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을 몸에서 멀리하려 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자본주의 사회와 광고는
우리들을 " 노예 " 로 만들고 싶어 안달입니다.
AI는 금속활자의 발견만큼이나 대단한 도구는 맞습니다.
하지만 이 알고리즘에 우리의 뇌를 맡기는 순간,
우리는 "핸드폰의 노예"가 됩니다.
- 내가 올린 게시물에 누가 좋아요를 눌렀는지,
- 우리 없이도 잘 먹고 잘 사는 연예인에 대한 걱정이나 몸매에 대한 관심,
- 모든 사람들이 똑같이 보고, 듣고, 느끼는 최신 뉴스들은 우리의 생산력과 창의력을 앗아가기도 합니다.
물론 업무를 위해 필요한 분야에 대해 선별해서 보는 것은 필요하나,
폰을 하루 종일 쥐고 살다 간 아래의 온갖 " 혹 " 들이 우리를 더 빨리 죽음의 길로 이끌게 됩니다.
1. 몸은 1000냥, 눈은 900냥이라는 눈의 시력 저하
2. 거북목으로 인한 통증과
3. 혈액순환 저하로 인한 암세포의 성장 촉진,
4. 1~3으로 인해 몸의 중심부가 무너지며 함께 무너지는 발의 아치
5. 그로 인한 근력저하와 몸의 불균형
6. 점점 빨라지는 노화속도
7. 뇌 혈류 저하로 인한 인지기능 저하나 상실
8. 우울증의 하강나선
9. 결국 나이 먹고 병에 걸리면 억울한 자신을 알아주는 건 ai도, 심지어 가족도 아닙니다.
(저희 어머니 암 걸려 코피 흘리며 마지막 명절제사 준비하실 때.. 시가 어른들이 어머니께 후식 커피까지 타달라는 걸 보며ㅜㅜ 가족이라도, 가족을 위해 젊은 날 뼈를 갈아 희생한다고 해서 알아주는 게 인간의 본성이 아님을.. 그때 알았습니다.)
자신의 주체성 없이 강력한 ai 알고리즘이란 도구를 도구로서 사용하지 않고 본인의 주관과 중심 철학 없이 끌려다니다간
나이 들면 " 내가 도대체 뭐 하며 살았지?"라는 허무함과
당연시 여긴 건강을 잃어가며 억울함만 늘고..
자신이 가지지 못한 걸 가지고 사는 건강하고 행복한 사람을 보며 느끼는 질투심까지.
사람을 추하디 추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나이 먹고 나잇값 못하는 분들을 보며 문화충격을 받기도 했던 작년 한 해를 보니 더더욱 우아하게 나이 드는 법을 배우고 싶어 지더군요.
제가 브런치의 글 약속 날짜를 일부러 어기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입니다.
글을 꾸준히 쓰는 습관을 들이는 건 좋지만,
어느 순간 제 컨디션과 스케줄에 상관없이 그 날짜에 압박받는 저를 보면서 참 쓸데없는데서 스트레스받는 바보 같단 생각이 들었거든요.
하지만 우리는 각종 편견과 관습에 스스로를 얽매이게 만들어 스트레스와 흰머리를 늘리고 근력을 줄어들게 만들고 있습니다.
부모자식, 시댁어른, 명절제사, 친구, 직장상사와 동료, SNS ai 알고리즘.. 그 어느 것도 우리가 늙고 힘들고 아플 때 결정적이고 직접적인 도움을 주는 것은 거의 없습니다.
시아버지의 40~50년 지기 친구분들이 아버지께 빌려간 돈조차 아버지가 전신마비 환자 판정을 받으신 뒤로는 갚지 않으려 하고, 병문안조차 기피하려는 것을 보며 느낀 바입니다.
적당히 팔한쪽 다리 한쪽 다쳐 회복 가능할 때는 음료박스가 병실에 쌓여 간호사분들께 나눠드릴 정도였지만,
아예 불구 판정을 받아버리니.. 가망 없다 생각한 사람에겐 눈길조차 주지 않는 게 인간의 생존본능이라 포장해드려 봅니다.
정승집 개가 죽으면 문상객이 넘치지만
정승이 죽으면 파리 한 마리도 날리지 않는다는 것처럼요.
저도 제 스케줄을 소화하며 브런치를 이어가는 동안 제 몸과 정신에 대한 주체성을 잃지 않았나 반성하며..
잠시 쉬어가는 동안 그 중심들을 다시 잡아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은 수많은 전자파가
우리를 공격하고 있습니다.
그 공격으로부터, 우리 스스로를 보호해야 합니다.
또 생에 마지막, 눈을 감기 전에 후회를 줄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 휴대폰을 멀리 하고 주체성을 되찾기 " 가 아닐까 싶네요.
그래야 우리가 왜 사는지,
무얼 해야 진정으로 행복한지, (한계가 뚜렷한 단순쾌락 - 도파민 분비 - 하강은 X)
올 한 해가 10년 뒤에도 20년 뒤에도 후회하지 않을 시간을 보냈는지를 알 수 있고.
내 영혼에게 부끄럽지 않은 생을 사는 사람이야말로 높은 자존감으로 누굴 만나도 움츠려들지 않는 당당한 인생을 살아갈 수 있으니까요. ^^
오늘도 퇴근 후엔 휴대폰을 잠시 멀리하고,
제가 잘 살고 있는지, 남은 생을 어떻게 보내야 진정으로 만족할 수 있을지를 생각하며
대퇴네갈래근과 대둔근 강화 운동으로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너무도 달콤한 ai와 온라인 쇼핑이지만,
달달한 초콜릿이 우리 건강을 망가뜨리는 악마의 유혹이듯
늘 달콤하고 손쉬운 것들을 경계하려 노력합니다.
갑자기 날이 많이 차가워지는데 우리 독자선생님들도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따뜻하게 입고 출퇴근하시기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