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신(十神)으로 본 인간 군상]
<카우보이의 노래>는 옴니버스 형식의 여섯 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리뷰에서는 여섯 번째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서술했는데, 처음의 다섯 가지 에피소드들도 버릴 것 하나 없이 재미있어서 리뷰를 추가해보려고 한다.
# 연결된 내용이므로 첫 번째 리뷰를 먼저 읽고 오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첫 번째 글에서는 죽음을 정점으로 하는 수직적 경험의 구조를 말했다면, 이번 글에서는 수평적 경험의 구조를 말하려고 한다.
수직적 구조는 모든 사람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된다. 높은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잘난 사람이든 못난 사람이든 '태어나서 각자의 시간을 만들다 죽었다'와 같이 단순하게 묘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땅으로 내려와서 자세히 보면, 각 개인의 경험은 모두 장대한 서사를 가진 장편 소설감이다. 수평적 구조에서의 경험은 '경험 1, 경험 2,... 경험 ∞(무한대)'로 다양하게 펼쳐진다.
이 영화는 잭 런던의 단편소설 <All Gold Canyon>과 스튜어트 에드워드 화이트의 단편 소설 <The Gal Who Got Rattled>을 모티프로 하였다. 영화는 마치 책을 읽어주는 것처럼 낡은 책장을 하나씩 넘기면서 시작된다.
나는 영화를 보면서 에피소드별 경험들을 사주명리학의 십신론(十神論)으로 풀어보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속적 삶의 모든 경험은 사주명리의 십신 구조에 포괄되어 있기 때문이다.
동양철학에서는 우주 만물이 음(陰), 양(陽)이라는 두 개의 근본 에너지로 구성되어 있다고 설정한다. 이것은 0과 1의 무한한 행렬(matrix)로 이루어진 컴퓨터의 원리에 비견될 수 있는 과학적 세계관이다. 음양은 서로 역동적 관계로 얽혀서 천변만화하며 우주 만물을 펼쳐낸다. 그 우주의 다양한 변화를 다섯 걸음으로 표현한 것이 '오행(五行)'이다. 오행은 음양의 다른 표현이다.
오행은 서로 생(生)하고 극(克)하며 긴밀하게 얽혀있다. 세속적인 인간사도 간단히 말하면 서로 살게 하고 죽게 하는 힘들의 작용이므로, 오행의 원리로 설명할 수 있다.
사주의 음양오행의 원리를 인간사에 구체적으로 적용하는 모델이 바로 십신론이다. 음양을 쉽게 풀어놓은 것이 오행이고, 오행을 쉽게 풀어놓은 것이 십신이다. 십신론은 자기 삶에 직관적으로 적용하기 쉬우므로 사주명리학의 여러 이론 중에 가장 인기가 있다.
여기서 '신(神)'이라는 개념을 쓰는 것이 재미있다. 말하자면, 우리 안에 막강한 기능을 가진 열 명의 신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 신들은 각각 특화된 기능을 가지고 있다. 십신은 제우스의 번개창, 포세이돈의 삼지창처럼 자신만의 비장의 무기이며 유용한 기능이다.
십신은 자기 자신(我)을 중심으로 식상, 재성, 관성, 인성, 비겁의 5개 그룹으로 분류된다. 각 그룹은 다시 자신과 같은 에너지와 다른 에너지의 한 쌍으로 구분되어 총 열 개의 신(神)이 존재한다. 즉, 식상 그룹은 식신, 상관, 재성은 정재, 편재, 관성은 정관, 편관, 인성은 정인, 편인으로 구성된다.
그림에서 바깥쪽 원의 파란색 화살표는 생(生)하는 관계를 표시하고, 도형의 내부의 빨간색 화살표는 서로 극(克)하는 관계를 표시한다.
어떤 기능이 나의 사주팔자에서 주도적인지를 알면, 자신이 어떤 방식으로 세상을 대하며 살아가는지를 논리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물론 정밀하게 보려면 사주 이론을 더 깊이 있게 알아야 함은 당연하다.
ep1. 총잡이 이야기(The Ballad of Buster Scruggs)
첫 번째 에피소드는 '관성(官星)'과 밀접히 관련된다. 관성은 이름 그대로 관직(官), 명예, 명성, 이름(名)을 추구하는 힘이다.
