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에 대한 접근, 자신감
세상 무서운 것 모르는 세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다는 뜻으로 "X세대"라고 불리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뭐 그 시절이라고 다 반항적이고 그랬던 건 아니지만, 어쨌거나 기성세대들이 (여러가지 의미에서) "도대체 이해할 수 없다"고 여기던 것은 사실이었죠.
퇴폐와 향락, 과소비의 대명사로 불리던 오렌지족 등의 호칭에서부터, 본격적인 해외여행 시대, 영어에 대한 광풍이 불기 시작했던 것도 그 때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대학생이면 누구나 토익학원에 다니고 입사시험에서도 토익점수가 기준으로 자리잡은 것도 그 때였죠.
하지만 사실 그 유명한 X세대도 "잉글리시"에는 자신이 없었습니다. 대학생이라면 모름지기 토익학원에 다녀야 했고, 유럽배낭여행과 유학이라는 것이 폭발적으로 늘어던 가운데서도 "잉글리시"는 여전히 난해하기만한 블랙홀 같은 것이었더랍니다.
그렇게 대충 10년 정도의 시간이 흘러 2000년대가 되고, 수없이 많은 한국인이 "잉글리시"를 배우러 "해외어학연수"를 떠났습니다. 너무 많은 한국인때문에 "어디에 가면 한국인이 적은가요"가 매일매일 어학원에 물어보던 시절이었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한국인의 영어실력은... 딱히 나아지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그렇게 다시 또 대충 10년 정도의 시간이 흘러, 2011년 KBS는 <당신이 영어를 못하는 진짜 이유>라는 도발적인 주제의 프로그램을 내놓는데 이르게 되죠.
영어로 둘러싸인 거리를 걸으며, 영어로 적힌 티셔츠를 입고 있으면서도, 영어로 물어보는 사람을 보면 도망다니는 상황. 자신감으로 똘똘뭉쳐있고, 자기의 개성을 드러내는데 주저함이 없던 X세대라지만 "잉글리시" 앞에서는 여전히 나약한 존재였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또 몇 십년이 지났습니다. 요즘은 MZ 세대라고들 하죠. MZ라는 정의에서부터 그 활용까지 적절하지 않은 부분이 많기는 합니다만, 특히 미디어를 통해서 MZ 세대는 "새로운 세대"라는 의미로 자주 사용되는 듯 합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특이한 부분을 하나 발견했는데 바로 "English". MZ는 영어를 무서워하지 않더라는 거죠.
재미난 건, 실제로 어학원에 가서 등록하는 학생들의 영어레벨을 보면 크게 차이가 나지는 않는다는 것... 언뜻 이해가 안가기는 했었는데 쉽게 말하면 X세대는 실제 영어능력과 별개로 영어에 자신이 없었던 것에 비해 MZ 세대는 실제 영어능력과 별개로 영어에 자신이 있다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제 아들만 하더라도 영어를 어떻게 저렇게 쓰지? 싶은 상황인데도 커뮤니케이션이 되더라는....
그런데... 영어는 사실 그게 맞습니다.
비단 영어뿐만 아니라 모든 언어가 그렇듯, 언어를 익혀감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활용. 그리고 활용에 있어 가장 중요한 조건은 자신감이기 때문입니다. 예전에 영어스피킹 관련 스터디를 할 때의 주제도 바로 자신감이었죠.
사실 말이 그렇습니다.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 정해지만 표현은 그저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이죠. 밥을 먹을 때 젓가락을 바르게 집기 위해 손가락의 각도나 위치, 악력 등을 일일이 생각하지 않듯 말이죠. "공부"라는 말이 뒤어 붙어 있기는 하지만, 언어는 공부의 영역이 아닌 숙련(기술), 더 쉬운 표현으로는 "연습" 영역이라는 뜻이기도 하죠.
한국사회 안에서 MZ 세대라는 말은 그리 좋은 의미로 회자되는 것 같아 사용하기 좀 꺼려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영어에 있어 MZ 세대는 확실히 그 이전과는 다른 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건 단순히 "자신감"이라기 보다는 MZ세대로 불리는 이들의 성격 (인터넷 및 SNS 사용, 글로벌 네트워크 등)으로 인한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기는 합니다만, 영어에 있어 이전 세대에 비해 나아진 태도가 다른 영역으로도 긍정적으로 발휘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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