sensitivity)

- 이제 기후변화는 언젠가 다가올 수도 있는 미래가 아닌 당장 해결해야 할 '현존하는 위험'

- 기후감수성은 소비, 비즈니스, 공공의 모든 영역에서 중요해지고 있음

- 동양하루살이와 러브버그의 출현으로 가정용 포충기, 벌레 퇴치제 판매 급증 / 뜨거운 아스팔트를 산책하는 강아지를 위한 전용 신발 바이럴 등

- 긴 장마로 장마룩이 각광받고 하루에도 몇 번씩 바뀌는 날씨로 양우산 수요가 늘고 있음

- 극한기우에 대한 불안과 근원적인 고민에 직면해 '기후우울증'까지 발생

- 기후 비즈니스의 확장: 자동환기창, 패시브 하우스, 볼보의 실내 레이더 시스템, 현대자동차의 나노쿨링필름 등

(+) 올해 충격적인 기후의 여름을 보내며 개인의 입장에서만 기후변화를 체감했는데 실제 비즈니스에서 빠르게 변화한 사례들이 여럿 적혀있어서 읽는 재미가 있었다. 다양한 기술을 반영한 사례는 앞으로 더 늘어날 테지만 '기후우울증'은 또 어떤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낼까 궁금.. 그전에 날씨가 좀 나아질 방법은 이제 정말 없는 걸까. 매년 다가올 여름이 두렵다. 흑흑



9. 공진화 전략 (Strategy of Coevolution)

- 제품과 서비스 간의 상호 연결성이 높아지는 시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협력: 자사의 스마트홈 앱으로 타사 제품도 제어 가능

- 공진화의 방향과 단계: 폐쇄적 자족시스템 > 제한된 파트너십 > 개방적 협력망 > 공진화 생태계

- 각 단계의 예시: 폐쇄적 자족시스템 (애플 유니버스) > 제한된 파트너십 (삼성-현차의 홈투카 서비스) > 개방적 협력망 (삼성전자-LG전자의 스마트홈 협업) > 공진화 생태계 (오픈소스)

- 복잡하고 변화무쌍한 환경에서 과감하게 협력할 수 있는 열린 마인드가 필요

(+) 앞으로는 기술 독점과 오픈/셰어에 대해 고민이 필요한 경우가 더 많아질 듯. 무엇보다 이 고민을 해결하는 Key가 고객의 소비행태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본다. 실 이용자인 고객이 어떤 것을 정말 필요로 하는지 더 넓은 범위의 담론이 나누어져야 한다는 게 핵심일 듯하다.


10. 원포인트업 (Everyone Has Their Own Strengths: One-Point-Up)

- 도달 가능한 한 가지 목표를 세워 실천하여 나다움을 잃지 않는 자기 계발의 새로운 패러다임

- 원포인트업의 세 가지 요소: 자기 지향성 / 도달가능성 / 기록과 공유

- 자기 지향성: '가장 나다운 성공'을 찾아나가는 것. 개인 스타일링과 퍼스널 컨설팅의 유행. 일대일 커리어 대화 연결 플랫폼 커피챗 등

- 도달 가능성: 오늘 실천 가능한 한 가지에 집중하는 것. 나만의 루틴 만들기, 식후 5분 걷기를 통한 혈당관리 등

- 기록과 공유: 기록을 통해 눈에 보이는 변화 만들기. 위 실천을 기록하고 공유하여 많은 사람에게 성취감을 고양하기. 

(+) 촘촘하게 나누어지는 개인화된 고객과 아보하(ㅋㅋ)와도 이어지는 챕터라고 생각했다. 결국 남과 비교하고 다른 곳에서 가치를 찾기보다 개인의 삶에 더 집중하는 사회가 지속될 것.




올해는 조금 더 빠르게 정리해 본 2025년의 소비 트렌드 키워드. 

언제나처럼, 이 글을 읽는 분들에게도 도움이 되길:-)!


@angiethinks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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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10월 모임의 책이 <트렌드 코리아 2025>로 선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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