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금 중 절반 이상이 특정 개인들의 인건비로 책정
[순천 / 전라도뉴스]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이하‘영화제’) 집행위원회의 기부금 부정수령 및 부정사용에 관한 의혹으로 경찰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기부금 수령 시 제출되었던 사업계획이 알려지면서 또 다른 파장이 일고 있다.
영화제의 발전을 위해서 민간단체로부터 교부 받은 기부금 총 1억3000만원 중 절반이 훨씬 넘는 금액이 개인사례비로 7천800만원이나 책정되었기 때문이다.
제출된 사업비 산출내역서를 보면 기획담당이 한달에 170만원씩 10개월 동안 1천700만원, 반려동물 담당자도 한달에 170만원씩 10개월 동안 1천700만원이나 수령하도록 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홍보담당자도 10달 동안 총 1천700만원을 인건비로 책정하였으며, 사무관리자 1명도 1천200만원을 받는 것으로 책정하였다.
이외에 동물사랑글짓기대회 사례비와 영화제 축하공연 사례비로 1천500만원이 책정되었다.
결국, 이들 4명이 받은 금액은 총 6천300만원에 이르러 기부금의 목적이 개인의 실속을 챙기는 도구로 사용되었다는 오해를 불러오게 한다.
이 소식을 접한 한 시민은 “어렵게 교부받은 민간 기부금이 동물영화제 발전보다는 일부위원들의 뱃속 챙기는데 사용된 것에 화가난다”면서 “이런 일이 생기도록 수수방관한 순천시는 무엇을 했는지 해명해야 한다”며 따가운 시선을 보냈다.
아울러, 기부금을 담당하고 있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구체적인 자료 없이 수 천 만원을 개인 인건비로 지급하도록 허용했다는 점도 논란을 낳고 있다.
문화관광부 산하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 따르면 영화제 집행위원회가 지난 2월 올해 영화제 사업 신청서를 내고 3월 22일 2개 기업이 기부한 1억 3000만원을 지급받았다. 영화제 집행위원회는 오는 12월까지 사업 기간을 정하고 이 금액을 사용 중이다.
계획대로라면, 올해 열린 제6회 동물영화제가 지난 8월 17일부터 21일까지 이미 끝나 현재 특별한 활동이 없는데도 일부 집행위원들은 아직도 매달 170만원씩 개인 사례비를 받아가는 상황이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관계자는 “의혹이 제기된 모든 내용에 문제가 있다면 모든 금액은 환수대상이다”면서 “현재 예산을 거의 사용해 버린 것으로 추정되어 강제적 수단이 필요하지만 그럴 권한이 없어 논의가 필요하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였다.
동물과 인간의 아름다운 조화로 상호 존중하는 문화를 지향하고자 하는 영화제가 이와 같은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어 그 의미를 퇴색하고 있지는 않는지 시민들의 염려가 크다.
그러나 이번 제6회 행사와 관련해서 “사무국으로만 행사를 진행하였다”는 순천시 관계자의 입장과 “소위원회 활동으로 행사에 최선을 다했다”는 집행위원회의 주장이 엇갈리면서 또 하나의 진실게임이 시작되어 경찰의 철저한 수사로 모든 진실이 하루 빨리 밝혀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저작권자 © 전라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안병호 기자
출처 : 전라도뉴스(http://www.jld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