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7월
꽤 오래 눈여겨보던 자리였다. 잠깐 고깃집을 할까 했을 때도, 포르투 한 달 살이를 끝내고 돌아온 직후에도, 본격 가게 자리를 물색할 때도 언제나 우선순위 1위였고 결국 우리 자리가 되었다.
계약 후 철거 전에 주방 동선을 옮기는 큰 공사를. 할지, 뼈대를 살리고 갈지 고민하던 때. 결국 인테리어와 주방 업체 좋은 파트너분들을 만나 옮기는 것으로 결정했다.
1. 공사의 시작, 철거
완전히 다 뜯어내고 나니, 파사드가 주차 4칸 너비로 길고 직사각형 통면적도 아주 넓었다.
2. 문 뼈대가 세워진 날
철거가 끝나고, 입구에 이전 안재식당의 문! 뼈대가 만들어졌다. 안재식당 시즌1 인테리어 해주신 분이 정말 성심성의껏 최고의 파트너가 되어주셨는데, 이렇게 포인트가 되는 요소를 (따로 요청하지 않아도) 구현해주시는 점이 너무 좋았다. 감동의 시작. 긴긴 안재식당 생애 모양새 헤리티지가 되는 시작.
3. 골조를 세우고, 바닥재 고르고
부엌 골조를 세우고, 공간을 나누는 모양새를 갖추면서 안선생 머릿속에 있던 동선이 잡히는 모양이었다. 상상만 하던 것을 눈뜨면 결정하고, 현실화 실감하던 시기. 바닥재 샘플 보며, 적절한 것을 고르고 쫙 깔려진 장면을 상상하며 설렜다.
4. 도장을 하고
벽면 페인트칠과 바닥면 타일을 까는 시공이 진행되었다. 비가 한창 오던 때라 바르고 말리는데 시간이 지연되었고, 매번 조금씩 말끔해지는 것을 보고 싶어 나는 퇴근하면 달려가 확인하기 바빴다.
5. 드디어 안재식당 색(키컬러)이 입혀지고
작업 현장이 좀 어수선하긴 했지만, 색이 촥 입혀지고 나니 진짜 실감이 나기 시작했다.
6. 조명이 켜지고, 간판이 달렸다.
철거 후, 문의 골조를 다시 만났을 때가 1차 감동이었고 간판이 달렸을 때가 가장 확실한 감동이었다. ”안재식당이 여기로 이사옵니다“ 선언한 것이나 마찬가지로 반가워해주시는 분도 많았고.
7. 입주 청소를 하고, 쏟아지는 택배를 받아내고
식당의 주인공인 식탁과 의자도 들어왔다. 원목 식탁 색이 아주 딱!
8. 드디어 첫 불을 피운 날
이제 시작이구나. 시식회와 가오픈을 거쳐 정식 오픈일은 2023년 7월 25일. 2019년 5월 1일처럼 우리에게 특별한 날이 되겠네!
“첫 입에 짜릿한 자극보다, 마지막 수저를 내려 놓을 때 미소지을 수 있는 편안한 밥상을 내겠다.”는 안선생의 포부를 담아 시즌2 인사 문구는 ‘마지막까지
편안한 밥상‘으로 정했다. 시즌1에 안재식당의 정체성으로 ’좋은 쌀로 갓 지은 솥밥‘을 선언하고, 나란히 놓으니 대구처럼 잘 어울려 좋다.
든든하고 편안한 한 끼로 몸을 챙기면, 마음이 꽃처럼 피어나길. 이제 시작이다!