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송의 프리렌 2기가 시작되었다.
겨우 첫 화만 봤을 뿐인데 내 마음은 몽글거림으로 가득 차올랐다.
한참 동안을 책상에 엎드려 방금 본 프리렌의 대사들을 떠올려보았다.
계속 히죽거릴 수 있어 참 좋았다.
습관처럼 뉴스를 훑었다.
그.. 트로 시작하는 인간의 기사...
읽다 말고 화면을 넘겼다.
아... 화가 난다 화가 나.
요즘은 가끔 이런 생각이 든다.
내가 지금 머물러있는 이 시간이 현실인가 꿈인가.
현실이면 너무 이상하고 악몽 같은데.
나는 마음이 차분해지는 영상을 찍는다.
편집할 때도 어느 한 장면이 튀어 오르지 않도록 다듬는다.
그 영상에 졸릴지도 모르는 말들을 얹고, 누구나 멍 때리고 누구나 히죽이게 하는 영상을 만든다.
누굴 위로하고 싶다거나 그런 거창한 이유는 없고 그냥 내가 그런 상태에 있고 싶어서다.
뉴스를 보다가만 현실이 이상하게 느껴지는 건 아니다.
가끔 나를 볼 때도 그런 기분을 느낀다.
아무도 모르는 아득한 곳의 나도 가끔은 악몽 같다.
그래서 나는 도망친다.
잠깐이라도 내가 괜찮은 사람이라는 느낌을 주는 프리렌으로.
나의 본질과 전혀 다른 영상을 만들면서 악몽에서 도망친다.
그런데 참 재밌지.
이렇게 빛으로 도망치다 보면 어느 순간 빛 한가운데 서 있게 된다.
그리고 이게 반복되면 나는 어둠보다는 빛에 서있는 시간이 더 많아진다.
그래서 나는 부지런히 도망친다.
악몽에서 깨어나기 위해 몽글거리는 프리렌으로, 튀어 오르지 않는 영상으로.
https://youtu.be/FY4Bx2qtkRM?si=UozHcDlZeWNOW0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