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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원영 Dec 24. 2020

<중환자 전담 간호사>

지금도 뉴스에선 중환자 병상이 부족하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근데 침대가 환자를 치료해주는 것이 아니다. 결국  침상이 확보되어도 거기 누울 중환자를 치료하는 고위험 의료기기를 능숙하게 다룰  있는 간호사가 필요하다. 중환자의 바이탈 사인을 모니터링할  있는 간호사가 필요하다.

사람들은 의사가 내과, 외과, 안과  전문 분야가 있는 것에는 익숙하지만 간호사는  똑같다고 생각하곤 한다. 하지만 간호사는 의자나 테이블처럼 아무 데나 놔두면 어디서나 똑같은 역할을 하는 가구가 아니다.

카페 알바를 하더라도 스타벅스에서 일하는 것과 빽다방에서 일하는 것이 다르고 메뉴 이름이나 숙지해야  레시피 등이 다를 텐데 병원, 그것도 중환자실은 오죽할까.

수술 환자마다 수술 전후 검사와 쓰는 약이 다르고, 내분비내과와 순환기내과 환자의 주요 증상이 다르다. 일반 병실에서 쓰는 의료기기와 중환자실에서 쓰는 의료기기는 가짓수나 조작법이 전혀 다르다. 그리고 이것은 하루아침에 익힐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직접 기계를 조작하고 직접 투약을 하는 간호사의 실수는 환자에게 치명적이다.

대구에 파견 갔다  중환자실 간호사가 말한다. 대구는 방역에는 성공했는지 몰라도 치료에는 실패했다고. 중환자 간호팀이라고 꾸려진 사람들 중에 중환자실 경험이 있는 사람이 자기밖에 없었던 날도 있었다고.

중환자 병상 확보와 더불어 중환자 전담 간호사의 육성을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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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위의 글은 내가 지난 8월에 썼던 글이다.

일개 간호사도 짐작할  있는 일들을 보건복지부의 전문가들이 몰랐을 리가 없다.

엄격한 격리가 필요한 코로나 환자는 간호사 한 명당 동시에 케어할  있는 환자가 1명이 최대다. 그래서 한 명당 2~3명의 환자를 담당하는 일반 중환자실보다   많은 간호인력이 필요하다고, 간호인력 부족을 경고하는 전문가들의 글도 쏟아져 나왔다.

복지부는 대구에서 1 대유행이 있었을 때의 상황들을 모두 보고 받았을 것이고  문제에 대해 누구보다  알았을 것이다.  시간적인 여유가 있었을  미리 준비하지 않았는지 조금 원망스럽다.

지금 중환자 병상 부족보다  심각한 것은 중환자를 케어할  있는 숙련된 간호인력의 부족이라고 생각한다. 병상이야   되면 급하게 컨테이너에 공사를 하든 망해가는 요양병원을 통째로 사든 하다못해 강제동원령이라도 내리겠지만, 훈련시키는 데에 오랜 기간이 소요되는 수백 명의 중환자 전담 간호사들을 어디서 갑자기 구할 것인가?

서울대병원도 급하게 중환자 병상을 늘리면서 부족한 중환자 간호사들을 채우기 위해 중환자실 경험이 전무한 일반병동 간호사들에게 2주간 속성으로 교육을 시켜 투입한다고 한다. (원래 중환자실 신규 간호사 OT 10주다. 사실 10주도 부족하다고 하는  정설이고 OT 후에 업무에 익숙해지는 기간이    필요하다.)

의료진이 격리실에 들어가기 전에 보호구를  장착하고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음압격리실안에서는 무슨 문제가 생겨도 밖에서 바로 뛰어들어가 줄 수가 없다. 교육을 충분히 받지도    혼자 격리실에서 중환자를 책임져야 하는 간호사들의 부담감도 크겠지만, 환자 역시 안전을 보장받기 힘들 것이다.

다른 병원들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을  같다. 그리고 매일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사망자의 숫자가 지금의  상황과 무관하지는 않을 것이다.

앞으로 중환자가 얼마나 늘어날지 모르겠지만, 지금이라도 정부차원에서  병원들이 코로나 중환자를 케어할  있는 간호사들을 충분히 확보하고 교육시킬  있도록 예산을 배정하고 지원을 서둘러 줬으면 좋겠다.

(*지원이 아예 없는  아닙니다. 근데  많이 늦게 시작된  같고, 부족한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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