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1) 17명의 사상자를 낸 '광주 건물 붕괴'에 대한 경찰 수사가 속도를 내면서 참사의 원인이 조직적으로 이뤄진 각종 비위와 안전 불감증이 결합된 인재라는 정황이 뚜렷해지고 있다.
광주경찰청 수사본부는 광주 학동 4구역 재개발 관련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혐의로 동구청 공무원 A씨를 입건했다고 22일 밝혔다.
건물 붕괴 참사와 관련해 현재까지 원청과 하청 업체 관계자 등 모두 19명이 입건됐지만 현직 공무원이 입건된 것은 처음이다.
A씨는 감리업체 선정과정에서 무작위 선정방식을 어기고 부정청탁을 받은 업체를 선정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A씨에게 부정청탁을 한 감리 책임자 B씨는 앞서 공사현장 안전관리·감독 의무 위반 등의 혐의로 입건됐고, 현재 구속영장이 신청된 상황이다.
B씨의 심사 결과는 이날 오후 나올 예정이다.
이날 오전 11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B씨는 "철거현장에 왜 안 갔느냐", "감리일지를 안 쓴 이유는 무엇이냐", "피해자들께 사과 안하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B씨는 철거공사 현장에서 철거계획서대로 공사가 진행되는지 관리·감독하고 안전점검까지 해야 할 의무가 있지만 사고 발생 당시 현장에 없었다.
공사 과정에서 관리·감독 의무를 다했는지 기록해야하는 문서인 감리일지도 작성하지 않았다.
조직적 증거인멸 정황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철거업체인 다원이앤씨와 한솔은 각 2명씩 4명이 증거인멸·증거인멸 교사 혐의로 입건돼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다원이앤씨 직원 2명이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교체하고 이를 확인할 사무실 CCTV도 삭제한 것을 확인했다.
한솔 직원 2명도 철거 관련 서류를 숨긴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은 이들이 철거 과정에서의 계약 내용을 숨긴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은 재개발과 철거공사 과정에서의 각종 유착 의혹에 대해서도 들여다보고 있다.
경찰은 참사가 발생한 광주 학동 4구역의 철거업체 선정을 주도한 D조합장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입건했다.
D조합장은 광주의 다른 재개발 사업과정에서의 부동산실명제법 위반 혐의도 받고 있다. 가족 등과 이른바 지분 쪼개기를 통해 부당 이득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해당 조합의 고문으로 철거 업체 선정에 개입한 의혹을 받는 문흥식 전 5·18구속부상자회 회장에 대해서도 집중 수사하고 있다.
문씨는 참사가 발생하고 철거업체 선정에 개입 의혹이 일자 지난 13일 미국으로 도피했다. 경찰은 문씨에 대한 귀국을 설득 중이다.
경찰은 건물이 붕괴된 직접적인 원인규명과 함께 철거업체 선정 과정, 행정기관의 관리감독 등 위법사항 3가지를 중점적으로 살피고 있다.
경찰은 붕괴 참사의 현장 감식 결과가 다음달쯤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9일 오후 4시22분쯤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지역에서 철거 중인 5층 건물이 무너지며 시내버스를 덮쳤다. 이 사고로 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 9명이 숨지고, 8명은 중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참사가 발생한 학동 4구역 재개발구역은 2018년 2월 현대산업개발에서 공사를 수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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