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ICEF 2025 Korea)
미국, 영국, 호주, 뉴질랜드 학교들은 뭐가뭐가 다를까? (feat. ICEF 2025 Korea)
영국전문 유학원임에도 불구하고, 국제 컨퍼런스에 꽤 참가하는 편입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는데요, 그 중 하나는 "염탐", 다른 시장은 어떤가 하는거죠. 한국은 트랜드에 굉장히 민감하고 이 트랜드가 항상 논리적인 연결성에 기반한 것은 아니니까요. 파도의 방향을 분석할 줄은 몰라도 바다에 들어가보면 느끼는 것은 어렵지 않으니 말입니다.
두번째는 "비교", 다른 학교는 어떤가 하는 겁니다. 나라가 다르고 지역이 다르고 학교가 다르면, 각각의 장점과 단점이 있고, 그 장점과 단점이 개별적인 상황에서 역할을 하게 되기 때문이죠. 첫번째도 중요하지만 제겐 두번째 목적이 좀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음악적 재능이 출중한 학생이 음악교사는 하나도 없이 공부만 시키는 학교를 소개하면 안되니까 말이죠.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정리하고 있는 국가별 특징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론에, 객관적 지표를 더하고, 여기에 당사자들의 직접 경험과 정리를 더해주면 어느 정도 믿을 만한 수준의 유형화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생각해보니.... 학교다닐때부터 유형화하는 걸 좋아했던 것 같기도 하네요. 뭐... 비교와 대조, 유사성과 차이점, 특이성 파악은 뭐에도 기본이니까요.
결론적으로, 유학이라는 주제에 있어 나라별 특징은 상당히 큰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어느 나라로 얼마만큼 간다라는 지표에 대한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서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따라가는 것이 아닌 능동적으로 장점을 살리기 위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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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환경이나, 개인적인 호불호를 제외하고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영국 학교들의 전반적인 인상을 살펴본다면 아래와 같이 정리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다른 동남아시아도 함께 살펴볼까도 싶었습니다만, 일단은 기본 조건이 비슷한 (영어, 대학진학 루트 등) 영어 사용국 안에서의 비교를 우선해보는 것이 나을 것 같아서요.
미국 학교들과 만나보면 특유의 친절함이 느껴집니다. 항상 느끼지만 이 친구들은 판매를 아는 것 같습니다. 호텔의 컨시어지 서비스 같은 느낌도 들죠. 모든 학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학생 하나하나의 요청/요구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시스템이 아닌가 싶습니다. 학교의 부지를 비롯해 어느 나라에서도 접하기 어려운 자유도와 개방성이라고 정리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무엇이든 가능하다(?) 수준에서 장점일 수도 있겠지만, 학교가 사회가 아닌 개인에 집중한다는 것은 사회 전체로 보면 문제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한편으론 미국에게만 좋으면 아무 것도 신경쓰지 않겠다는 트럼프의 America First 와도 닿아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특이한 점은 미국 유학을 주저하게되는 대표적인 이유인 비용과 안전도는 한국분들에게는 딱히 큰 고려사항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이미 너무도 잘 알고 있는 얘기라서 그런 것일 수도 있을 텐데요, 재작년 영국 시골마을에서 학생들끼리 패사움(?)이 일어난 기사를 보고 안전을 이유로 취소 수수료도 부담하면서 미국으로 가셨던 부모님처럼 말이죠
캐나다 학교들을 만나면서 가장 특이하게 여겨졌던 점은 캐나다 학교들이 미국이나 영국유학의 대안이라는 것을 순순히 인정하고 시작한다는 점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실제 한국분들의 결정 과정에 대해 그대로 수용하는 한편, 미국 유학의 단점의 카운터라는 걸 강조하는 전략이라고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유학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교육의 퀄리티는 "우리가 더 낫다"고 말하지 못하는 것은 좀 아쉽기는 했습니다.
캐나다 학교들도 친절합니다. 캐나다 입장에서 한국은 아주아주 큰 시장인데다, 한국에서의 이미지가 워낙 좋다보니 그렇게 여겨지는 것 같기도 합니다. 캐나다 유학의 기본은 "공립학교"가 되는데 공립학교 입장에서는 돈도 내고 여러 인종의 다양성에 대한 자연스러운 환경이 만들어지는데다 기본적으로 한국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한다는 점에서 나쁠게 전혀 없는 것이겠지요. 공립학교이기는 하지만 비용은 미국의 1/3~1/2 수준이라는게 가장 큰 매리트라고 할 수 있겠지요.