서부시대의 총잡이들은 명성과 이름을 자기 자신과 동일시한다. 우리의 주인공 버스터 스크럭스는 자신을 '샌사바의 노래하는 새'라고 부르고, 다른 무법자들도 모두 자신을 대표하는 별명을 하나 이상 가지고 있다.
버스터 스크럭스는 마치 노래하듯이 리드미컬하게 총질을 하며, 아무리 여유를 부려도 백발백중이다. 그러나 그의 시간도 영원하지는 않다. 명성은 한순간의 꿈이며, 절정에 이르면 반드시 내려와야 한다. 이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다.
총대결에 앞서 똑같은 대화가 두 번 반복된다.
“셋을 셀까?”
“아니”
최고의 실력을 가진 사람은 언제나 상대방에게 앞의 대사를 먼저 던진다. 그러나 자신이 최고라고 착각하는 사람은 뒤의 대사로 대답한다. 아이러니하게 뒤의 대사를 한 사람은 반드시 진다. 그리고 패한 뒤에야 “이런 사태를 미리 대비해야 했어, 영원한 최고는 없으니.”라는 마지막 대사를 할 기회가 주어진다.
명성의 무상함은 단지 명성을 잃고 하늘로 승천할 때가 되어서야 알게 될 뿐이다.
“더 빠른 총잡이가 저쪽에서 올 것이다. 내일이 오면.
그리고 다르고도 같은 이야기가 계속 반복될 것이다.”
무적이던 버스터 스크럭스도 결국 '아니'라는 대사를 하는 바람에 더 빠른 총잡이에게 왕관을 내주고 연기처럼 사라진다.
인간이 가장 바라는 욕망의 대상은 재물과 명예이며, 이 두 가지는 사주명리의 핵심을 이룬다. 그러나 욕망에는 큰 대가가 따른다.
관(官)의 대가는 나를 공격하는 '극기(剋己)'이다. 돈을 얻는 것보다 명예를 얻는 것이 조금 더 극한 직업이다. 자신을 억압하고 통제하는 관성 기능이 과도하면 반드시 자신을 해친다.
첫 번째 에피소드에서 등장하는 총이라는 무기, 일련의 싸움, 대결, 긴장으로 이루어진 인간관계는 과도한 관성이 지배할 때 일어나는 풍경이다. 강한 압박, 카리스마, 권모술수, 허세가 난무하는 난장판이 된다.
그러나 균형 잡힌 관성은 자신에 대한 적절한 통제를 통해 안정적 관직을 획득하며, 보수적인 태도로 공적인 역할을 충실하게 해내는 원동력이 된다. 경찰과 깡패는 기본적으로 같은 속성을 가졌지만, 힘의 통제와 균형의 문제일 뿐이다.
ep2. 알고도네스 인근(Near Algodones)
두 번째 에피소드는 '재성(財星)'과 관련된다. 재성은 재물(財)을 의미한다. 재물은 세상과의 관계 속에서 얻어지는 것이므로, 재성은 다양한 인간관계를 포함한다. 특히 남자에게는 여자를 의미하기도 한다. 재성은 갈구하고 추구하는 힘이기 때문이다.
적절한 재성은 근면성실한 태도와 사업 수완으로 안정적 재물을 획득하지만, 과도한 재성은 일확천금을 바라는 모험심이 발동하여 낭패를 볼 수 있다.
우리의 주인공인 은행털이는 대표적인 '재다신약'형 인물이다. 재다신약은 재성의 부작용을 드러낸다. 주변에 재물이 많지만 그것을 실제적으로 획득하여 자기 것으로 만드는 힘이 부족한 유형이다.
이들은 재물을 너무 쉽게 보며, 자기가 맘만 먹으면 간단하게 획득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재물의 기복도 많고, 롤러코스터를 탄 것처럼 임기응변의 대처를 하며 산다.
