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추가 지원 필요해" vs DL "경영 상황 판단부터"
[여수/전라도뉴스]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국내 3위 에틸렌 생산 업체인 여천NCC가 3공장 가동을 멈추면서 부도 위기에 몰린 가운데 추가 지원금 여부를 두고 대주주간 충돌 현상이 감지되며 업계에 긴장감이 맴돌고 있다.
업계와 지역사회에선 이 같은 현상이 석유화학 산업의 장기 불황으로 이어질까 우려하는 목소리와 함께 국내 석유화학 산업에 전반에 대한 경고음이 커지고 있는 분위기다.
지난 10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과 DL그룹 각각 50%의 지분으로 합작해 설립한 여천NCC는 석유화학 업황 악화에 따른 재무구조 악화로 부도 위기에 몰리자 관련 대응을 논의하기 위해 긴급회의를 열였다.
여천NCC는 원료비 정산과 차입금 납입을 위해 오는 21일까지 3100억원가량이 필요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두 회사는 지난 3월 여천NCC에 1000억원씩 총 2000억원을 유상증자 방식으로 지원했지만, 여천NCC는 누적된 손실과 재무구조 악화를 극복하지 못하고 3개월 만에 자금 고갈 상태가 됐다.
긴급회의에서 한화그룹과 DL그룹의 입장이 팽팽하게 맞선 것으로 파악됐다.
한화그룹은 긴급 자금을 투입해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는 막자는 입장이지만, DL그룹은 회생 가능성에 의문을 표현하며 추가 지원에 반대하는 강경한 입장을 보인 가운데 여천NCC에 대한 유동성 위기 요인분석이 먼저다는 입장이다. 더 나아가 DL그룹측은 여천NCC에 대한 워크아웃 방안도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한화 측은 주주사가 각각 1500억원을 지원해 책임 경영 차원에서 자구책을 실행하면 연말까지 정상화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어 DL그룹의 결단을 촉구하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여천NCC에 대한 증자, 또는 자금 대여는 합작 계약에 따라 양대 주주 가운데 한 쪽만의 단독 결정이 어려운 구조여서 두 그룹이 의견을 모으지 못할 경우 여천NCC의 디폴트는 불가피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21일 전까지 두 회사가 입장을 좁히지 못해 여천NCC 부도가 현실화 될 경우 석유화학 산업 전반에 악영향이 미칠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벌써부터 여천NCC 직원들과 거래처 등을 중심으로 동요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으며, 거래 규모가 큰 업체들을 중심으로 대금 회사 가능성을 문의하는 전화가 쇄도하고 있어 우려 상황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한편, DL그룹이 11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DL케미칼 자본 확충 관련 의사결정을 내릴 예정으로 알려짐에 따라 벌써부터 그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을 중심으로 “본격 위기가 확산되기 전 여천NCC 사태를 시발점으로 경기 침체와 공급 과잉에 따른 현 상황을 타계할 정부의 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 발표가 속도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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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