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_제6권 24.
마케도니아의 왕이었던 알렉산드로스나 그의 마부나 죽어서는 똑같아졌다. 두 사람은 똑같이 우주의 근원인 이성으로 되돌아가거나 원자들로 해체되어 흩어졌기 때문이다.
-《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_제6권 24
오늘 신문에서 기억에 남는 이야기가 있다.
작은 지면에 실린 짧은 이야기였는데 1면에 실린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소식만큼이나 강렬했다.
지난 10일, 미국 억만장자 찰스 피니가 92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DSF 면세점 공동창업자인 그는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고 떠났다.
우리 돈으로 10조 8000억 원이다.
생전에 이미 재산의 99%를 기부했었다.
익명으로 기부하려다 강제로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한 개에 수 천만 원씩 하는 명품시계를 팔아 큰 부를 이뤘지만, 자신은 2만 원짜리 손목시계를 차고 다녔다고 한다.
리무진 대신 지하철이나 택시를 타고, 기성복을 입고, 고급 레스토랑도 다니지 않았다.
그는 사망 전까지 부인과 방 두 칸짜리 소형 아파트를 임차해 살 정도로 평생을 검소하게 살았다.
'억만장자도 이렇게 살았는데 나는 너무나 사치를 부리며 살고 있었구나.' 많은 생각이 들게 했다.
사람은 죽으면 똑같아지지만, 죽으면서 남기고 가는 것은 다르다.
어떤 삶을 살았는지 이야기가 남는다.
신문에서 본 기사와 필사한 오늘의 문장이 내게 묻는다.
나는 내 인생의 이야기를 무엇으로 채우며 살다 가고 싶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