영화에서도 은행털이는 여러 차례의 아슬아슬한 위기들을 헤쳐나간다. 외딴곳에 있는 은행에 들어가서 대충 위협하면 될 줄 알았지만, 허술해 보이는 점장이 사실은 백전노장이었다. 프라이팬, 냄비 같은 잡동사니로 무장하고 총알을 다 막아내는 점장은 전직 총알탄 사나이였을까?
은행털이는 계속해서 여러 상황에 휩쓸리면서도 자신의 상황에 대한 인식과 반성이 별로 없다. 대책 없는 낙천성을 보이며, 외부의 상황 전개와 자극에 끌려가며 도파민을 추구하는 삶을 산다.
두 번째로 교수형의 위기에 처했을 때, 그가 울고 있는 옆사람을 보며 “처음인가요(First time)?”라고 묻는 장면은 재다신약형 유머이다.
재성은 넓은 대인관계와 다양한 사회적 네트워크를 가진다. 그러나 여러 사람을 얇고 넓게 만나는 경향이 있다. 남자에게는 이성과 관련된 구설수나 주색잡기로 나타날 수도 있다.
주인공은 사형대에서 죽기 직전에, 구경꾼 중에서 이상형의 여자를 발견한다. 그리고 미소 지으며 행복하게 죽는다. 끝까지 자기 버릇을 남 못주고 간다.
ep3. 밥줄(Meal Ticket)
세 번째 에피소드는 '식상(食傷)'과 관련된다. 식상은 내(我)가 생하는 기능이다. 마치 내가 낳아서 기르는 자식처럼 나에게서 직접적으로 나오는 모든 것들이다. 생산하고, 창작하고, 뭔가를 만들고, 말을 하고, 교육하고, 다양한 활동을 왕성하게 한다. 언변이 탁월하고 말주변이 좋은 사람들이 대표적인 식상형이다.
식상은 자신의 몸을 직접 움직여서 말과 재능으로 먹고 산다. 그러나 어떤 재능은 사회, 시대가 변함에 따라 쓸모가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다.
모든 것이 상품으로 간주되는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우리는 자신이 시장에서 잘 팔리느냐에 따라 스스로를 평가하곤 한다. 그러나 외부의 평가가 좋은 것은 운이 좋은 것일 뿐, 그것에 따라 자신의 본질적 가치가 정해지는 것은 아니다. 식상은 나의 재능이며 콘텐츠이지만, 이것이 곧 나 자신은 아니다.
세 번째 에피소드는 가장 보기 힘들어서 중간에 껐다가 다시 봤다. 연기자는 매니저에 전적으로 의지해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팔다리가 없는 가련한 사람이다.
그러나 그에게는 고지식한 예술가의 모습이 숨어있다. 처음에는 그의 공연에 관객들이 호응했으나, 다른 경쟁자들의 새로운 공연이 등장하자 그의 객석은 썰렁해진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레퍼토리를 쉽사리 바꾸지 못한다. 다른 공연장에서 암산하는 닭이 돈을 쓸어 담을 때도 그는 관성대로 계속 자기 공연을 이어간다.
식상은 활동성은 넘치지만 미숙한 힘이다. 성과와 결실을 맺어야 할 타이밍을 잡지 못해 재물을 끌어모으기에 부족하다. 그리고 식상은 관성을 극하기 때문에 자기를 통제하는 힘에 반항한다. 그러나 낙천성과 의지박약으로 중도에 일을 포기하기 십상이다.
연기자와 매니저는 서로 의사소통하지 않는다. 이들은 가장 가까우면서도 서로를 이용하기만 하는 사무적인 관계를 보여준다. 매니저는 이익이 없자 망설임 없이 연기자를 버린다. 왜 둘이 공연에 대해 서로 의논하고 개선해 나가지 않았을까?
