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_제5권 8.
네가 네게 일어나는 모든 일에 만족하고 기꺼이 받아들이는 것이 마땅한 이유가 두 가지 있다. 첫 번째는, 그 일들은 너를 위해 일어난 것이고, 너를 위해 처방된 것이며, 오직 너와 관련된 것이고, 까마득한 저 옛날의 원인들에 의해 처음부터 너를 위해 정해진 운명의 실들이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개개인에게 일어나는 일들은 우주 전체를 지배하는 이성이 잘되고 완전해지며 계속해서 존속할 수 있게 해주는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_제5권 8 중에서
어떤 일을 두고 내가 어떻게 마음을 가지느냐는 종이 한 장 차이다.
부정적인 마음을 긍정적인 마음으로 바꾸는 것.
앞에서 뒤로 한 장만 뒤집으면 되는데 얇은 종이가 한 묶음이라도 되는 듯 힘겹다.
한때는 미울 만큼 내 성격이 싫었고, 일어나는 일들을 내 탓으로 돌렸고,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없었다.
지금은 아니다.
성격의 단점보단 장점을 보고, 일어나는 일들은 내 탓이 아니고 자연스러운 일이며 나에 대한 믿음도 강하다.
이러한 변화는 나도 모르는 사이 아주 천천히 이루어졌다.
내게 일어나는 모든 일에 완전히 만족하고 기꺼이 받아들이지는 못하지만 그렇게 하려고 노력한다.
어젯밤 9시, 가족과 함께 산책을 나갔다.
동네와 공원길을 걸으며 남편과 얘기했다.
전기세 때문도 있지만 이번 달 관리비가 너무 많이 나왔다.
변화가 없으면 계속 선택에 대한 후회와 아쉬움이 남는다.
이사 온 집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내야 한다.
이 일은 남 일이 아닌 오직 나와 관련된 일이고, 나를 위해 처방된 일이라 여기기로 했다.
노는 것 같아도 절대 놀고 있는 게 아니다.
멍하게 아무것도 안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머릿속은 이런저런 생각으로 복잡하다.
읽고 보는 게 다 어디로 가느냐고 소비적으로 보여도 차곡차곡 쌓여 가고 있다.
호수에 떠 있는 백조처럼 물아래에서는 열심히 발 젓고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다 해서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내게 일어나는 일이 우주의 질서와 관련 있다면 어떻게든 바른길로, 내 길로 나아갈 것이다.
매일 《명상록》을 필사하고 떠오르는 생각을 함께 적고 있습니다.
제1권~ 제4권은 네이버 블로그에 올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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