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갓집 며느리 예원 일기
돈?
없으면 불편할 뿐, 살 수는 있어요.
자연에서 사는 분들을 찍은 다큐나 혼자 사는 스님들을 보면, 산에서 돈 없이도 웃으면서 사는 분들을 종종 볼 수 있으니까요.
명예?
당연히 없어도 살 수 있지요.
어쩌면 명예에 연연하는 지위 높은 사람보다 평범한 사람이 훨씬 더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
남자와 여자?
없어도 삽니다~ 요즘 비혼주의가 늘어나는 추세라는데, 이건 먹고살기 힘들면 자연계에서도 어느 동물에서나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오히려 결혼해서 자식 낳고 인생 망쳤다는 분들.. 의외로 많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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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난 사람들과 비교하면 할수록 사람은 피폐해집니다.
어린 시절 제가 불행했던 이유도 꼭 불행한 경험을 해서만은 아닙니다.
초등학교 교과서에서 배우기 전까지는 부모님이 각방을 쓰시던 게 당연한 건 줄 알았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이런 걸로 상처받지도 않았습니다. (모든 가정이 원래 그런 줄 알았으니까요^^;)
하지만 교과서에서 부부는 한방을 쓰는 것을 드디어? 알게 되고,
또 친구들의 가정과 '비교'라는 것을 해보니 제가 얼마나 창피하고 불행한 아이인지를 알게 된 것 같아요..
부모님의 이혼과 재혼과정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이후 저는 남들이 가지는 ' 평범한 가정 '이 너무나 부러웠습니다.
부모님들 간에 서로 사랑이 넘쳐흐르는 것까지는 바라지도 않지만, 그래도 최소한의 예의와 존중은 갖춘 부부의 대화와 자녀에 대한 사랑을 느끼기를 바랐습니다.
이 또한 남들과의 '비교'를 통해서 가진 '욕심'일뿐이었습니다.
도대체 저는 왜 자꾸 비교를 하고,
어쩌면 분에 넘치는? 욕심을 부려서 스스로를 고통의 바다에서 헤엄치도록 내버려 두었을까요?
그건 2가지 이유 때문입니다.
하나는, 이미 가진 것보다는 잃은 것을 더 크게 생각하는 부정적인 마음 때문이고,
나머지 하나는, 제게 OO 이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바람을 피운 아버지와, 그에 상처받아 우울증과 각종 질병에 걸린 어머니를 만났습니다.
그 과정에서 이전의 글처럼 어마어마한 상처를 가지고 한평생 마음고생을 하며 살았지요..
부정적으로 잃은 것만 생각하면
저는 한없이 불행하고 억울한 9살 꼬마가 맞습니다.
- 그래도 저는 먹고, 자게는 해주고 교육까지 시켜주는 '법적인 보호자'가 감사하게도 있었다는 뜻입니다.
법적인 보호자가 없는 삶이 얼마나 힘들고 비참한지를..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감히 입에 올려서도 안될 것 같지만, 최근 형제 보육원의 끔찍한 실상을 접하게 되면서 보호자가 없는 아이의 삶이 얼마나 비참한 것인지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제 꿈이 봉사활동하며 사는 삶이라 거기에 원래 고아원도 포함이 되어있었는데.. 그곳에 더 가야 할 이유를 찾은 것 같아요.
(함께 고아원, 유기동물보호소 봉사하고픈 분들은 여기로 성함과 이름 연락처를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animalsoul@naver.com)
- 그리고 저희 어머니의 전복죽은 훌륭했습니다.
제가 어릴 때 많이 아팠다고 해요.
당시 제 기억엔 없지만.. 가난한 사람들만 산다는 산동네 달동네 사시면서 생활비를 아끼고 아껴가며 어렵게 전복을 구해 오셨다고 해요. ㅜㅜ
그때 전복이나 전복죽을 먹은 기억은 남아있지 않지만 제가 아직까지도 전복을 좋아하는 이유를 알 것 같아요.
전복을 먹는다는 것은, 잃어버린 진짜 엄마의 마음을 다시 만나는 느낌이랄까요..?
기억도 못할 만큼의 어린 시절이지만,
아마도 대뇌변연계 해마 속 무의식에 잘 저장되어 있는 따스한 그때 그 기억 때문인 것 같습니다..^^
- 또 아버지는 힘든 조직생활을 하시면서 가족에게 꼬박꼬박 생활비를 주셨습니다. 제 용돈도요.
제가 직접 벌어보니, 이것만 해도 정말 고되고 대단한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 결혼 안 하려는 이유가 뭡니까~ 바로 '가족부양'의 부담 때문 아닐까요? ㅜㅜ
아버지가 40대 시절, 입에 달고 사신 말이 있어요.
" 너네 때문에 내 인생 망쳤다. 내가 즐길 인생은 겨우 10년 밖에 안 남았다."
그 이후엔 아프니 돈을 써도 쓰는 게 아닐거라시며 본인의 후회 없는 인생을 위해 그토록 다른 여자를 만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그 또한 개인의 선택이니 충분히 존중합니다.
아버지가 고생해서 벌어 아버지가 생활비 주고 남은 돈으로 쓰겠다는데~ 남들이 간섭할 권한은 없지요.
그리고 사회에 나가보니.. 남자들이 돈을 버는 이유의 80% 이상이 먹고, 마시고, 예쁜 여자를 만나기 위해서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유명 연예인, 정치인들이 대차게 망하는 이유도 소위 말해 아랫도리 단속을 못해서였다는 것을.. 우리 모두가 아는 사실 아닌가요....;;
어쨌든 할아버지는 가정이야 어찌 되든 말든 여자를 찾았지만, 저희 아버지는 그래도 가정은 지키면서? 여자를 찾으시는 장족의 발전을 보여주셨습니다.
