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량 도홍마을 1곳만 신청, 그나마 반쪽공모 - 지역 주민 간 갈등심화.
[순천/전라도뉴스] 순천시가 추진하던 폐기물처리시설의 입지후보지 공모사업이 두 달여 동안의 기간 동안 8개 지역에서 유치신청을 검토하면서 흥행하는 듯 보였으나 후보지 주민들의 찬·반을 둘러싼 갈등이 심화되면서 난항이다.
입지후보지 공모 초기에만 해도 순천시가 제시한 각종 인센티브 조건 때문인지 지역 8곳이 관심을 보이는 등 참여도가 높아 혹시나 ‘핌피 현상’(Please In My Front Yard 우리 지역으로 와주세요) 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님비 현상’(Not in my fornt yard 내 뒷마당에 들어오면 안 된다)의 초라한 결과를 초래하면서 앞으로의 과정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결국, 지난 2일 마감 결과 별량면 도홍마을 1곳만 신청했다. 그러나 4만㎡부지에 소각시설과 재활용선별시설을 수용한다는 조건에서, 가장 중요한 매립장시설(5만㎡)이 빠져 있어 반쪽 공모에 지나지 않는다. 앞으로도 매립장시설을 따로 공모를 해야 하고, 별도의 장소로 결정될 경우 효율성도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공모신청 과정 중 서면 구상리 에서는 면사무소에 접수를 하러 온 유치위원회 위원장 A씨를 마을이장 정모 씨가 욕설과 함께 폭행을 하는 불상사도 발생했다. 절차상 해당지역 면사무소를 반드시 경유해 면장의 추천서를 첨부해야만 시에 접수할 수 있기에 반대하는 30여명의 주민들이 길목을 막아선 것이다. A씨는 갈비뼈가 골절되는 부상을 입었다.
끝내 서면사무소에 접수된 서류는 끝내 최종접수처인 순천시 자원순환과로 이송되지 못했다.
당초에는 시가 선정 지역에 인센티브 300여억원과 주민지원기금으로 출연금 50억원을 포함해 폐기물 반입 수수료 10%를 지원하기로 하는 등 각종 혜택을 부여하기로 해 지역간 유치 경쟁 모습을 보였다. 환경오염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2월부터 7월 사이 14회에 걸쳐 이장, 통장, 부녀회원, 자치위원 등 760여명이 아산시, 광명시 등에 있는 선진 소각시설을 견학하는 등 높은 지지를 보였던 사안이다.
시 관계자는 “매립장 시설을 직접 본 지역민들이 생각한 만큼 나쁘지않다는 공감을 하면서 찬성 의견을 많이 보였었다”며 “신청을 앞두고 일부 주민들의 반대 목소리가 생기자 추진했던 사람들이 욕을 먹지 않을려고 활동을 중단하는 일이 많았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 때문에 신청 요건을 완화해야한다는 방안도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실제로 서면 구상리 228번지 일대를 추진했던 사람들은 시가 요구한 토지소유자 동의서 80% 이상과 유치위원회 회의, 마을 회의 서류 등 5가지를 갖추고도 이장이 유치위원으로 포함되는 내용이 빠져 접수를 하지 못했다. 인접마을 경계선인 300m를 훨씬 벗어난 지점으로 폐금광 터널 3곳이 인접해 있는 곳이다.
광명시의 경우는 폐기물처리시설이 폐금광과 붙어 있고, 이 두 시설이 한데 어울려져 관광지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유치위원장을 폭행한 이장은 추진장소와 1㎞ 거리에 있는 마을에 거주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입지선정위원회를 구성해 후보지 타당성 조사와 주민 설득 등을 계속 해 나갈방침이다”며 “해당되는 유치 장소에 마을이 없을 경우 이장을 빼는 방안 등은 위원들이 결정할 것이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마감은 됐지만 이후에도 신청이 들어오면 협의를 거쳐 후보지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순천시는 소각시설(200t/일), 재활용선별시설(60t/일), 매립시설(5만㎡) 등이 한 장소에 들어서는 폐기물처리시설을 구상했지만 첫 걸음부터 엇박자를 보여 험난한 여정이 예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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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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