비용적인 면에서 볼 때 사실 호주와 뉴질랜드는 다른 유학국가 (미국, 영국, 캐나다)에 비해 장점이 있지는 않습니다. 공립학교 비용은 캐나다와 비슷하고 사립학교 비용은 영국이나 미국이랑 비슷하니까요. 호주나 뉴질랜드 학교의 가장 큰 특징은 지리적인 면에서 시스템적인 면에서 "다른 세계"에 속하는 느낌에서 찾을 수 있을 듯 합니다. 북반구에 익숙한(?) 삶의 시각에서 볼 때 호주나 뉴질랜드는 완전히 다른 세상처럼 느껴지기도 하죠.
한편 학교와 관련해서 호주나 뉴질랜드 학교들은 "교육의 퀄리티"에 대한 얘기를 좀더 하는 편인데요, 영국 교사들을 데려온다거나 영국 시스템을 사용한다거나 하는 얘기들을 많이 합니다. 유학의 모습에서도 호주와 뉴질랜드는 미국, 캐나다, 영국과는 좀 다른 모습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로컬로 자리잡은 (현지 취업이나 이민) 한인의 수가 워낙 많기도 하지만 많은 공립학교들이 캐나다처럼 학비를 받고 외국인 학생을 받고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인종적 다양성 면에서도 기준이 아예 다르기도 합니다. 아직 아시아인들의 혈연적 뒤섞임이 아주 자연스러운 것은 아니지만, 일본인, 중국인, 한국인, 네팔인, 영국인, 미국인, 본토인이 구분되어 섞여있는게 아니라 그냥 마구 섞여있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다른 세상에서 살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일부 요인이 여기에 있지 않나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러면서도 미국이나 영국식 교육을 따라가고 있다는 점에서 다시 이 세상으로 넘어오려는 게이트라고 할까요? 뉴질랜드와 호주에서 보여준 급격한 한국인 사회 크기의 변화는 어쩌면 최종적으로 "이 세상"으로 돌아오려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라는 문제와 닿아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인들에게는 무척이나 생소한 것이 영국 유학 혹은 영국학교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20여년간의 교육부 통계를 보면 이러저러한 내부적 외부적 변화들에도 불구하고 전세계적으로 가장 널리쓰이고 심지어 "공인" 영어교사 자격증으로 불리기까지 하는 CELTA (Certificate of English Language Teaching to Adult)를 포함해, 오로지 미국만 생각하는 한국의 국제학교들에서도 흔히 채용하는 GCSE 시스템까지, 그리고 특히나 호주나 뉴질랜드에서 퀄리티 검증을 위해 끌어오는 원천으로서의 영국은 교육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학생 개인의 행복을 중심에 둔다고 하면서도 혼자 특출한 천재를 만들기보다 사회와 함께 할 수 있는 리더를 만드는데 집중한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유럽의 전통 (인문, 과학, 예술 등)에 기반의 전인교육을 추구하면서도 책임과 의무를 중시하는 형태. 때문에 기숙학교라는 개념을 통해 하나의 클라스를 만들어내는 형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큰 장점이고 가장 학교답고 유학의 최종적인 목표에 부합한다 생각합니다만, 다른 나라들과 비교하면 단점으로 여겨질 부분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교육적 이상, 사회, 책임, 전통 등이 중시된다는 것은 개인에게는 정해진 규칙처럼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아무도 쓰지 않는 밀짚모자를 아직도 고수하고 영화속 마법사들이나 걸칠 듯한 로브를 두르는 교사들이 있는 영국 사립학교는, 서구 교육의 일반적인 특징처럼 개별적 학생의 발전과 성취를 북돋는다는 전제에는 동의하지만 그 자유도에 있어서는 미국에 비해 떨어진다고 볼 수도 있을 듯 합니다. 총을 소지하고 주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자유를 이야기하는 미국과, 주관적인 총기 사용의 피해로부터 자유로운 사회나 개인이 우선이라고 생각하는 영국의 차이라고 설명할 수도 있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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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각기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는 미국과, 캐나다, 호주와 뉴질랜드, 그리고 영국.
교육은 한 사회가 다음 세대에게 전하는 가치라는 말을 생각해보면,
학교 선택시 각 나라들이 보이는 방향성도 반드시 함께 고려해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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