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반 정도 전에 브런치 작가 신청을 한 적이 있다. 그때는 아직 대학생이었고 배우 활동도 병행 중 이어서 시간조율에 대한 스트레스가 컸다. 거기 더해 오디션 연락 없는 것, 연기 실력이 늘지 않는 것, 여러 인간관계에 대한 스트레스 등 나를 괴롭히는 요소가 한 둘이 아니었다. 그때 군대에서 일기를 쓰던 것이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됐었던 것이 기억났다. 그래서 일상을 기록하기 시작했고 글을 쓴 김에 브런치에 작가 신청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당시에는 작가가 되겠다는 목적이 아니라 그저 내 일상과 감정을 타인과 공유하고픈 마음뿐이었다. 사전에 아무런 정보도 찾아보지 않고 휘갈겨 쓴 신청서에 촬영현장에 갔던 경험을 포트폴리오로 첨부해 제출했다. 평범한 이과 대학생이 배우 일을 병행한다는 것이 나름 신박한 소재라고 생각했고 당연히 통과할 줄 알았다. 결과는 알 수 있다시피 불통이었다.
지금 그 글을 보면 ‘너무 대충 쓴 거 아니야?’ 란 말이 저절로 나올 정도로 엉망이다. 떨어진 이유가 너무나 명확했다. 같은 걸 두 번 이상하는 걸 싫어하는 내 성격 상, 한 번 떨어진 후에는 급격히 흥미를 잃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후 중요한 오디션이 들어왔기에 브런치에 신경 쓸 틈이 없었다. 그렇게 브런치 앱은 내 휴대폰 속 쓰지 않는 앱으로 남아있었다.
이번에는 제대로 글을 쓰고 싶어 다시 도전했고 7월 2일, 브런치에서 글을 발행할 수 있게 되었다. 비록 배우는 그만두었지만 그 당시 배우로서의 경험은 천천히 풀어보려고 한다. 에세이의 제목은 ‘다만 연재 중입니다.’이다. ‘다만'은 ‘~이상은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는'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나는 이 단어가 ‘평범함’이라는 나의 특징을 제대로 표현한다고 생각한다. 너무 못하지도 잘하지도 않아서 '난 왜 잘하지 못하지. ' 하고 스스로가 싫을 때가 많다. 그래도 결국에는 난 날 사랑할 수밖에 없다.
'다만'은 나에게 그런 단어이다. 그래서 나는,
다만 연재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