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맹이들의 여름방학
무슨 일이 있어도 일주일에 한 번은 꼭 영상을 업로드 했었다. 그렇게 하겠다고 누군가와 약속을 한 것은 아니지만 300명이 조금 안 되는, 내 영상을 봐주는 사람들에게 꼭 지키고 싶은 그런 약속이었다. 그리고 그 약속은 나와 함께 하는 두 명의 작은 친구들이 동시에 쉬게 된 8월 첫째 주에 깨지고 말았다.
아무 생각을 할 수가 없었다. 무슨 영화를 올려야 할지 어떤 요리를 해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 없어 헤맸다. 시간이 없는 건 아니었다. 아이가 노는 시간, 아이가 자는 시간, 그리고 밤늦은 시간 등은 내게 주어졌지만 이상하게 머리가 하얗게 돼버렸다. 아마도 시간의 문제가 아닌 집중의 문제였던 것 같다. 영화를 보기는 봤지만 좀처럼 머릿속에서 정리가 되지 않았고 정리가 되지 않으니 글을 쓸 수가 없었다. 글을 쓰지 못하니 영상은 당연히 만들 수가 없었다. 요리하는 것을 촬영하자니 아이의 웃음소리와 질문 소리와 귀여움의 소리들이 마이크 안으로 흘러들었고 촬영은 이내 중단되었다. 이럴 바엔 그냥 이번 주는 포기하고 마음껏 놀아주고 놀자 마음먹었고 금세 내 마음은 편안해졌다.
구독자 천명에 도달하지 않으면 수입도 수입이지만 커뮤니티 기능을 사용하지 못한다. 남들처럼 글로 공지를 올리면 좋으련만... 나는 그마저도 할 수 없었다. 그게 뭐라고 못하게 해 놨담...
"이번 주는 방학으로 영화, 요리 모두 쉽니다" 라는 17글자를 쓰지 못해 결국 영상으로 이 말을 하게 만든 유튜브. 결국, 나는 공지를 위해 영상을 찍었다.
이게 뭐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