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이렇게 말을 할 줄은....
이런 말을 하긴 뭣하지만, “재수하지 말고 유학가세요”
“SKY를 넘어 세계로”... 이렇게 낯간지러운 멘트를 쓴 적이 있었네요.
무려 10년 전이니 너그럽게 봐주시길.
“그런데 말입니다”
아직도 크게 변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유학원을 운영하면서 가장 크게 느끼는 부분 가운데 하나가 바로 “Over-Pressure” 지요. 분명 교육은 미래에 대한 가장 효율적인 투자인 것은 맞기는 합니다만, 그 투자의 방식이 “토익만점”이라면.... 그게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물론 토익 만점도 중요합니다만). 토익 990점과 985점의 차이가 인서울과 비서울을 가른다면.... 미국사람들이 웃겠죠 (토익이 미국 ETS 시험이니까요). 물론 대학입시가 그런 식으로 단순화되지는 않지만 불필요한 과다경쟁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저만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라면 뭐 그건 그것대로 괜찮은 것이겠지만요.
감히 말하지만 아마도 한국에서 서울대에 갈 수 있는 학생들이라면 전세계 어디에 놔둬도 그 나라 1등 대학교에 갈 수 있을거에요. 최소한 그렇게 공부했다면 말이죠. 서울대도 분명 훌륭한 학교이기는 하지만 최소 3~4년, 길게는 10년에 가까운 경쟁의 끝이 서울대라면 여전히 “지나친 경쟁”이라고 생각을 하게 됩니다. 30센티 투명상자에 갇힌 벼룩이 30센티밖에 뛰지 못하듯 말이죠.
K-Pop, K-Food, K-Crossover, K-...... 등을 비롯해 세계 무대에서 점점더 강해지고 있는 대한민국이지만 제가 낯간지러운 멘트를 썼던 2010년 6월에 비해 한국 대학교의 경쟁력은 크게 변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0년 기준 300위 안에는 포항공대와 카이스트를 포함해 5개 학교가 전부였다면, 지금 (2021년)엔 9개로 4개 학교가 늘어난 것 (성균관, 한양, 경희, 광주과학기술원)이 나아진 점이라고 의미를 가져볼 수 있겠습니다.
그럼 영국은...
에잇. 페이지가 넘어가네요..
“그나저나” 제목으로 다시 돌아와서,
어차피 1년을 다시 공부해야한다면, 재수보다는 분명 영국유학이 좋은 선택일 “수” 있을 것입니다. 1년의 공부가 절치부심의 산물인 것은 한국에서나 영국에서나 마찬가지겠지만, 그 결과값이 세계적으로 더 높은 목표를 이룰 수 있는 것이라면, 그리고 그 과정 역시 숫자로 대별되는 경쟁 그 자체가 아니라면 말이죠.
420점 정도를 만점기준으로 할 때 합격 컷트라인이 10점 이내의 편차를 갖는 시험 (서울대학교 컷트라인 기준)과 168점 만점에 20점의 넘는 편차를 갖는 (옥스포드 대학교 A-level 컷트라인 기준) 시험. 체제도 다르고 단순히 시험성적만이 아니기는 아니기에, 기계적으로 어느게 더 좋은 시스템이라고 단순히 말하기는 쉽지 않지만, 최소한 여론조사의 오차범위 보다도 좁은 분포안에서 합격과 불합격이 갈리는 시험보다는, 그보다 6배 정도 넓게 합격자가 분포하는 시스템이 공부하는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도 더 넓고 숨쉴 공간도 더 많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니 필요한 건 뭐다?
낯간지런 멘트 밑에 낯간지런 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