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 전라도뉴스]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이하 동물영화제) 집행위원회의 기부금 부당 수령 및 사용에 관한 의혹과 관련하여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순천경찰서는 “동물영화제 집행위원회가 지난 4월 민간 기부처(농협, 하나은행) 등이 제공한 기부금 1억 3000만원을 수령하는 과정에서 제출된 서류는 적법하였는지, 사용처는 적정하였는지에 대한 수사에 착수하였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동물영화제는 올해 6회째 치러진 행사로, 매회 당 평균 시비 6억 원과, 기부금 1억 3000만원 등 총 7억 원 이상의 사업비로 동물영화 상영, 반려동물 캠페인, 반려산업 활성화 등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순천시 전역에서 진행된다.
이 과정에 집행위원회는 제4회(2016) 영화제에서는 기부금 정산을 일부 허위로 작성하여 삭감·반납하였으며, 제5회(2017) 에서는 사용처를 정산하지 못하여 기부금 자체를 수령 받지 못하였고, 제6회(2018) 에서는 기부금을 받을 수 없는 단체임에도 교부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문제가 지적되어왔다.
설사가상, 이번 제6회 행사는 ‘전문성이 없는 집행위원회를 배제하고, 순천시가 사무국을 설치하여 단독으로 주관·주최를 하였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집행위원회가 행사목적으로 수령 받은 기부금이 어디에 사용되었는지에 대한 의혹의 불씨를 키웠다.
집행위원회는 ‘한국문회예술위원회’로부터 기부금을 받기 위해 지난해 6월 비영리법인을 설립하면서 순천세무서의 고유등록증상 22명을 이사로 올렸지만 이중 상당수 위원들은 현재 활동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문화부 산하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이 자료를 근거로 기부금을 집행위원회에 전달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관계자는 “의혹이 제기되자, 사실 확인이 필요해 집행위원회 측에 순천세무서에 등록한 법인 명단 제출을 요구했는데 10일이 지났는데도 아직 연락이 없다”면서 “허위로 밝혀질 경우 기부금 교부 자체가 잘못된 만큼 감사 착수는 물론 전액 환수할 방침이다”고 강조했다.
이에 경찰은, 법인에 등록된 명단이 임의로 작성되고, 지난해 임기가 종료된 위원들을 올해도 집행위원으로 다시 고스란히 기재한 경위 등을 파악하고 있다. 기부금 사용 적정성 등도 수사 대상이다.
유영현 수사과장은 “언론에서 지적한 내용 등, 지난주부터 증거를 수집하고 있다”며 사실상 수사에 착수하였음을 확인해 주었다.
시민 A씨는 “의혹이 제기 되면서부터 관심 있게 지켜보았는데 수사착수가 되었다니 다행이며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면서 “순천시는 이지경이 되도록 까지 무엇을 했는지 묻고 싶다”며 “순천시 담당공무원의 감독여부 및 관련성 여부도 주목해서 행정의 누수는 없었는지 따져야 봐야한다”고 꼬집었다.
집행위원으로 돼 있는 B씨는 “이 사태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일이며, 몇 사람의 욕심으로 인해 문화 예술에 전념하고 있는 순수한 사람들의 신뢰까지 깨져버렸다”며 “가짜가 판을 치면 순천시민들도 피해자가 된다”고 우려했다.
사람과 동물, 모든 생명이 함께 행복한 세상에서 살아가고자 하는 영화제의 지향점이 이러한 오점을 남기면서 그 의미마저도 퇴색되지는 않을지 시민들의 염려가 크다.
이번 수사를 통해 사실 관계가 철저하게 규명되고, 자성과 보완이 이루어져야만 비로소 시민이 즐거운 축제로 지속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