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뉴스1) "태풍 '바비'로 인해 추석 앞두고 과수원이 쑥대밭이 돼버렸네요."
27일 오전에 찾은 전남 신안군 압해읍 복룡리에서 배 과수원을 경작하는 고석수씨(68)는 낙과한 배를 보고 한숨을 연신 내뱉었다.
전날 오후 제8호 태풍 '바비(BAVI)'가 휩쓸고 가면서 고씨의 2500평 과수원 땅바닥에는 많은 배가 나뒹굴고 있었다. 낙과한 배 중 일부 상처가 난 배에는 개미떼가 때아닌 성찬을 즐기고 있었다.
고씨는 곳곳에 생채기가 난 과수원을 바라보며 참담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과수원 인근 도로에 주저앉아 "추석을 한 달여 앞두고 이게 무슨 날벼락인지 모르겠다"며 "배 농사는 1모작인데 올해 농사는 다 망해버렸다"고 말했다.
이어 "전날 밤에는 태풍으로 걱정이 앞서 수면제를 먹고 잤다"면서 "이른 새벽부터 나와 과수원을 살펴봤는데 말을 못 할 정도로 참담하기만 하다"고 토로했다.
고씨는 "정확한 피해 규모는 보험사 직원과 함께 확인을 해야 알겠지만, 눈대중으로는 30%의 배가 낙과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마을 주민들이 전날 협심해 설치했던 태풍 대비 장치도 8호 태풍 '바비' 앞에서 무용지물이었다.
바람에 흔들리는 과수를 지지하기 위한 철망은 60도가량이 휘어졌고, 방풍망 곳곳은 찢긴 채 바람에 나부꼈다.
고씨의 과수원을 찾은 인근 과수농가 주인은 자연재해로 인한 보험제도가 체계적으로 변경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근에서 다른 과수농가를 운영하는 박모씨(65)는 "작년부터 신안군에서 자연재해로 인한 보험료를 전액 지불해주고 있다"며 "하지만 자연재해 발생 시 농민들에게 돌아오는 보험비는 농약값 밖에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피해 농가를 방문한 박우량 신안군수는 태풍 피해를 입은 농민들에게 지원을 약속했다.
박 군수는 낙과한 배들을 살펴본 뒤 "이번 태풍으로 인해 신안군 농가 대부분이 폐농한 것이나 다름이 없다"며 "피해 정도를 정확하게 조사해 군에서 지원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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