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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둘러본 여름캠프 이야기

(Boss Summer School)

by 여봉수

우연히, 말 그대로 우연히 이런저런 일을 하다가 메일을 보냈더니, “우연히, 나도 얼마 전 그런 글을 썼다”라고 말하는 영국녀석이 있어서 올려봅니다. “우연”이 연속이면 “필연”이라고 하잖아요. 여름캠프나 어학연수가 “필연”은 아니겠지만, 제가 글을 올리는 것까지는 인연일 테니까요.


지난주부터 제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질문은 여름방학 캠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뭘까? 였습니다. 영국은 족히 수백 개는 되는 여름방학 캠프 주관회사들이 있고, 전 세계에서 수많은 어린 학생들이 영국 전역에서 프로그램을 하게 되지요. 자세히 살펴보면 캠프별로 장단점이 있다고 할 수 있는데요, 단순히 지역이나 주관사 등의 차이가 아니라, 프로그램의 특성별로 말이에요. 참고로 저희는 여름 캠프를 크게 셋으로 구분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제 이야기가 메인이 아니니 나중에 따로 설명을 드릴 기회를 잡아야겠네요.


(제가 좋아하는 단어 "Coincidentally"가 들어있어서 옮긴 건지도 모릅니다. ^^ )




10 Reasons Why Kids and Teenagers Schould Study
at Buckswood Overseas Summer School


우선 글의 제목은 “10 Reasons Why Kids and Teenagers Should Study at Buckswood Overseas Summer School”입니다. 줄이면 “OO 여름캠프를 가야 하는 10가지 이유”쯤 되겠죠? 실제 블로그 내용은 좀 길지만, 원문에 있는 토막 제목 10가지를 제외하고는 제가 임의로 줄여봤습니다.


1. They will grow in confidence

자신감이 부족하고 수줍어하던 학생들도 자신감 있게 변하게 된다.


2. They will improve their social skills

인종 국적 나이 성별을 막론하고 전 세계에서 온 다른 학생들과 어울리면서 제대로 된 사회성, 혹은 소통기술을 익힐 수 있다.


3. They will broaden their minds

세상은 자꾸 우리를 가르고 “서로 다르다”라고만 간단히 말하지만, 함께 생활하는 시간을 통해 “생각보다 우리는 가깝고, 비슷하다”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4. They will improve their English language skills

전 세계에서 가장 빈번히 사용되는 영어를 사용해 의사소통하고 여러 가지 과제를 수행함으로써 “인지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제2 언어로서의 영어 활용 능력을 높일 수 있다.


5. They will become independent

부모님의 손길이 없는 곳에서 함께 생활하는 경험을 통해 독립된 개체로서의 나로 변화할 수 있다.


6. They will experience life the UK

실제적인 영국을 경험할 수 있다. 하늘에서 별을 볼 수 있고 (한국에서도 이제 거의 안보이죠), 생각보다 비가 안 온다는 것을 포함해 책에서만 보던 영국을 실제 자연과, 문화와, 건축물 등을 통해 진짜 영국을 경험할 수 있다.


7. They will learn the value of hard work

여름방학 전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자신이 이룬 일들에 대해 자부심과 성취감을 얻을 수 있다.


8. They will learn how to work in a team

캠프라는 공동체, 작은 가족, 또 다른 형제자매라는 관계를 설정하고 함께 공부하고 활동하면서 독립된 개인이 아니라, “함께”하는 즐거움과 방식을 알게 된다.


9. They will make new friends

영국의 여름캠프는 전 세계에서, 전혀 다른 나라, 전혀 다른 도시에서 온 친구들이 한 자리에 모여 친구가 되는 과정이 됩니다.


10. They will have fun

그리고 무엇보다 재미있죠.


개인적으로 저는 3번째 이유가 가장 "찡하게" 다가왔었습니다. "미디어는 우리에게 끊임없이 우리가 서로 다르다고 간단히 말하지만, 학교가 제공한 경험을 통해, 우리가 완전히 다른 게 아니라, 사실 굉장히 많은 부분에서 비슷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 저보다 낫네요.


자기 글을 제게 보내준 학교 담당자는 이상 “10가지 이유”가 자기가 쓴 것이 아니라, 학생들의 피드백을 통해 모은 것이라고 글에 소개를 해주었습니다. 아닌 게 아니라, 전 세계에서 모인 학생들이 함께 생활하는 과정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경험의 질이나 양은 가벼운 게 아닐 테니까요.


마지막엔 어느 학생이 담당자에게 쓴 편지를 붙여두었습니다. 아마도 나이가 많지 않은 프랑스 학생이었던 듯한데 툭툭 접어서 보낸 편지지에 적은 내용은 조금은 건조하면서도 눈물 글썽일 순 순간순간의 기억들이 녹아져 있네요.


다른 한편으론 메일을 받고 조금 들뜬 마음이 읽었는데, 뭐 사실 제가 원했던 내용이랑은 딱히 맞지 않았었다고 소심하게 고백을 해봅니다. 생각해보면 여름캠프를 광고하는 학교 담당자가 할 수 있는 말이 정해져 있을 테니, 제가 조금 많은 걸 바랐던 건가 반성도 하게 되네요. 모쪼록 2019년 여름방학, 여름캠프를 고민하는 분들께 도움이 되셨길 바라봅니다.


참고로, 학교에서 보내준 원본 링크를 붙여드립니다.

https://www.buckswoodsummerschool.com/boss-blog/10-reasons-why-kids-and-teenagers-should-study-at-buckswood-overseas-summer-sch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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