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이 끝난 뒤였다.
아이들이 가방을 챙기고 하나둘 나가려던 순간,
한 아이가 장난스럽게 불을 껐다.
교실이 순식간에 깜깜해졌다.
암막 커튼이 있어 빛 한 줌 들어오지 않았다.
누군가 핸드폰 플래시를 켰다.
어둠 속에서 아이들은 서로의 얼굴을 보고 놀라며 웃었다.
불 꺼진 상황이 재밌는지 불을 켜지 않고 그대로 두었다.
한 친구가 다른 친구를 비추며 핸드폰을 좌우로 왔다 갔다 움직였다.
아이 뒤편으로 그림자가 춤을 췄다.
핸드폰이 오고 가며 그림자도 번갈아 춤을 췄다.
꺄르륵 웃는 소리가 어두운 방을 채웠다.
그 모습을 잠시 바라보다가 핸드폰을 들어 사진을 찍었다.
수업이 끝났는데도 아이들은 곧장 집으로 가지 않았다.
어두운 교실에서 그림자 장난을 하며 웃고 있었다.
나도 따라 웃었다.
공부방이란 곳이 꼭 공부만 하는 공간일 필요는 없지 않은가.
아이들이 잠시 머물며 마음이 편해지는 곳.
수업이 끝난 뒤에도 조금 더 있고 싶은 곳.
책 이야기하고 글 쓰는 우리 공부방이 그런 공간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