배고픈 예술가가 되느냐, 암산하는 닭이 되느냐, 결론은 두 경우 모두 식상에게는 힘들고 험난하다.
ep4. 금빛 협곡(All Gold Canyon)
네 번째 에피소드는 '비겁(比劫)'과 관련된다. 비겁은 자기 자신의 에너지이며, 나만의 세상과 자기만의 정신세계를 고집한다. 식상, 재성 등 나머지 십신은 특정한 기능을 수행하는 데에 반해, 비겁은 어떤 일도 해낼 수 있는 투쟁심, 추진력, 돌파력이다. 이러한 비겁의 밑에는 오만과 독선, 자존심이 숨어있다.
금을 찾는 노인은 아름다운 자연의 풍경은 아랑곳하지 않고, 두더지처럼 이곳저곳을 파헤지며 금맥을 찾는다. 노인은 몇 날 며칠을 지치지도 않고 반복하다가 드디어 노다지를 발견하게 된다. 이런 고독하고 고집스러운 작업은 비겁의 에너지가 잘 해낼 수 있는 일이다.
그래도 노인은 은근히 양심이 있어서 자연에 대해 최소한의 민폐만 끼치려 한다. 새둥지의 알도 다 가져가려다가 눈치 보며 하나만 가져간다. 그는 노다지를 발견하여 가장 이성을 잃은 순간에도 자신을 완전히 잃지 않았기에 다른 에피소드의 주인공과는 달리 살아남았다. 그러나 노인도 곧 죽을 것이다.
이 이야기의 관찰자는 자연이다. 부엉이와 사슴이 무심하게 노인을 보고 있다. 무심한 자연에 대해 노자는 이렇게 말한다.
"천지불인 이만물위추구(天地不仁 以萬物爲芻狗)"
천지는 인자하지 않다. 만물을 풀강아지처럼 여긴다.
-도덕경 5장-
인간은 '대자연의 어머니'라고 말하며 자연을 푸근한 어머니의 품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천지는 인간을 포함한 만물을 무심하게 대할 뿐이다. 이것은 천지가 만물을 소홀히 대한다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바람과 무관하게 그 자신의 법칙에 따라 이행된다는 것이다. 비겁의 에너지가 아무리 강인하고 굴복하지 않는 투쟁을 한다 해도, 천지는 쓰다 버린 풀강아지처럼 볼뿐이다.
사심 없이 만물을 공평무사하게 대하는 것이 노자가 말하는 '불인(不仁)'이다. 그것이 인간에게 무정하게 보인다.
"초원 위의 말굽 자국과 구멍 뚫린 산비탈만이 그곳의 평화를 깨뜨리고 간 요란한 삶의 흔적으로 남았다."
노인이 여기저기 파헤치고 지나간 자리는 곧 원상 회복될 것이다. 인류가 멸종하고 난 후에도 이런 풍경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 모든 요란한 문명의 흔적들도 곧 풍화되어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이다.
ep5. 낭패한 처자(The Gal who got rattled)
이 에피소드는 '인성(印星)'과 관련된다. 인성은 나를 생하는 기능이며, 나를 낳는 존재인 어머니와 같다. 나의 근원이자 뿌리가 되는 힘이며, 사랑을 할 수 있는 힘이다. 어머니에게 사랑을 받아본 사람만이 타인의 사랑을 온전히 받을 수 있고, 또 타인에게 사랑을 베풀 수도 있다.
그러나 인성의 부작용은 의존과 두려움이다. 인성이 과다하면 자립심이 약해지고 의존성이 심해진다. 여자는 남편이나 어머니에게 의존적일 수 있다. 앨리스는 처음에는 모든 것을 오빠의 말에 따랐고, 오빠가 죽은 후에는 자신에게 호감을 보이는 빌리에게 의지하게 된다.
이 에피소드가 전체 에피소드 중 가장 긴 것은 의미심장하다. 사랑은 우리 인생의 가장 긴 흐름을 구성하는 경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가 경험하는 사랑은 대체로 의존, 기대, 두려움, 불안, 외로움과 관련된다.
이 이야기는 표면적으로는 사랑을 말하지만, 모든 인물의 내면에는 의존과 불안이 가득하다.
