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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라도뉴스 안병호 Jul 31. 2024

광양시, 시장님 결재 받으려면 ‘순번대기표’ 뽑아야

결재시간 부족에 부랴 부랴 만든것이...‘미봉책’ 지적

광양시가 직원들의 결재 순서를 위해 지난해 8월 시장 비서실에 설치한 순번 대기표 발행기.

[광양/전라도뉴스] 광양시가 정인화 시장의 대면 결재 시간을 두고 부서간 직원들이 신경전을 벌이는 경우가 왕왕 발생되자 지난해 8월 순번대기표까지 배치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연출됐다.


이같은 배경에는 정인화 시장이 외부 행사에 치중하면서 결재 시간이 부족하게 되자 신속하게 진행해야 하는 업무마저도 뒷전으로 밀리며 직원들이 불만이 높아지면서 불가피하게 취해진 조치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같은 조치를 두고 오히려 행정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는 실정이다.


확인 결과 정 시장은 지난해 해외연수 등의 사유로 결재를 한차례도 못 한 주는 총 9주에 이르는 등 주간 미결재율이 17%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몰아치기식 결재도 이뤄져 시민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광양시청 A모 과장은 매체와의 통화에서 “결재가 한 두 번만 밀리면 1~2주는 시장님 만나기가 힘들다”며 “전결 규정이 있는데 활용은 안하고 오로지 시장에게만 결재를 받으려하는 행위는 개선돼야 할 문제다”고 일축하기도 했다.


광양시의회 서영배(중동) 의원은 최근 열린 제330회 광양시의회 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시장의 결재 시간이 지나치게 부족해 시정 운영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며 “내부 업무가 지연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불필요한 외부 행사 시간을 줄이고, 내부 업무에 집중해달라”고 촉구했다.


서 의원에 따르면 실제 지난해 새올행정시스템에 올라온 시장 결재 가능 일수를 보면 365일에서 공휴일 118일을 제외한 나머지 247일 중 단 62일, 즉 25%만 결재가 이뤄졌다. 이에반해 75%에 해당하는 기간은 출장이나 외부 행사 등으로 내부 결재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민원봉사실에나 있어야 할 순번대기표로 모든 것을 해결 할 수 없다는 목소리다. 이와 관련 정치권에서는 “순번 대기표는 미봉책일뿐 근본적인 해결 방안이 될 수 없다”며 “시장 대면 결재 시간 늘리기가 불가능 하면 공무원의 업무 부담을 덜어주고 주민들에게 신속한 행정서비스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이미 설치돼 있는 전자결재시스템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꼬집고 있다.


한편, 광양시는 지난 5월 광양시의회 임시회 폐회일에 정 시장과 간부 공무원 등 20명이 출장 등을 이유로 집단 불출석하는 등 노골적인 의회 경시 모습으로 시의회와 소통 부재라는 비판을 받은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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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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