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는 게 처음은 아니다. 아니 나는 지금까지 꽤 많은 글을 썼던 것 같다. 페이스북에 병원 현실을 고발하는 글을 써서 여러 언론에 소개되거나 네이버나 다음 포털 메인에 뜬 적도 있었다. 언론사에 기고글을 쓰기도 하고, 원고료를 받고 정식으로 의뢰받은 글을 쓰기도 했다.
그러나 새삼 내가 다시 글쓰기를 시작해보겠다고 말하는 것은... 그냥 그런 거 말고 좀 더 나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이다.
지금까지는 늘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해왔던 것 같다. 간호사들에 대한 얘길 하지만 그 간호사가 나는 아니었다. 간호사의 처우개선을 이야기했지만 내가 개선해보고자 하는 대상 중에 내가 있었나?
의료공공성이나 어떤 대의를 이야기하다 보니 어느 순간 나를 잃어버린 것 같았다. 나는 계속 소외되고 불행해졌다. 그래서 좀 더 내 이야기를 담은 글을 써보고 싶어 졌다.
지금까지와는 좀 더 다른 삶을 살고 싶어 졌다. 나를 좀 더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