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코끼리에게 쫓기는 늙은 사자의 처첨한 '마지막 순간'

한때는 동물의 왕국에서 왕으로 군림했던 사자가 있었습니다. 그 어느 누구도 감히 덤빌 생각을 하지 못할 정도로 카리스마 넘쳤던 사자.


세월에 장사 없다고 하더니 어느덧 늙고 병든 사자는 결국 코끼리에게 쫓기는 것은 물론 하루가 다르게 굶어 죽어가고 있었는데요.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과 미러, 메트로 등은 지난해 5월 아프리카 공화국 크루거 국립공원에 서식하는 사자 스카이베드 스카(Skybed Scar)의 마지막 순간이 담긴 사진을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캘리포니아 출신 미국 사진작가 래리 앤서니 패널(Larry Anthony Pannell)는 늙고 병들었다는 이유로 무리에서 쫓겨난 뒤 수척해진 사자 스카이베드 스카 모습을 목격하게 되는데요.


Larry Pannell / Caters

그가 카메라를 들고 담은 사진 속 사자 스카이베드는 한때 동물의 왕국에서 포식자로 군림했던 시절 당당하고 위엄있던 모습은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죠.


웅덩이에서 목을 축이고 있던 사자 스카이베드 스카는 네 발로 서있는 것 조차 매우 힘들어 보였습니다.


또한 얼마나 오랫동안 쫄쫄 굶었는지 앙상하게 마른 뼈와 가죽만 남아 있는 상태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코끼리가 다가오자 힘겹게 포효를 해봤지만 이내 쫓기는가 하면 몇 걸음 걷지 못하다가 결국 바닥에 쓰러지며 그렇게 서서히 죽어가고 있었죠.


Larry Pannell / Caters

사자 스카이베드 스카의 마지막 순간을 지켜본 래리 앤서니 패널은 "죽어가는 사자를 보면서 할머니가 돌아가실 때와 똑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라고 말했는데요.


이어 "우리는 서로 한마디도 하지 않았지만 둘다 이것이 끝이라는 걸 알고 있었죠"라며 "삶과 죽음 사이의 진짜 자연을 목격한 증인이 되는 순간이었습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동물의 왕국에서 왕으로 군림했던 사자의 마지막 순간을 지켜봤던 그는 오랫동안 사자와 눈을 맞추며 응시했습니다.


그로부터 한 시간 뒤 사자는 세상을 떠나고 말았죠. 이것이 바로 자연의 섭리이자 진리가 아닐까요.


Larry Pannell / Caters

밀림의 왕 시절 사자 스카이베드 스카는 자신에게 이런 최후가 다가올 줄은 꿈에도 몰랐을 것입니다.


한때 사자 무리를 이끌었던 밀림의 왕 사자 스카이베드 스카의 최후는 초라했고 외로웠고 두려움으로 가득했습니다.


늙고 병든 사자의 최후는 우리들에게도 많은 점을 시사하는데요. 지금 당장 누리는 것만이 세상의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또 아무리 돈이 많다고 하더라도 공정하지 못했다면, 사람보다 돈과 권력, 명예만을 쫓았다면 그 끝은 결국 처참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Larry Pannell / Caters




작가의 이전글 아픈 주인보자마자 와락 껴안아 입맞춤하는 강아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