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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라도뉴스 안병호 May 13. 2021

길 / 고은(高銀) (본명 : 고은태)



길이 없다


여기서부터 희망이다



숨막히며


여기서부터 희망이다



길은 없으면 길을 만들며 간다


여기서부터 역사이다



역사란 과거가 아니라


미래로부터 미래의 험악으로부터



내가 가는 현재 전체와 그 뒤의 미지까지


그 뒤의 어둠까지이다



어둠이란 빛의 결핍일 뿐


여기서부터 희망이다



길이 없다



그리하여길을 만들며 간다



길이 있다



길이 있다



수많은 내일이


완벽하게 오고 있는 길이 있다.



 



시인//고은. 1970년대 민족민주운동에 앞장섰으며 자유실천문인협의회 초대 대표간사, 민주청년협의회 고문, 한국인권운동협의회 부회장 등을 지내고 여러 재야단체와 집회에 참가하면서 주로 사회비판의식이 담긴 시를 썼다. 대표작으로 <아침이슬>, <만인보> 등이 있다. 2014년 세계적인 권위의 스투르가 시 축제에서 황금화관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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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전라도뉴스(http://www.jld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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