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까지가 HW야?

HW개발자

by 박세환

AI와 SW가 판을 치는 요즘, HW 개발자는 과연 무슨 일을 할까? 그리고 HW를 어디까지 정의 내려야 할까? 명확한 답은 없다. 다만 아이들에게 HW개발자로서 내가 20년 동안 해온 일에 대해 말해 줄 수는 있다. 여기서 HW는 회로개발자로 한정하겠다. 그러면 기구 및 물리 관련 업무와는 분리될 것이다.


우선 제품을 개발한다. 정확히는 제품이 동작하기 위한 PCB(Printed Circuit Board) 보드를 제작한다. 컴퓨터나 가전제품을 뜯어보면 다들 녹색 기판 한 번쯤은 봤을 것 같다. 아니면 인터넷에서 한번 검색해 보기를 바란다. 보드를 만들기 위해 회로 그리는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회로 설계를 한다. 여기서 나오는 결과물이 회로도이다. 회로도는 동작 방법 및 사양을 알 수 있는 일종의 도면이다. 이때 사용할 각종 회로 부품들을 찾아야 한다.


회로 설계 후에는 아트웍이라는 작업을 한다. 아트웍은 실제 제품에 들어가는 기판을 설계하는 작업이다. 즉, 회로도에 있는 부품과 신호선들을 실제 기판에 옮겨 그리는 작업이다. 보통 아트웍 전문 외주 업체에 의뢰를 한다. 여기서 나오는 결과물을 아트웍 파일이라고 한다.


그 후에는 아트웍 파일을 기판 제작 업체에 맡겨서 실제 PCB를 제작한다. 그리고 제작된 PCB를 SMT (Surface Mount Technolgy) 업체에 보내어 PCB 위에 부품을 실장 한다. 그러면 보드 완성이다. 이 완성된 보드를 받아서 원하는 대로 동작이 되는지 성능과 신뢰성 테스트 과정을 거친 후 실제 제품에 들어가게 된다. 여기서 신뢰성 테스트란 주변 환경, 즉 온도 습도 충격 등의 영향에 버틸 수 있는지 테스트하는 과정이다.


이렇게 크게 회로도, 아트웍, PCB, SMT, 테스트 총 5 과정을 거쳐 보드는 완성된다. 그런데 보드 개발만이 HW개발자의 일일까? 아니다. 이건 그중 하나일 뿐이다.


보드를 만들기 전에 SW, 기구를 포함한 개발팀뿐만이 아니라 기획팀, 디자인팀, 마케팅팀 등과 협의하여 컨셉도 잡아야 한다. 그리고 이 제품이 과연 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것인지 시장 동향 및 경쟁사 벤치마킹도 필요하다. 이때 경쟁력 있는 신기술에는 특허도 출원해야 될 것이다. 이 모든 것들이 HW개발자가 하는 일이다. 외부 업체와의 커뮤니케이션은 말할 것도 없다. 보드에 들어가는 부품 업체와는 기밀유지서약을 위한 NDA(Non Disclosure Agreement) 법적 계약서도 맺어야 된다.


지금까지 다양한 제품들을 개발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 많은 기술들이 필요하지만 중요한 한 가지는 소통이다.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 대부분이 팀원 간, 부서 간, 업체 간 협의가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잘 듣고 논리적으로 말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꼭 HW개발자뿐만이 아니라 다른 업무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누군가는 말한다. 요즘 AI 시대에는 HW개발자에게 기회라고. Chat GPT 등 AI를 통해 원하는 SW 코드를 생성할 수 있으므로. 더 자세한 사항은 강의를 통하여 전달될 것이다. 다음에 소개될 업무 분야도 기대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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