찹쌀파이야!! 아이들 건강을 부탁해
우리집 대표 영양간식
출출한 오후, 아이들이 배고프다고 엄마한테 칭얼댄다. 그러자 와이프 J는 부엌으로 가서 뭔가를 준비한다. 그리고 조금 이따 아이들에게 맛있는 간식을 선사한다. 그건 바로 찹쌀파이다.
찹쌀파이는 꼭 피자처럼 생겼는데 밀가루 대신 찹쌀을 사용하며 호두, 아몬드 등 각종 견과류와 아이들이 평소에는 안 먹는 완두콩이 올려져 있다. 이상하게 찹쌀파이에 들어가는 완두콩은 입안에 들어가면 입안에서 살살 녹으며 달달한 초콜릿 느낌이 난다. 그리고 담백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입안을 가득 메운다. 와이프에게 물어보니 팥배기가 함께 해줘서 그런 것 같다고 말한다.
갓 만든 찹쌀파이는 뜨겁기 때문에 식탁에 올려놓으면 연기가 모락모락 난다. 처음에는 아이들이 뜨겁다고 입에도 안 대려고 하였다. 그런데 식은 다음 억지로 입에 조금 넣어주니 고개를 돌리며 찡그리던 얼굴이 환하게 펴지면서 먹을 거를 찾는 아기새처럼 엄마한테 고개를 쑥 내밀기 시작했다
지금은 찹쌀파이가 나오면 서로 먹겠다고 첫째 둘째 할 것 없이 달려든다. 다만 뜨겁기 때문에 식혀먹어야 된다는 말을 누누이 강조한다. 아이들은 매번 얘기해도 까맣게 잊어버리나 보다.
아이들만 좋아하는 것이 아니다. 어른인 내가 먹어도 맛있다. 말이 영양간식이지 가끔씩 식사대용으로도 먹는다. 찹쌀이라 그런지 조금만 먹어도 배가 차면서 힘이 생긴다. 그래서 어디 놀러 갈 때면 찹쌀파이를 구워서 밖에 가지고 간다. 그리고 출출할 때 간식으로 한 조각씩 먹으면 애나 어른이나 얼굴에 생기가 돈다. 꼭 피곤할 때 초콜릿 먹으면 힘이 나듯이.
친한 친구 K 가정이 우리집에 놀러 온 날이 있었다. 그 집도 우리처럼 애가 둘인데 찹쌀파이를 구워주니 맛있게 잘 먹었다. 그런데 적지 않은 양이었지만 아이손, 어른손 하나씩 왔다 갔다 하다 보니 조금씩 접시가 바닥을 보이기 시작했다. 나는 먹기를 멈추고 차를 마시며 얘기를 하기 시작했다. 나는 평소에도 먹을 수 있지만 그 가정은 처음 먹어보는 것이라 더 대접해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내가 빠짐으로써 입 하나가 줄어드니 우리는 찹쌀파이를 조금 더 관찰할 수 있었다.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 가정은 너무나 맛있게 먹었다며 다음에 놀러 오면 또 해달라고 하였다. 와이프의 얼굴에 기쁨이 가득한 것을 어렴풋이 볼 수 있었다.
반대로 찹쌀파이가 잘 안 팔린 날도 있었다. 친한 친구 L 가정에 놀러 간 적이 있었는데 그날이 친구 L의 생일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생일선물과 함께 찹쌀파이 한판을 맛있게 구워갔다. 그런데 생일 축하를 위해 또 다른 가정이 사온 P제과점의 치즈케이크와 경쟁이 붙었다. 아이들은 역시 달달한 치즈케이크에 손을 더 많이 내밀었다. 치즈케이크의 줄어드는 양과 찹쌀파의 줄어드는 양이 내 눈에 들어왔다. 왠지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데 나만 관찰하고 있는 것 같았다. 시간이 지나고 식탁 위에 남아있는 치즈케이크와 찹쌀파이를 보니 찹쌀파이가 더 많이 남아있었다. 왠지 찹쌀파이가 치즈케이크에 밀렸다고 생각하니 좀 서운한 마음이 들었다. 그 순간 나는 알게 모르게 눈치껏 계속해서 찹쌀파이를 집어먹기 시작했다. 평소에는 없어서 못 먹는 건데 찹쌀파이가 남아있으니 더 응원해주고 싶었다. 어느 정도 비슷한 양이되었을 즘에 나는 먹는 것을 멈추고 남아있는 찹쌀파이를 다시 먹음직스럽게 정돈해 주었다. 이게 ‘팔이 안으로 굽는다 ‘는 말인가 싶기도 했다.
이렇게 찹쌀파이는 우리집의 대표 영양간식이 되어 지금은 우리 아이들과 여러 가정의 기쁨이 되어주고 있다. 놀러 오는 가정들은 그 날 찹쌀파이 먹을 수 있는지 농담 반 진담 반 물어볼 정도이다. 이 찹쌀파이가 앞으로도 우리 가정을 찾는 많은 사람들에게 달콤한 즐거움을 선사해주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