저 역시 그런 부모님보다 더 발달하고 발전하기 위해 10대 시절부터 심리학과 철학 서적을 읽고, 이후 종교 서적에 심리학 행동학 공부까지 하며 인생의 해답을 찾고자 발버둥 쳤던 것 같아요.
그런데 아무리 노력해도 제가 살기 힘들어서 극단적인 시도까지 한 이유는..
바로 비교를 하며 저에게 주어진 조건들을 모두 부정적인 시선으로만 봤기 때문이에요.
이 세상엔 온통 잘 먹고 잘 살고 멋진 호텔에서 사진 찍는 예쁜 사람만 사는 것 같은 SNS 세상에서 느끼는 박탈감이란 참..
또 정서적으로도 친구네 아버지가 퇴근길에 친구에게 책을 사다 주는 이야기를 들으면 너무나 부럽고,
부모님과 찍은 가족사진이 걸려있는 집도 너무나 부러웠습니다.
또 다른 친구네 아버지는 공사장에서 막노동을 하셨지만, 집에 오면 친구의 두 손을 잡아주시며 가난하게 살게 해서 미안하다며 눈물을 흘리셨다는 그 일조차 저는 미칠 듯이 부러웠습니다..
형편은 우리 집이 훨씬 더 좋았지만, 저는 그 친구의 삶과 저의 삶을 바꾸고 싶었어요.
아무 데서나 아무렇게나 싸우는 부모님을 보여주기 싫어 주말에 친구들 집에 초대하는 것도 못하는 제 인생만 평범하지 못하고 비참한 것 같고.. 그랬습니다.
더 나아가 말 못 하는 동물 친구들을 보살피고 도와주기 위해 잠 덜 자고, 밥 안 먹고, 모진 소리에 마음 다쳐가며 노력한 그 시간들 덕분에.. 제 주제에 어디 가면 교수님이란 소리도 듣게 되었다는 것도 말이에요.
만약 그런 시간이 없었다면 저는 친모로부터 폭행과 금품 갈취, 협박을 당했다는 30살 친구가 양엄마가 되어달라며 다가와도 굳이 도와줄 필요도, 그럴 생각도 없었겠지요.
그럼 그 친구는 자살했을 수도 있어요.
당시 봉사활동 단체에서 만난 제 남편에게 제발 살려달라며 매달리고, 죽고 싶다며 상담을 요청하고 또 노래도 배우고 싶어 해서 알게 된 친구거든요. (무료급식&무료공연 봉사팀이었습니다)
실제 그의 친부모가 그 단체에 와서 새벽까지 술 먹고 노래 부르고 놀다가 갑자기 많은 사람들이 모인 앞에서 본인 딸에게 창녀니 걸레니 하는 소리를 몇 번이나 당당하게 내뱉는 바람에 모임 사람들이 그의 친어머니가 아닌 것 같다며 다들 놀라워했습니다.
심지어 딸의 난잡한 습관으로 인해 강제 피임시술을 시켰고(임플라논) 살면서 들어본 적도 없는 더 심한 말도 했지만.. 차마 제 입에 담기 싫어 여기까지만 합니다.. 처음엔 노래방송을 하다가 돈이 되는 성인방송 BJ +@의 일로 버는 돈이 많아서.. 친엄마가 그 돈을 탐내 자꾸 자기한테 집착한다고도 말하더군요.
아마 제가 이런 아픔 없이 곱게만 자랐다면?
그런 사람들을 보며 교양 없고 무식하다며 남편에게 그가 죽든 말든 무슨 상관이냐고, 우린 빠지자고 말하지 않았을까요? 애초에 도와주기는커녕, 같은 자리에 있을 일도 없었을 겁니다..
하지만 저희의 아픈 경험은 그 친구가 친부모와 살기 싫어 몇 번이고 가출했을 때, 그 친구의 경찰 삼촌과 부모님, 모임 사람들, 저희 부부까지 합세해서 사람 하나 살리고자 새벽에 집을 나서며 찾아다니게 했습니다.
(이 모든 과정은 저희 부부의 카톡과 전화 통화 기록 및 통화녹음에도 다 나와있습니다.)
이것이 저의 어린 영혼이 받은 상처를 어디서도 치유하지 못했던 걸 저 스스로 치유한 방법 중 하나입니다.
혹시 오늘도 꼰대 상사에게 어처구니없이 깨져서 화가 나신가요?
아니면 말 안 통하는 가족과 사는 게 답답하신가요?
그 상황을 현명하게 벗어나라는 건지, 이겨내라는 건지 아니면 그 일을 계기로 스스로 어떤 발전과 성장을 할 수 있는지도 말이에요. ^^
물론, 모든 일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해도 안 되는 게 있기 마련입니다.
아까 말씀드린 고통의 바다에서 헤엄치는 2가지 이유 중 두 번째 이유인 OO이 없다면, 우린 여전히 부정의 늪에서 빠져나오기 힘들기 때문이에요.
더불어 사람이 살지 못하는 나머지 2번째 이유까지는~ 또 다음 기회에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
오늘 하루도 과거의 치유되지 못한 내면 아이를 누르느라, 또 그와 싸우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다행히.. 벗어날 방법은 많아요!
유기동물보호소에 버려진 아이들입니다~
이 아이들 입양이나, 사료나 휴지 등의 물품 지원하실 분들은 제 이메일로 성함과 연락처를 남겨주시면 연락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animalsoul@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