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에게는 이성이 있기 때문이다

《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_제6권 23.

by 안현진

반면에 사람들은 너와 같은 존재로서 공동체적으로 운명을 함께 하는 존재로 대하라. 사람들에게는 이성이 있기 때문이다.


-《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_제6권 23 중에서



아이들이 노는 틈에서도 다양한 인간관계를 볼 수 있다.

삐지고 기분 상하고 화나고 답답해하고.

어른과 똑같다.

선우는 친구와 학교 형과 포켓몬 카드 교환으로 기분이 상했고, 윤우는 놀이터에서 어떤 형이 자기 삽을 들고 가선 안 준다고 화나고 답답해했다.

그 외에도 다양한 에피소드와 상황이 있었다.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

어지럽고 두통이 있는 와중에 아이들 상황을 생각하니 머리가 더 지끈거렸다.

혼자 집에 갔던 선우는 기분이 풀려서 돌아왔고, 윤우도 다시 친구들과 놀기 시작했다.

은서는 오빠들 틈에 앉아 놀고, 나는 남편과 잠깐 통화하는 사이 우리 아이들과 같이 놀던 친구들이 다른 아이 엄마에게 혼났다.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모래 뿌리는 장난을 치며 논 모양이다.

선우, 윤우는 하지 않았다고 하지만 같이 놀던 친구들이 혼나니 우리 아이들도, 나도 같이 혼나는 기분이 들었다.

그때 내 마음에 가시처럼 탁 걸리는 말이 있었다.

"너희 엄마는 밖에서 너 이렇게 노는 거 모르지! 엄마한테 얘기한다!"

어릴 때 들어봤던 말이라 그 말이 아이에게 얼마나 위협적으로 들리는지 안다.

나도 좋아하는 윤우의 친한 친구라 마음이 쓰였다.

"너도 모래를 뿌렸어?"

쭈그려 앉아 아이 손을 잡은 채 물었다.

"아니요."라는 말만 하고 시선을 피했다.

울음을 꾹 참고 있는 게 다 보였다.

"ㅇㅇ 아, 괜찮아. 다음에 안 하면 돼."

어른도 그렇지만 아이들도 완벽하지 않다.

선우, 윤우도 어느 부모에겐 '저 아인 왜 저럴까.' 하는 행동을 할 수 있다.

그럴 때 이건 잘못된 행동이라고 잘 알려주는 어른이길 바라듯 나도 어떤 아이에겐 그런 어른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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