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에 담긴 마음

by 안현진



“선생님~ 이벤트가 있어요!”

“큰 건 아니고요… 작은 이벤트긴 한데요….”


북적북적 들어오던 두 아이가 현관에서부터 얘기한다.

가방을 내려놓고 의자에 앉으면서도 계속 방긋방긋 웃었다.


내게 여기 눌러보라고 손을 내밀 때까지도 별 생각이 없었다.

엄지손가락에 적힌 1번을 누르자 2번인 주먹이 나왔고 손바닥엔 3번이 나왔다.

그리곤 가방에서 각자 에이스와 빼빼로를 꺼냈다.


“와! 이게 뭐야?!”


놀라서 어버버 하고 있는 내게 에이스를 준 아이가 묻는다.

“선생님, 커피 좋아하세요? 에이스는 커피랑 먹으면 더 맛있대요~”

“커피? 엄청 좋아해…. 아니… 근데 이게 다 뭐야?”

빼빼로를 준 아이가 말했다.

“저희가 책을 안 읽어 오기도 하고, 안 가져오기도 하고 또… 숙제를 했는데 안 가져오기도 하고, 안 했는데 안 가져오기도 하고, 응? 아무튼 계속 그래서요~”


아이들 이야기를 요약해 보자면 이 깜짝 선물은 그동안 숙제를 안 해 오거나 안 가져온 데에 대한 미안함이었다.

그리고 이해해 준 선생님에 대한 고마움도 있었을 거다.(그런 거지 얘들아?)


“고마워… 감동이야….”


얼마 안 되는 용돈으로 샀을 텐데, 아까워서 어떻게 먹나.

앞으로는 두 과자를 볼 때마다 두 아이의 마음이 함께 떠오를 테다.

에이스와 빼빼로에 새로운 의미가 부여되는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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