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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itaa Apr 12. 2023

오징어게임 신드롬(Squid Game Syndrome)

글로벌트렌드이슈


2021년 한국섬유산업협회에 리포트를 작성해 포스팅한 글로벌 트렌드 이슈 리포트 전문이다.




코로나 팬데믹을 계기로 어느 때보다도 급변하고 있는 2021년, 글로벌 패션과 문화 이슈를 통해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얻을수 있는 정보를 준비했습니다. 

2021년 9월 17일 출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은 한달만에 1억 3천만명이 시청하며 넷플릭스의 역대 1위 메가 히트 드라마가 되었어요. 넷플릭스 내부 보고서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은 8억 9,110만 달러(약 1조550억원)의 '임팩트 밸류'를 창출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어요. 임팩트 밸류는 넷플릭스 자체 개별 콘텐츠의 성과를 평가하는 지표를 말합니다. 

오징어 게임의 영향력은 패션을 넘어 이제 전세계적으로 하나의 문화적 현상이 되고 있습니다.


1.    오징어 게임의 Rising Fashionista, 글로벌 파워 인플루언서로- 정호연

미국의 인플루언서 마케팅 허브(Influencer Marketing Hub)의 조사에서 오징어 게임의 주요 배우들의 소셜 미디어를 통한 최근 수입이 공개됐어요. 강새벽 역의 정호연은 이제 한국에서 가장 많은 팔로워를 보유한 파워 인플루언서가 됐어요. 오징어 게임 공개 전 팔로워 40만명이었던 그녀의 인스타그램은 한 달여만에 2,1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팔로우하고 있어요. 일주일만에 광고비로 86,000달러(약 1억 300만원)의 수입을 올렸다고 해요. 루이 비통은 발빠르게 글로벌 메종 앰버서더로 발탁했어요. 

국내에서는 무신사가 브랜드 뮤즈로 선정했어요. 또한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펜디, 아디다스, 에피그램, 쉬즈미스 등 다양한 패션 브랜드와 협업중이예요. 


2.    오징어 게임 의상, 할로윈 “인싸템” 등극, 아마존부터 DIY까지 문화가 되다

오징어 게임 이전에 넷플릭스에서 가장 인기를 끈 작품인 영국 시대극 브리저튼(Bridgerton)의 경우도 패션 트렌드에 영향을 미치며 다양한 영감을 주었죠. 

Lyst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이 공개되자마자 운동복(+97%), 흰색 슬립온 스니커즈(+145%), 진행요원이 입은 빨간색 보일러 수트(+62%), 흰색 숫자 티셔츠(+35%)의 검색량이 급상승했어요.  

파리와 서울, 아랍 에미리트 등에는 오징어 게임 버전을 체험할 수 있는 팝업 공간이 오픈되어 인기를 끌었죠. 파리 체험관은 10월 2일부터 단 이틀간 오픈했는데요. 직접 체험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몰리며 대기자가 한때 3,000명에 이르러 인산인해였다고 해요.


2021년 할로윈에서 오징어게임 관련 의상은 할로윈 인싸템으로 부상했어요. 지난 10월 2일 기준 '오징어 게임 의상' 키워드에 대한 구글 검색량은 9월말 대비 50,000% 급증했어요. Google 검색량에서 가져온 데이터를 기반으로 할로윈 인기 의상 23위에 올랐다고 해요.

다른 할로윈 의상에 비해 꾸미기 간단하지만, 비주얼 효과가 크고 가격이 저렴해 빠르게 확산되었어요. WSJ(월스트리트 저널)와 가디언에 따르면 아마존에 '오징어 게임 의상'을 검색했을 때 관련 제품 2,000여개가 올라와 판매되고 있어요. 진행요원들의 마스크는 20달러 내외, 오징어 게임 참가자의 번호가 새겨진 운동복 상·하의는 약 30달러에 살 수 있어요. 


미국에서는 월마트와, 국내에서는 무신사가 최초로 넷플릭스와 함께 공식 협업중인데요. 무신사는 오징어 게임 참가자 복장인 ‘초록색 체육복’을 한정 판매하기로 했어요. 원작 속 게임 참가자 수에 맞춘456세트로만 제작해 전량 래플 이벤트로 판매후 11월부터 무신사 스토어에서 출시하고 있습니다.

