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집안일

by 박세환

퇴근 후 집에 오니 와이프가 말한다.

"나 오늘 집에서 일 많이 했어."

그러면서 뭐가 바뀌었는지 찾아보라고 한다.


한번 집안을 둘러봤다.

내가 그걸 어떻게 아나.

방금 힘들게 회사 갔다 온 사람한테 왜 이러나.


청소했냐고 물어보니 그 정도가 아니라고 한다.

와이프가 늘 얘기하는 보이지 않는 집안일.

결국은 나를 데리고 옷장으로 데리고 갔다.

그러면서 '짜잔' 옷장문을 열고 잘 정돈된 옷들을 보여줬다.


이게 뭘까.

이렇게까지 안 해도 되는데.

하지만 리액션은 필수다.

"우와, 자기 최고."


이래야 맛있는 저녁을 마음 편히 먹을 수 있다.

요즘 일을 쉬고 있는 아내는 이렇게 어필을 한다.

본인도 집안일 열심히 하고 있다고.


나는 와이프가 이왕 쉴 때는 푹 쉬었으면 좋겠다.

어차피 무슨 일 했는지 눈에 띄지도 않으니깐.

보이지 않는 집안일.

누가 지었는지 잘 지은 것 같다.


교회 봉사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주위 사람들에게 잘 보이려고 애를 쓰는 요즘.

말 안 해도 하나님은 우리 마음 다 아실 텐데.

기쁜 마음으로 할 만큼만 하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