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방에 다닌 지 꼬박 1년이 된 친구가 있다.
5학년 개학과 동시에 친한 친구와 함께 수업을 들으러 왔었다.
친구는 여름방학을 앞두고 부산으로 전학을 갔다.
한 달 가량 혼자 수업하다가 친구 한 명을 데려왔다.
어느덧 공부방에 다닌 지 1년이 되었다.
나는 초등학교 3학년 즈음 방문 글쓰기 수업을 받은 적이 있다.
같은 아파트에 사는 친구 네 명이서 한 주씩 집을 돌아가며 수업했다.
학교와 아파트만 같았지 친한 친구는 한 명 밖에 없었다.
어색하고 낯선 친구네 집에 모여 네모난 책상 하나에 둘러앉아 글쓰기를 배웠다.
무엇을 배웠더라.
원고지 쓰는 법만 기억에 남아 있다.
길진 않았지만 방문 글쓰기 수업이 내게 남긴 것은 꽤 컸다.
어색한 침묵, 낯선 공기와 냄새가 어렴풋이 떠오를 만큼 그때의 경험은 특별했다.
각자 어른 손바닥만 한 칭찬 나무가 있었다.
잘한 일이 있을 때마다 동그란 스티커를 붙여주셨다.
나무가 스티커로 가득 차면 선생님은 다음 시간에 나무 뒤편에 손 편지를 쓰고 코팅을 하고, 학용품 같은 선물을 주셨다.
선물보다 선생님이 써 준 손 편지가 더 좋았다.
글쓰기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꿈을 품은 것도 어릴 적 기억이 컸다.
내가 좋아하는 책과 글쓰기를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좋아하게 만드는 선생님이 되면 어떨까.
가슴이 마구 뛰었다.
간호사, 작가에 이어 다시 한번 설레는 꿈과 마주했다.
어릴 적 기억을 떠올리며 작은 선물을 준비했다.
좋은 샤프와 공책 한 권 그리고 손 편지.
수업 마치고 가는 아이에게 주었는데 어땠을지 모르겠다.
1년 치의 양식지와 신문 수업 자료도 따로 파일에 담아 주었다.
우리 공부방에 오는 친구들이 책 읽고 글 쓰는 게 조금은 더 재밌어지기를.
그 마음으로 오늘도 수업을 하고, 수업을 준비하며 하루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