래플은 응모자 가운데 무작위 추첨을 통해 당첨된 사람에게만 구매 자격을 주는 판매 방식을 말합니다.


오징어 게임 의상은 직접 만들기도 쉬워 DIY(Do It Yourself)를 통한 확산 효과가 더욱 큰데요. 극중 진행요원들의 마스크 등 굿즈를 직접 만드는 법을 자신의 취향을 반영해 소개하는 크리에이터들의 다양한 유튜브 영상들이 빠르게 증가했어요. 



https://youtu.be/HDoQEAHZ1TI 



스파이더맨 대신 녹색 운동복…미국서 '오징어 게임' 특수/ 연합뉴스 (Yonhapnews) 동영상

드라마속 게임 참가자가 신은 기본 흰색 신발의 판매량이 전 세계적으로 97% 늘어났는데, 특히 반스(Vans)의 흰색 슬립온 신발의 매출은 방영 기간이후 7,800 %의 증가했다고 해요. 


만화, 영화, 게임 등의 굿즈를 판매하는 영국의 유명한 컬렉터블 전문 리테일러 Zavvi는 AKEDO와 협업하여 신발, 티셔츠, 점퍼, 담요 및 쿠션등 오징어 게임 굿즈를 출시하기도 했어요.



자발적인 Meme, 글로벌 놀이문화로 

시청자들의 자발적인 밈(Meme)생성으로 새로운 놀이 문화 확산, 다양한 관련 상품 출시 등 오징어 게임은 넷플릭스의 주가를 견인하고 있어요.  10월 8일 기준으로 ‘오징어 게임’ 공개 전날인 9월 16일 대비 넷플릭스의 시가총액은 204억 3,000만달러(약 24조 4343억원) 늘어나면서 이제 2,800억달러(약 334조 8092억원)이 되어 전세계 시총 순위 30위에 올랐어요. 주가는 이 기간 7.87% 상승했어요. 


또한 넷플릭스는 2021년에만 한국 콘텐츠 기업에 약 5,500억원의 전폭적인 투자를 진행중인데요. 더불어 이에 따른 사회, 경제적 파급효과 도 약 5.6조원, 일자리가 1,6만명 생기는 창출효과가 예상되고 있어요. 


3. 팬덤 문화 기반의 K Contents, DIY 소비 시대 취향 존중

콘텐츠 산업은 전통적인 제조업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지속 성장중이예요. 2020년 콘텐츠 관련 수출액은 108억달러(약 12조 8,628억원)로 집계됐어요. 한국 수출의 주력인 반도체에 비하면 1/10수준이나 가전이나 뷰티 분야의 수출품 대비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2020년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전체 수출량은 5.4% 감소했으나 K-Pop을 비롯한 콘텐츠와 엔터테인먼트의 수출액은 6.3% 증가했다고 해요.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KOFICE) 보고서에 따르면 한류와 관련된 패션, 뷰티, 푸드 등의 수출액은 지난해 5.5% 늘었다고 하니 오징어게임을 기점으로 그 영향력이 한층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요. K-콘텐츠 산업은 한국 경제의 신성장동력으로 떠올라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문화 산업의 중요성을 실감케 하고 있어요.

팬덤 문화가 기반이 된 콘텐츠 산업은 팬들에 의해 강력한 힘을 발휘하며 성장하고 있는데요. 패션 산업에서도 이를 적절히 활용하여 고객과 연결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어요.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문화 현상에 참여하는 브랜드와의 연결성에 의미를 두고 팬으로 애정을 가지게 되는 것이 곧 기업의 성장과도 직결된다는 것이죠.

참여와 동시에 즉각적인 구매를 가능하게 하는 소셜 커머스를 활용한 커뮤니케이션 활성화도 팬슈머들과 기업이 동반 성장하는 필수 요소가 되고 있어요.

또한 위드 코로나를 기점으로 물건 소비, 서비스 소비에 이어 제3의 소비 패턴이라고도 하는 DIY 소비에 대한 부분도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요. 개인의 취향, 맞춤화에 대한 니즈는 향후 더욱 보편화, 세분화될 전망입니다. 

https://www.fashionnet.or.kr/global-issue/45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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