앨리스는 폐병 걸린 오빠와 신경질적인 개 프레지던트 피어스와 함께 정처 없는 마차 여행을 한다. 빌리 냅, 아서는 마차 행렬을 인도하는 길잡이 일을 한다. 아서는 베테랑 길잡이이지만 세월의 흐름을 거스를 수 없다. 빌리는 홀로 늙어가는 미스터 아서의 모습을 보며 자신의 미래가 불안하기만 하다.
영화 전체의 등장인물 중 아서는 중용과 침착함의 미덕을 겸비한 유일한 인물이다. 빌리가 아서에게 자신의 불안감을 투사했을 뿐이다. 아서가 습격하는 인디언 무리를 침착하게 상대하는 모습은 대단했다.
개척시대에 떠돌며 사는 사람들은 안정과 정착을 추구하게 된다. 이 정착에 대한 욕망은 사랑으로 쉽게 포장되며, 그 밑에는 불확실성(uncertainty)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이 도사리고 있다.
확실성, 당위성은 편리함을 주지만 생명력을 주지 못한다. 생명력은 불확실하고 불완전한 것에 자신을 맡길 때 얻어지는 것이다. 앨리스의 오빠는 확실성(certainty)을 주는 보편적 개념을 신봉하지만, 그녀에게는 답답하게 느껴질 뿐이다.
앨리스 : “오빠는 모든 일에 굳은 신념이 있었죠. 내가 물에 물 탄 듯 술에 술탄 듯하다며 혼냈어요. 난 오빠처럼 만사에 확신이 없어서.. 그게 제 단점인 것 같아요.”
빌리 : “그건 단점이 아니에요. 불확실함은 이 세상을 사는 데 필요한 요소죠. 먼 과거부터 지금까지 존속하는 당위성이 있나요? 그런데도 우리는 서둘러 또 다른 당위성을 만들죠. 그게 편하고 쉬우니까.”
앨리스, 빌리(서로의 눈을 보며 사랑에 빠진다.) :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멸망으로 인도하는 문은 크고 그 길이 넓어 그리로 들어가는 자가 많고, 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은 좁고 길이 협착하여 찾는 이가 적음이니라”
홀로 선 둘이 아니라 비틀대는 두 사람이 서로를 의지하는 사랑은 필연적으로 고통을 내포한다. 이제는 정착하고 싶은 빌리와 불안한 미래를 의탁하고 싶은 앨리스는 서로의 필요가 일치하게 된다. 게다가 서로에게 점점 호감이 간다. 앨리스와 빌리는 동시에 같은 성서 구절을 인용하며 한 마음이 된다.
좁은 문은 불확실성을 견뎌야 하지만, 생명의 길이다. 넓은 문은 확실함을 주지만, 죽음의 길이다.
앨리스의 오빠는 확실한 정치적 신념을 가지고, 노예제 찬성파인 보수적인 프랭클린 피어스 대통령을 존경한다. 하지만 가장 먼저 죽는다. (자기가 존경하는 인물의 이름을 개한테 붙여주는 것은 좀 이해가 안 간다.)
프레지던트 피어스는 불안감, 두려움을 상징한다. 프레지던트 피어스의 짖는 소리를 따라가는 앨리스는 마치 자신의 숨겨진 불안감을 따라가는 것처럼 보인다.
인성의 인내심과 참고 견디는 성향이 과도해지면 우유부단한 삶으로 갈 수 있다. 타이밍을 놓치고 과감함이 부족해 준비만 하다가 인생을 허비하게 된다.
인성 과다 앨리스는 우유부단함으로 일관하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두려움에 휩싸여 오판을 하게 된다. 그리고 비극적인 사랑으로 이야기는 끝났다.
"십신들의 열정과 사랑"
현명한 의사는 열정을 버리고 기다리라고 한다.
왜냐하면 당신의 열정은 잘못된 것을 갈망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현명한 의사는 사랑을 버리고 기다리라고 한다.
왜냐하면 당신의 사랑은 잘못된 대상을 향한 사랑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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